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뮤지션 모리

인디 뮤지션 모리 ⓒ Fake Virgin 제공


모리(Morrie)는 2010년에 첫 앨범을 선보이고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된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벌써 횟수로 8년차에 접어든 뮤지션이지만 여전히 대중적으로는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모리가 세상에 선보인 몇몇 곡들은 상당히 우리 귀에 익숙하다. 한류스타 송중기가 등장한 커피광고에 은은한 향기로 그의 음악이 들려왔고, 3편의 멜로영화에서도 모리의 맑고 투명한 보컬이 스크린 위에 흘러 나왔다.

게다가 인기 TV 예능 프로그램들에서도 꾸준하게 전해지는 모리의 어쿠스틱한 분위기 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우리말 또는 영어로 노래하는 그의 음악들은 더 나아가 해외 팬들은 물론 외국 음악회사 들의 러브 콜로 이어졌다.

8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지금껏 라이브 무대를 가질 기회가 많지 않아 기회가 되면 우리 음악팬들 앞에 자주 서고 싶다는 모리. 일본과 영국 그리고 유럽에서 여러 음악활동을 펼치고 내년 봄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라는 그를 출국 전주였던 지난 9일 오후 4시 합정동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눈 후 정리한 내용이다.

사랑에 관한 나의 음악이야기 <벗 뷰티플>

 모리의 'But Beautiful' 앨범 커버

모리의 'But Beautiful' 앨범 커버 ⓒ Fake Virgin 제공


- 3년 만에 EP를 발표했는데?
"3년 2개월 만에 선보인 두 번째 EP로 <벗 뷰티플(But Beautiful)>로 제목을 지었다. 사랑에 관한 여러 가지 내 이야기를 담았다. 보컬에 대한 고민은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늘 갖게 돼는 부분인데, 역시나 완성된 후 약간의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듣는 분들께서 판단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

- 올해 이미 여러 번 음원을 발매했다.
"2월과 3월 힙합 아티스트 제이에이(JA)와 <프로젝트 슈즈(Project Shoes)>란 팀을 만들어 3곡의 디지털 음원을 발표했고, 6월 말에는 이번 음반에도 들어간 '돈 유 렛 고(Don't You Let Go)'를 선보였다.

<벗 뷰티플>에는 여섯 곡을 담았는데 '사랑에 관한 기쁨, 슬픔, 행복, 불안, 안도, 위기' 등 여러 상황을 진솔하게 전하고 싶었다. 특히 타이틀 곡 '지난 여름밤'은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편곡에 있어 몰입하며 완성한 작품으로 세심하게 들어주시기를 바란다(웃음)."
 
- 벌써 활동한 지 8년차인데 생소한 면이 없지 않다.
"지금까지 라이브 무대 보다 음악으로 알려진 면이 없지 않다. 2010년 5월 정규 앨범으로 데뷔해 꾸준하게 음반과 디지털 싱글을 발매해 왔고, 송중기씨가 모델로 등장한 커피 CF에 '모리 노트(Morrie Note)'란 1집 수록곡이 사용된 적이 있다.

우리영화 <극적인 하룻밤>에는 기존에 발표했었던 '심플 비츠(Simple Beats)>와 <레이니 데이(Rainy Day)>가 등장했고, 정우성·김하늘 씨가 열연했던 <나를 잊지 말아요>의 엔딩 크레디트 곡으로 '아일 비 히어(I'll Be Here)>란 곡을 만들었다. 

그리고 국내 상영된 일본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에서는 '안녕 & 안녕'이 주제가로 사용되었고, MBC-TV <우리 결혼했어요>와 KBS-TV <1박 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도 내 노래를 들었다는 친구와 지인의 연락이 자주 있었다. 앞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을 펼쳐야 할 것 같다."

취미로 시작했던 음악, 내 삶을 바꿔

 인디 뮤지션 모리

인디 뮤지션 모리 ⓒ Fake Virgin 제공


- 어떻게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되었나?
"부모님께서는 사범대 졸업 후 안정적 직업군이라고 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길 바라셨다. 나또한 취미로 음악을 할 생각이었는데 우연찮게 데모 곡들을 음악회사에 보내 좋다는 답을 얻고 대학교 재학시절 앨범을 낼 수 있었다. 리코딩 아티스트로만 활동할 계획이었는데 영화와 광고에 내 음악이 사용되고, 여러 TV 예능 및 드라마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들려지면서 뮤지션이 되고자 하는 꿈을 품게 됐다."   

-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된 때는?
"5년 전 2집 정규 앨범을 내고 처음 팬 또는 관객과 만남을 가졌다. 발매 기념 쇼케이스였는데 긴장도 되고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기우였다. 내 음악을 듣고자 오신 분들을 위해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 마다 기분 좋은 에너지가 솟아났다. 집에 와서도 들뜬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을 만큼 즐거웠다. (웃음) 이후 여건과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라이브 무대에 자주 서려고 한다." 

