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 기자간담회 현장. ⓒ 박순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래 아르코)의 공연예술 창작산실 기자간담회가 지난 9일 오전 11시, 서울 혜화동 대학로예술극장 1층에서 열렸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10년째인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대본 및 기획단계부터 무대화에 대한 쇼케이스 심사를 거쳐 본 공연을 최종 선정해 선보이는 지원사업이다. 지원작품 수 대비 선정율이 올해는 10:1이었으며, 특히 전문가심의와 함께 관객평가단 제도를 도입해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맞췄다.
12월 8일 < Perfect Death >(GROUND ZERO Project, 무용)를 시작으로 2018년 3월 25일 <모래시계>(극단 목화, 연극)까지 연극 7, 무용 8, 뮤지컬 3, 전통예술 3작품에 올해는 오페라 1 작품도 포함됐다. 총 22개 작품이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강동아트센터 등지에서 공연된다.
아르코의 차민예 부장은 "이전에는 아르코는 지원행정을, 예술가들은 실제 작품제작을 했었는데, 작년에 네이버 팟캐스트로 방송을 한 후 티켓 판매율이 10% 증가했었고, 지방에서는 오롯이 방송을 통해 신작들을 접하는 등 유튜브 조회 수도 10만 클릭 이상이었다"면서, "그만큼 직접 홍보와 소통의 노력이 중요하다. 올해의 신작들을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소통하고자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 '창작산실 화이팅'을 외치는 2017 창작산실 당선자들과 아르코 양효석 본부장(맨 아랫줄 왼쪽 첫번째) 차민태 공연지원부 부장(왼쪽 두번째). ⓒ 문성식
22명 창작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실로 새롭고 신선했다. 설립 10년이 안 된 젊은 30대 연령의 극단도 대거 당선됐으며, 1967년 데뷔한 오태석 연출가도 선정됐다. "지원할 생각도 못 했고 바빴는데, 올해 우연히 하게 됐다"면서, "<모래시계>(극단 목화, 오태석 작/연출)는 내 집 앞부터 200m 거리에 신호등이 다섯 개나 생기면서, 왜 평화롭던 질서에 '제재'를 두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면서 착상되었다. 정신이 일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공존을 그렸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김현회 연출은 "제가 1991년생입니다. 수상의 영광을 제 여자친구에게 돌립니다"라며 웃음을 자아냄과 동시에 진지하게 작품설명을 이어갔다.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극단 위대한 모험, 김현회 연출, 강훈구 작)은 30년 전이나 작년 광화문 광장을 통해서나 지금이나 우리는 과연 진짜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외 청소년들의 방황과 우정을 그린 <찰리찰리>(연출 안경모, (주)연우무대), 현대인의 욕망과 고민을 그린 <최서림, 야화순례기행전>(연출 이성열, 극단 백수광부), 18세기 프랑스 파리 배경의 <줄리 앤 폴>(연출 강유미, 컬쳐트리) 등이 한국전쟁 배경의 창작 오페라 <1953>(작곡 이재신, 극작 이성호, 오페라앙상블 C), <인생의 사계를 그리는 춤-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안무 김남식, 김남식 & Dance Troupe-Da), 그리고 작년 7시간 러닝타임으로 화제가 되었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뮤지컬 <카라마조프>(연출 박소영, 허연정, 주식회사 아츠온)로 선보이며,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야심 차게 준비되었다.
올해 '공연예술 창작산실' 신작 패키지 티켓은 11월 30일까지 30~50% 할인 등을 아르코 예매페이지 (theater.arko.or.kr)와 고객지원센터(02-3668-0007)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장르별 패키지 티켓 중 '뮤지컬드림'은 오픈 3분 만에 매진돼 역대 창작산실 티켓 판매 기록 중 최단시간 매진기록을 세우는 등 창작산실에 대한 관심과 믿음이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