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꾼> 관련 사진.

영화 <꾼>에서 사기꾼 잡는 사기꾼 황지성(현빈)은 복수를 위해 박희수 검사(유지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주요 사건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쇼박스


한동안 국내 영화계는 범죄물의 잔치였다. 단순히 형사와 조폭의 대결을 넘어서 이들 범죄물은 재벌, 검사, 정치인들까지 소환해 관객들에게 저마다 다른 짜릿함을 선사했다. 타율도 좋았다. <베테랑> <내부자들> <마스터> <검사외전> 등 최근에 나온 범죄물은 대부분 각기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영화 <꾼>도 그런 흐름을 탈 것인가.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꾼>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만듦새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사기꾼들의 천국

영화는 '사기꾼이 사기꾼을 속인다'는 콘셉트로 다양한 수준과 범위의 사기꾼을 등장시킨다. 주요 등장인물은 판을 짜는 능력으로 사기꾼들만 전문적으로 터는 사기꾼 황지성(현빈), 사기꾼 일당을 소탕하려다 이들과 손을 잡게 되는 박희수 검사(유지태), 그리고 이들과 함께 팀이 되는 또 다른 사기꾼 고석동(배성우)과 춘자(나나)다. 이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을 상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사기 친 뒤 중국으로 도주한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허성태)을 노린다는 이야기다.

설정으로 신선함을 노렸지만 사기꾼 집단 콘셉트나 부패한 관계당국 등의 등장은 이미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타 영화에서 심심찮게 사용하던 것들이다. 특히 대국민 사기극 후 해외로 도피한 인물의 설정은 이미 <원라인> <마스터>에서 차용한 바 있다. 이들 영화는 2000년대 초 다단계 회사로 거액을 챙긴 뒤 중국으로 도주해 그곳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 조희팔 사기사건 등을 모티브로 삼았다.

<꾼>도 그 연장선에 있다. 다만 중국에서 죽었다고 알려진 장두칠이 사실은 살아있으며 그를 다시 국내로 불러들여 제대로 응징하려 한다는 게 차이다.

이 때문에 각 등장인물은 개성도 저마다 다르고 자신들의 특기를 보다 십분 발휘한다. 황지성이 판을 짜면, 고석동과 춘자가 실행에 옮기며 박 검사는 이들을 조력하는 모양새다. 다만 서로의 목적이 다르고 이후 꿈꾸는 삶 역시 다르다는 점이 묘한 긴장감으로 작용한다. 깨질 듯 깨지지 않는 이들의 협력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장르의 특징이 분명한 만큼 그에 충실했고, 그걸 잘 구현했다면 <꾼>은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범죄물로서 충분히 즐길 만한 요소들이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등장인물 설정과 이야기 면에선 신선함이 떨어지기에 이 부분을 기대한 관객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다. 여기에 각 사건이 진행됨에 있어서 몇 가지 작은 반전을 주기 위해 뒤틀어 놓은 설정 몇 개는 자칫 지루함을 줄 여지도 있다.

<꾼> 이후 개봉할 범죄물이라면 보다 새로움에 집중해서 그 작품만의 고유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일 것이다.

'꾼' 사기에 사기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꾼> 시사회에서 배우 배성우, 나나, 현빈, 유지태, 박성웅, 안세하와 장창원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의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 영화다. 22일 개봉.

▲ '꾼' 사기에 사기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꾼> 시사회 당시. 배우 배성우, 나나, 현빈, 유지태, 박성웅, 안세하와 장창원 감독의 모습이다. ⓒ 이정민


한 줄 평 : 화려하지만 익숙한 상차림
평점 : ★★★(3/5)

영화 <꾼> 관련 정보

감독 : 장창원
출연 :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
제공 및 배급 : 쇼박스
제작 : 영화사 두둥
크랭크인 : 2016년 10월 1일
크랭크업 : 2017년 1월 20일
상영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117분
개봉 : 2017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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