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두주인공 휴 그랜트와 드류 베리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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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렌스 감독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10년 만에 오는 16일 재개봉한다. 여자 주인공 소피 피셔 역은 배우 드류 배리모어가 맡았고 남자 주인공 알렉스 플레처는 '마크 로렌스 감독의 페르소나'인 배우 휴 그랜트가 맡았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영화 <매그니피센트7>(2016)와 <하드코어 헨리>(2015)로 이름을 알린 배우 헤일리 베넷의 영화 데뷔작이다. 제작비로는 4천만 달러가 투입됐고 2007년 개봉 당시 북미 5057만 달러를 포함, 전 세계 1억4589만 달러의 극장 수입을 벌어들였다. 국내 개봉으로 1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하모니

 감미로운 음악들은 영화에 매력을 더하고 있다.

감미로운 음악들은 영화에 매력을 더하고 있다.ⓒ (주)해리슨앤컴퍼니


19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그룹 'POP'의 멤버 알렉스(휴 그랜트)는 자신의 파트너와 달리 퇴물 취급을 받으며 작은 행사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낸다. 그에게 어느 날 재기의 기회가 찾아온다. 일곱 살 때 알렉스의 노래를 듣고 감명을 받았고 지금은 브리트니보다 인기 많은 최고의 스타 가수 코라 콜만(헤일리 베넷)으로부터 듀엣 제안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으니 2주안에 둘이 함께 부를 노래를 알렉스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곡에서 손 뗀 지 이미 오래인 데다 작사라곤 해본 적도 없는 알렉스는 굴러 들어온 기회를 놓칠 지경이다.

작사로 골머리를 앓던 알렉스 앞에 마침 자신의 집 화초에 물주기 알바를 하는 수다쟁이 아가씨 소피(드류 베리모어)가 구세주처럼 등장한다. 시끄럽기만 하던 말소리가 듣고 보니 하나 같이 주옥 같은 노랫말! 알렉스는 작사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소피에게 노랫말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하고 둘은 함께 '사랑을 찾아가는 길'이란 곡을 만들어 간다.

영화의 캐스팅은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을 순없다. 휴 그랜트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최적화된 배우이고 드류 배리모어 또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능숙하다. 그들의 케미스트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휴 그랜트는 1980년대 복고풍 의상을 입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엉덩이 춤을 추며 촌스러운 매력까지 발산한다. 게다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는 한편 감미로운 노래를 소화하며 로맨틱한 매력을 끝을 보여준다.

익숙하지만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멋진 호흡을 선보인 휴 그랜트와 헤일리 베넷

멋진 로맨스 호흡을 선보인 휴 그랜트와 드류 베리모어ⓒ (주)해리슨앤컴퍼니


'최강의 로맨틱 듀오'에 걸맞게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스토리를 꺼내 놓는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노래를 만들며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지고 갈등을 겪다가 다시 재결합한다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흐름을 담고 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와 예측을 전혀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는 역시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익숙할 지언정 전개는 상당히 매끄러운 편이고 장면들은 영화의 목적에 딱 맞게 가슴 뛰게 만들기도 하고 웃음을 만들어내며 감성을 잘 조율해 간다.

영화의 매력을 가중시켜주는 것은 영화의 사랑스러운 음악들이다. 우선 1980년대 스타일로 만들어진 노래 'Pop Goes My Heart'의 경쾌한 리듬과 그 시대를 반영한 뮤직비디오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듀란듀란이나 왬을 연상시켜 그 시대 정서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기도 한다. 앞선 'Pop Goes My Heart'과 대조적으로 감미로운 매력을 지닌 'A Way back into love'는  영화만큼이나 사랑스러운 곡이다. 특히 휴 그랜트와 드류 베리모어의 듀엣 버전과 휴 그랜트, 헤일리 베넷의 듀엣 버전 모두 너무나도 아름답다.

영화는 점점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현재의 대중 문화를 꼬집기도 한다. 영화 초반 한물 간 팝스타들을 모아서 권투를 시키고 이긴 사람만 노래를 부르게 해준다는 예능이나, 서정적인 가사를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가사로 바꿔 부를려고 했던 시도 등이 그렇다. 

독특한 정신세계와 섹시한 미모의 여가수 코라를 연기한 헤일리 베넷의 앳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며 원제(Musis & Lyrics)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재치있게 만든 우리말 제목도 좋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오마이스타 편집기자 오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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