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온앤오프

ⓒ WM엔터테인먼트


올해 가요계 아이돌 그룹 시장은 한 마디로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인기 쏠림 현상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엑소, 세븐틴이 팬덤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다 Mnet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 워너원과 새롭게 빛 본 그룹 뉴이스트W 등이 화제의 중심에 서서 인기를 독차지 중이다.

반면 아직 팬덤이 두텁지 못한 중소 기획사 출신 신인 그룹들에겐 한파에 가까운 찬바람이 불어닥쳤다. 특히 <프로듀스 101>과 연결고리가 없는 팀들에겐 보릿고개나 마찬가지다. 지난 8월 2일 데뷔한 7인조 신인 그룹 온앤오프 역시 순탄한 출발을 하진 못했다.

온앤오프는 당초 '중소 아이돌'의 성공사례로 언급되는 B1A4의 후배 보이 그룹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워너원의 광풍에 휩쓸려 대중들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이는 비단 온앤오프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비(非) <프로듀스 101> 출신 팀들에게 공통적으로 발생한 일이기도 하다.

그냥 묻히기엔 아까운 데뷔 음반

 온앤오프의 10년지기 친구인 김효진(왼쪽)과 이승준(오른쪽). 두 사람은 <믹스나인> 1차 관문을 당당히 통과해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온앤오프의 10년지기 친구인 김효진(왼쪽)과 이승준(오른쪽). 두 사람은 <믹스나인> 1차 관문을 당당히 통과해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 WM엔터테인먼트


지난 8월 2일 발매된 이들의 데뷔 음반 <온앤오프(ON/OFF)>는 의외의 한 방이 숨어있는 작품이었다. 황현, 이주형, GDLO 등 쟁쟁한 실력파 작곡가들이 모인 모노트리가 온앤오프 데뷔 음반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세련된 팝 기반의 사운드도 인상적이다. 최근 등장하는 신예 팀들이 힙합 기반의 이른바 '센' 음악을 들고 나오는데 반해 온앤오프는 타이틀곡 '온앤오프(ON/OFF)'를 비롯해 수록곡까지 트로피컬, R&B,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적절히 버무린 곡들로 채웠다. 온앤오프의 데뷔 음반은 그야말로 눈과 귀 모두를 즐겁게 만드는 곡들이었다.

온앤오프는 감성을 중시하는 ON팀, 강렬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OFF팀이 하나로 모였다는 의미다. 이들은 수록곡 'If We Dream', 'Original' 등을 통해 두 조합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러나 뛰어난 실력과 양질의 음반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온앤오프는 결국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 출연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온앤오프 'Original' 퍼포먼스 버전 뮤직비디오]


멤버 전원 1차 관문 통과... 리더 효진은 <믹스나인> 센터 입성

 지난 5일 방영된 JTBC <믹스나인>.  온앤오프는 오디션을 넘어 공연을 보는 듯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동료 참가자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지난 5일 방영된 JTBC <믹스나인>. 온앤오프는 오디션을 넘어 공연을 보는 듯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동료 참가자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 JTBC


지난 5일 방영된 <믹스나인> 2회 방송에서 온앤오프는 단연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비록 심사위원 양현석의 쓴소리도 있었지만 온앤오프는 춤, 노래 모두 완벽에 가까운 경연을 펼쳐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멤버 전원이 합격의 기쁨을 맛본 것은 물론이다.

특히 팀의 공동 리더 김효진(활동명 효진), 이승준 (활동명 제이어스)은 그룹의 맏형들 답게 돋보이는 무대로 각각 데뷔조 버스 탑승에 성공했다.

김효진은 지난 10월 선공개된 <믹스나인> 대표곡 'Just Dance' 무대에서 100여 명의 참가자들을 제치고 센터에 당당히 입성하는 등 가장 유력한 데뷔조 멤버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이승준은 조모상의 아픔 속에 눈물 겨운 오디션을 치러 시청자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동안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온앤오프는 불과 <믹스나인> 1회 방송만으로 화제성 마련에 성공한 모양새다. <프로듀스 101>이 재발견한 그룹 뉴이스트처럼 온앤오프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으며 당당히 인기 그룹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향후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기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 정도 실력파들 조차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안타깝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온앤오프가 그룹 이름 알리기를 넘어 당당히 인기 그룹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를 기대해 본다.

[믹스나인 센터 김효진 '알리-지우개' 선공개 영상]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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