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립정부 구성 실패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립정부 구성 실패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4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각)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자유민주당(FDP), 녹색당이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되고 말았다.

최종 협상을 거부한 자유민주당의 크리스티안 린트너 대표는 "연정 협상에 참여한 4개 정당이 국가 현대화에 대한 비전이나 신뢰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라며 "나쁜 정부를 구성하느니 안 하는 것이 낫다"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 연합은 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연정 구성에 나섰다. 하지만 다른 정당들의 합의를 얻는 데 실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협상에 참여한 정당들은 독일에 정착한 난민의 가족을 추가로 받아들이느냐 여부와 화력발전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에 관한 환경규제 정책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국 협상 마감 시한을 넘기고 말았다.

특히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메르켈 총리의 핵심 정책인 난민 수용을 줄여야 하며, 국내 자동차 산업과 일자리 보호 등을 이유로 강력한 환경규제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메르켈 총리는 소수 정부로 이끌거나 재선거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재선거를 치를 경우 지난 총선에서 극우 돌풍을 일으킨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각 정당이 서로 다른 주장에도 불구하고 타협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실패했다"라며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총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가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며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총리직 유지도 위태로워졌다고 분석했다.


태그:#앙겔라 메르켈, #독일, #연립정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