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 모습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 모습. 할로윈데이 날의 공연이라 멤버 전부 분장을 한 모습이다.

▲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 모습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 모습. 할로윈데이 날의 공연이라 멤버 전부 분장을 한 모습이다. ⓒ 김동영


필자는 20대의 대부분을 밴드생활로 보냈다. 밴드라는 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함께 즐겁고 신날 때도 있는 반면, 토라질 때도 있고 싸울 때도 있다. 그러다 심해지면 밴드는 종국을 맞게 된다.

15년여 전만 해도 홍대는 밴드의 메카였다. 크라잉넛, 들국화 등 기라성같은 밴드들이 공연했던 '프리버드', '드럭' 등은 정말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러나 그런 젊은이들의 다양한 음악과 개성이 공존하는 거리였던 홍대가 어느 순간 상업화되기 시작했다. 대기업, 프렌차이즈 등에 의한 자본이 투입되었고, 상가의 임대료는 비싸졌으며 결국, 홍대의 다양성과 개성도 획일화 되고 말았다.

이 안타까운 시대를 맞아, 대밴드시대(?)의 끝물에 활동하고 드나들었던, 아직도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밴드들을 소개할까 한다. 가장 첫 번째 밴드는,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이다.

"구석에서 울고 있는 소년들이여. Please, boys don't Cry. 우린 절대 이렇게 또 쓰러지지 않는다!" (초록불꽃소년단의 노래 'Plz boys don't cry'의 노랫말 中)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 모습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 모습. 할로윈데이 날의 공연이라 멤버 전부 분장을 한 모습이다.

▲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 모습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 모습. 할로윈데이 날의 공연이라 멤버 전부 분장을 한 모습이다. ⓒ 김동영


▲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 영상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 영상. 관객들의 서로 밀치며 뛰어다니는 모습은 일명 슬램이라 불리는 것으로 펑크밴드 공연관객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나는 관람양식이다. ⓒ 김동영


초록불꽃소년단의 노랫말은 소심한 소년들의 반란과도 같다. 신나는 멜로디, 빠른 박자와는 대조적으로 이들의 노랫말은 학창시절에 알게 모르게 존재했던 학생 내의 계급 내에서 무시당했던 소년, 구석에서 울고 있는 소년들의 슬픈 이야기를 노래한다.

"누구나 소년이었을 때가 있다. 그 때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 만난 초록불꽃소년단의 보컬 조기철씨은 '그저 귀여운 츠보미였는걸'을 부르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펑크밴드는 주로 반항적인 가사를 노래한다. 그러나 이들의 노래는 펑크밴드 치고 지나치게 순수한 서정적인 가사를 노래한다. 그것이 바로 청춘펑크밴드였을까.

다음은 초록불꽃소년단의 노래 대부분을 작사·작곡 하고 있는 보컬 조기철(26) 군과의 짧은 문답.

- 초불소(초록불꽃소년단) 언제 결성되었나?
"2013년 결성했다. 병장 말년휴가 때 클럽FB에서 공연했던 게 생각난다. 2010년도에 철남이라는 밴드가 있었다. 양정현(현 초불소의 베이시스트)은 그 시절부터 함께 하고 있는 멤버다."

- 밴드를 오래해 홍대의 역사와 함께 했을 것 같다. 홍대가 그동안 어떻게 변했나?
"홍대 클럽을 고등학생 때부터 다녔다. 2008년도부터... 공연할 클럽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홍대 일대가 땅값이 많이 올랐다. 결국, 공연할 곳이 없어진 게 가장 많이 바뀐점인 듯하다."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보컬 조기철(26) 군의 사진. 마치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듯한 유쾌한 사진이다. 실제로 공중부양한 것은 아니다.>

청춘펑크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보컬 조기철(26) 군의 사진. 마치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듯한 유쾌한 사진이다. 실제로 공중부양한 것은 아니다.> ⓒ 조기철 제공


- 그럼 관객들도 많이 줄었나?
"공연마다 다르긴 한데, 근데 홍대에서 클럽이 없어져서 할 공간이 없는 거랑 사람들이 안 오는 거랑은 크게 연관성이 없는 것 같다."

- 생활은 어떤가?
"뭐 어렵다면 어려운 거고... 돈이 없어서 힘든 것 보다도, 음악하는데 돈이 엄청나게 필요하고 그런건 아닌 것 같다. 장비도 우린 좋은거 사고 하는 게 아니니까... 사실 금전적인 것보다 사람관계, 음악보다 어려운게 인간관계인 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거니까. 남들이 모여서 모여서 하는거니까..."

필자가 느끼기에 요즘 노래들은 너무 재미가 없다. 다양성은 점차 사라지고, 아이돌 위주인 기획사들, 인디밴드들의 등용문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한국 음악계가 상업성 위주로 획일화 될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성 있는 음악계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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