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번째로 열리게 되는 2차 드래프트10개구단 모두 40인외 옥석 가르기 나서
▲ 2011시즌 종료 이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로 이적한 이재학. 2차 드래프트 이적 선수중 최고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 NC 다이노스
거물급 FA 선수들의 이동이 아직까지는 잠잠한 스토브리그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도 모른다. 22일 40인 외 선수 이동이 가능한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어급 FA 선수들의 이동은 2차 드래프트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게 되는 2차 드래프트는 처음 시행할 때만 해도 2군 선수간의 이동이 크게 의미가 있겠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재학(NC),김성배(이적 당시 롯데) 등 성공사례들이 매번 나오며 2차 드래프트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10개 구단은 모두 제2의 이재학을 꿈꾸며 40인 명단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다.
'룰 개정' 군 보류 선수를 주목하라.이번 2차 드래프트부터 보호명단에 대한 규정이 달라지며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지난 지명까지 대부분의 구단들은 1,2년차의 어린 유망주들을 꽤 많이 지명해왔다.
물론 1차지명급의 유망주들은 보호를 받겠지만 중하위 라운드의 신인 선수들까지 보호를 받기에 40인의 공간은 협소했다. 이에 따라 김웅빈이나 최정용,김영환같은 어린 유망주들이 원 소속팀에 적응도 하기 전에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이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중견급 선수들을 위해 실시된 2차 드래프트의 취지와 맞지 않았다. 특히 두산처럼 팜이 두터운 팀은 매번 애써 키워놓은 유망주를 빼앗겨 손해가 막심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올 해부터는 40인 보호명단 이외에 입단 2년차 이하 신인 선수들은 모두 자동 보호된다. 대신 바뀌는 점이 그 전까지 자동으로 보호되던 군보류 선수에 대한 규정이 바뀌었다. 각 구단들은 군보류 선수의 피지명을 방지하려면 보호명단에 해당 선수를 집어 넣어야 한다.
▲ 퓨쳐스리그 역대 홈런 신기록을 세운 현재 상무 소속의 문상철
ⓒ kt 위즈
때문에 지명의 기조가 확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특히 각 구단 전력분석팀은 퓨쳐스리그 군경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의 기록들을 더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군경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적어 뎁스의 고민을 안고있는 팀은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보강이 가능해졌다.
성공 사례를 보면 해답이 보인다.NC는 팀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2차 드래프트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재학을 어떻게 영입할 수 있었을까? 이는 NC가 두산 뎁스의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움직인 부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재학은 2010시즌 두산에서 데뷔해 괜찮은 루키 시즌을 보냈지만 2011년 수술 여파로 재활군에만 머물러 있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분명히 보호되어야 할 유망주였지만 두산은 당시 이재학 이외에도 보호해야 할 어린 투수들이 많았다.
또한 성영훈처럼 이재학 이상의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투수들이 재활군에 있었기에 이재학을 챙길 겨를이 없었다. NC는 이런 두산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이재학을 데려와 NC 에이스로 성장시켰다.
올 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을 때려내며 롯데의 1순위 대타요원으로 거듭난 박헌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넥센 소속이던 박헌도는 2년전 실시된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고 팀을 옮겼다.
박헌도는 당시 준플레이오프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었던 만큼 40인 외 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넥센은 박헌도와 중복되는 외야자원이 많았기에 그를 보호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는 한 방이 있는 오른손 대타요원을 찾던 롯데의 눈에 쏙 들어왔다. 박헌도는 롯데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차 드래프트의 보호명단은 40인이다. 다소 많은 숫자의 선수가 보호명단에 들어가는 만큼 전력 보강을 위해서는 자팀의 약점과 타팀의 뎁스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2차 드래프트로 쏠쏠하게 재미를 본 구단이 있는 반면 전혀 재미를 보지못한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2차 드래프트는 의무적인 출전 규정이나 지명시 원소속팀이 전혀 권리를 가지지 못한 채 선수를 뺏겨야 하는 점등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와 비교하면 개선할 점이 많다.
하지만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며 이어진 드래프트에서 40인 이외의 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1군으로 거듭난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다. 2차 드래프트는 KBO리그에서 다듬고 가꾸어 나가야 할 제도다.
특히 팀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은 제2의 이재학을 꿈꾸며 다른 팀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2일 실시될 2차 드래프트에서는 또 어떤 구단이 제2의 이재학을 영입해 쏠쏠한 전력 보강에 성공하게 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카툰] 야알못: 프로야구 '썰전'의 계절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