- 처음 영화 및 광고 음악사용 제안이 들어왔을 때로 돌아가 본다면?
"'내 곡을 왜 쓰려고 하지?' 갸우뚱 거리면서 며칠 동안 잠 못 이룰 정도로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특히 2012년 6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던 일본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의 주제가로 사용된 정규 1집 수록곡 '안녕 & 안녕'의 경우 내가 노래를 만들었을 때 그렸던 이미지와 영화의 그것과 완벽하게 일치해 신기하기까지 했다."

- 벌써 8년차 뮤지션이다. 자신의 음악생활을 평가한다면?
"여러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지금까지 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웃음) 시간이 겹겹이 쌓일수록 내 노래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들도 더불어 많아질 거라 생각하며 음악생활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 현재 활동하면서 고충으로 다가서는 면이 있다면?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어서 두 장의 정규 음반 계약기간 만료 후 모든 것을 혼자하고 있다. 가장 힘들게 여겨지는 부분은 곡에 대한 것이다. 객관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줄 사람이 없다 보니 특히 후반작업 중 '곡이 제대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지' 무감각함에 직면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지금 혼자 해야 하는 음악작업과정에 대한 고민이 따라오곤 한다."

영어로 노래한 곡, 또 다른 기회로 이어져

- 영어로 노래한 곡들을 다수 발표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정규 1·2집을 냈을 때 소속회사가 영화와 광고 등 영상과 관련된 음악을 주로 작업했다. 그래서 첫 앨범의 경우 영상에 부합되는 곡들로는 영어버전이 더 좋다는 의견들이 많아 영어가사로 노래해 수록했고, 두 번째 음반은 오롯이 '모리의 음악세계'를 대중에게 각인하고자 대부분 곡을 우리말로 불렀다.

곡 작업을 할 때 멜로디를 가장 먼저 만드는데 그 선율에 따라 영어 또는 우리말 가사가 조화로운 것을 인지해 과정을 진행해 간다. 초창기에는 영어가사 감수를 대부분 곡에서 받았고, 지금은 예전 보다는 빈도가 덜한 상황에서 노fot말 작업을 해나가는 편이다." 

 인디 뮤지션 모리

인디 뮤지션 모리 ⓒ Fake Virgin 제공


- 그래서인지 해외에서 반응이 더 활발한 것 같다.
"영어로 부른 곡들이 꽤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혼자 5년째 음악활동을 하다 보니 유튜브를  홍보 차원에서 많이 활용하는데 <모리뮤직(morriemusic)>이란 채널에 해외 팬들은 물론 외국음악회사에서 음악작업에 대한 연락이 오곤 한다."

-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일본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 초청 받아 도쿄와 후쿠오카에서 공연을 가진 적이 있다. 한 일본 기획사에서 앨범 발매 제안이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내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일본어로 가사를 바꿔 노래를 해야 해서 일정 기간의 작업과정이 필요로 하다.

캐나다 출신 여성 팝 스타 칼리 래 젭슨(Carly Rae Jepsen)과 음악작업을 했던 영국 출신 작곡가 겸 프로듀서 대니 엘 할(Danny L Harle)이 4월 말 발표했던 EDM 곡 '미 포 유(Me4U)'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팝의 본고장에 모리란 이름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름 반응이 좋아서 피처링 및 곡 작업 의뢰가 들어온 상황이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뮤지션, 모리를 꿈꾸다

- 음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곡을 만들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해 나간다. 마치 술친구와 허물없이 여러 대화를 나누며 많은 부분 공감을 하는 것처럼 모리가 전하는 음악이 어느 누군가의 일기장에 채워진 이야기와 같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모리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편안함'이 장점이란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가사와 멜로디 모두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노래하는 목소리도 좋은데 '왜 더 많이 안 떴지?'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었다(웃음)."

- 앞으로 어떤 음악인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꾸준히 그리고 평생 끝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 대중적 인기와 상업적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가다보면 많은 분들이 언젠가 인정해 줄 것이란 생각이다.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항상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뮤지션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라이브 공간에서 가능한 많은 팬들과 조우할 수 있는 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싶다."

- 2017년 남은 기간 활동 계획은?
"다음 주 일본에 넘어가서 앨범 발매와 관련된 일들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12월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피처링 및 신곡 작업을 현지 기획사에 가서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진행할 예정이다. 아마도 내년 봄에 우리나라에 돌아오게 될 것 같은데 유럽 몇몇 나라를 여행하며 곡 작업과 이번 EP 수록곡들을 좀 더 알리기 위한 동영상 촬영도 병행할 거다."

 인디 뮤지션 모리

인디 뮤지션 모리 ⓒ Fake Virgin 제공



모리 벗뷰티플 송중기 해피해피브레드 극적인하룻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