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 참석했다. ⓒ @bts_bighit(Twitter)


그룹 방탄소년단이 뛰어오르자 미국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명-편집자 주)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으로 구성된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어워드(AMAs)'에서 지난 7월 발표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타이틀곡 'DNA' 무대를 선보였다.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이중나선 구조(DNA)를 군무로 표현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곡의 종반엔 제이홉 중심으로 격정적인 춤을 추며 화려하게 공연을 마무리했다.

AMAs 현장은 BTS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국적 불문 남녀노소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AMAs을 계기로 방탄소년단을 알게 됐다"는 잠재적 '아미'도 탄생했다. 미국 ABC 뉴스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는 2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AMAs에서 공연한 후 BTS 관련 트윗이 2000만 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공연 직후인 20일에는 미국 구글 트렌드 검색어 1위를 달성했다. 방탄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BTS가 구글 트렌드 1위에 등극했다. 2위와는 2배 이상 격차를 보였고 최소 100만 명의 검색을 바탕으로 최상단에 올랐다"며 "미국 시청자들까지 관심을 보였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AMAs'는 빌보드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총 17개 공연 중 16번째 순서로 등장했다. 마지막 순서는 '미국 국민 디바' 다이애나 로스의 피날레 공연이었다. 특히 영미권 가수들의 영향력이 큰 시상식에서 한국어로 공연한 것은 이례적이다.

방탄소년단, 인종차별까지 뛰어넘을까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지난 20여 년간 케이팝 혹은 한국 아이돌팝 음악의 제작 시스템이 전 세계를 아우르고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목표는 무엇일까. RM은 지난 19일 미국 라디오 <재크 생 쇼(Zack Sang Show)>에 출연해 BTS의 철학을 밝혔다. RM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현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소속사와 함께 펀드를 구축해 유니세프 측에 5억 원을 기부했다. RM은 <재크 생 쇼>에서 '러브 마이셀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앨범 제목을 '러브 유어셀프'로 정한 이유도 우리가 먼저 실천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DJ 재크는 방탄소년단의 철학에 감탄하며 "(음악을 통해) 사회의 이면을 건드리고 있다. 위험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랩몬스터는 "치부를 건드리는 건 위험한 시도가 맞다"면서도 "하지만 누군가 건드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BTS의 가사 속 메시지는 전 세계 모든 폭력 근절을 담고 있다"며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더 사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분명한 주제를 다뤄왔다. 학교폭력을 시작으로 입시, 취업, 수저계급론 등 이 시대 청년의 아픔을 대변해왔다. 이제 유니세프와 연계해 지구촌 아동학대, 인종차별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콜롬비아의 한 방송사는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면서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한 출연자가 방탄 뮤직비디오가 나올 때 눈을 찢었다. 이는 주로 남미에서 아시아인을 '치노(chino)'라고 조롱하면서 비하하는 행동으로 유명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콜롬비아 '아미'들이 대신 사과했다. 콜롬비아의 방탄 팬들은 SNS를 통해 "같은 콜롬비아인으로서 부끄럽다"며 "방송사를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동양 문화가 콜롬비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BTS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우상이 됐다. 올바른 가치관을 전파하는 슈퍼 아이돌로 성장했다. 음악 앞에 언어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처럼 계속 한국어로 앨범을 내달라. 나 자신도 사랑하겠다"는 DJ 재크의 말은 방탄소년단을 더욱 빛내기에 충분했다. BTS의 활약을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방탄소년단이 성공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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