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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왼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류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발생한 5.4의 포항 지진에 대해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경고, 즉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 류여해 "포항 지진,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함 경고”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왼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류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발생한 5.4의 포항 지진에 대해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경고, 즉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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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짜 괴담일까.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자리에서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경고, 즉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새 정부가 "보수 궤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비난에 덧붙인 말이다.

수능까지 연기되는 등 초유의 사태까지 야기된 국가 재난 상황을 정치 공격의 빌미로 삼은 것이다. 류 최고위원은 앞서 "어제, 오늘도 우리 동지가 한명 씩 사라지고 있다"면서 "전병헌 정무수석의 사의는 피 비린내나는 정치보복의 쇼가 아니길 빈다"고 말했다.

"좌파들이 또 원전 괴담 유포"... 시민단체 "정치적 수사로 지진 악용"

아이러니하게도, 홍준표 대표는 앞선 발언에서 '지진 괴담'을 강조했다. 일부 학자 및 시민단체가 주장한 원전 안전 우려를 '원전 괴담'으로 비판한 것이다. 홍 대표는 "지진 나고 또 원전 괴담이 돌고 있는 것을 보고 참으로 못 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나라 원전의 대부분은 진도 7 이상의 강진에도 견디게 돼 있고,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 진도 7.5까지 견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또 좌파들이 그런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라면서 "광우병 괴담 때를 생각해보면... 어이없는 괴담에 국민이 현혹되는 사례가 앞으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일부 극렬 좌파 단체들이 국내 원전 안전성에 대해 과도하게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괴담 유포에 국민들은 절대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설명과 달리, 학계와 환경 시민단체에서는 원전 내진 설계 기준이 더 이상 한반도 지진 규모를 충족시키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수영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1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의 '괴담' 주장은 "정치적 수사로 악용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지진 발생 이전에는) 원전 내진 설계를 할 때, (한반도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를 5.0으로 잡고 여유도를 둬서 6.5나 7.0으로 설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고리 5, 6호기가 승인될 당시까지도 우리나라에 5.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는데 지금 5.4 규모의 지진이 난 상황이다"라면서 "다시 안전 여유도(지진이 내진 설계기준을 초과할 경우를 대비해 예상 최대 지진 이상의 여유 값을 두는 것)를 높여 설계를 하면 천문학적 비용이 들기 때문에 (원전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지진, #홍준표, #류여해, #신고리 5,6호기,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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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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