▲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 JSA 귀순 긴박했던 순간들 22일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13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 1명이 귀순하면서 벌어진 당시 북한군의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영상 : 유엔군사령부)
ⓒ 유엔군사령부	관련영상보기

유엔군사령부(아래 유엔사)는 22일 오전 국방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13일 발생한 북한군 병사 귀순 당시 상황이 녹화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북한군 추적조 4명이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달려가던 귀순 북한병사를 향해 권총과 자동소총으로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어 추격조 중 1명이 MDL을 넘어왔다가 뒤늦게 침범 사실을 인지한 듯 황급하게 MDL 북쪽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찍혔다. 공동경비구역(JSA)내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군사분계선을 알리는 표시가 되어 있지만, 추적조 병사가 넘어온 곳에는 명확한 표시는 없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귀순 북한 병사가 군용차를 몰고 판문점 북측에 있는 '72시간 다리'를 넘어 MDL쪽으로 접근하는 장면, 차량 바퀴가 배수로에 빠진 후 꼼짝 못하는 장면, 북한군 추적조가 귀순 병사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 총상을 입고 쓰러진 북한 병사를 우리측 JSA경비대원들이 구조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영상에 따르면 공동경비구역 JSA 한국군 대대는 대대장 인솔하에 2명의 부사관이 부상당한 귀순병사 주변으로 이동했고, 부사관들이 포복을 통해 귀순 병사를 대대장이 위치한 곳까지 후송했다.

큰사진보기
▲ [북한군 JSA귀순] 귀순자 향해 사격하는 북한군 경비병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지난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의 귀순 상황을 설명하며, 차량으로 이동하는 귀순병사의 모습, 북한 경비병들의 사격 등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귀순 병사가 차량에서 내려 남쪽을 향해 달리자 북한군 경비병들이 사격을 하고 있다.
ⓒ 유엔사 제공	관련사진보기

귀순 북한 병사가 자동차를 몰고 넘어온 72시간 다리는 지난 1976년 8.18 도끼 만행 사건 발생 이후 UN군과 북한군이 공동 관리하던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폐쇄되면서 북한이 새로 건설한 다리로, 72시간 만에 완성시켜 이 같은 이름이 붙게 되었다.

유엔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총격을 가했다는 것과 북한군 병사가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두 차례의 유엔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이 같은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행위에 대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한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