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한화 감독대행 시절의 한용덕 감독

5년전 한화 감독대행 시절의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2017시즌 도중 물러난 김성근 감독 대신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소화했다. 이상군 대행의 승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한화는 시즌 종료 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력한 후보는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였다. 다만 한 코치의 소속팀이 한창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상황이었기에 다수 매체는 조심스레 말을 아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한용덕 수석코치가 한화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되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한용덕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예상된 가장 큰 이유는 5년 전의 기억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은 2012시즌 8월 한대화 감독이 중도퇴진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대행 체제로 무난히 소화한 바 있다.

당시 한 감독대행은 잔여 28경기가 남아있던 상황에서 14승 1무 13패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단순히 1승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미래 전력 확보와 리빌딩을 위해 신진급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2012년 한화는 세대교체가 절실한 팀이었다. 류현진이라는 거물 에이스가 등장한 2000년대 중후반과는 달랐다.

그 때만 해도 한화는 구대성, 송진우, 정민철 등 전설적인 투수들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던 팀이었다. 하지만 노장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며 대체자를 육성하지 못한 후유증으로 2009년 이후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런 상황에서 리빌딩을 천명했고 팀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용덕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한용덕 감독 체제로 당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웠지만 납득가능한 리빌딩으로 미래를 도모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당시 한화 구단 수뇌부의 상황 인식은 달랐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대신 즉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매 시즌 외부 FA를 이렇다할 기준없이 영입했다. 전력 보강이 시급했던 팀 전력 상 FA 영입은 필요했지만 이후 한화의 영입은 무분별했다.

# FA 영입 후 정근우와 이용규의 누적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FA 영입 후 정근우-이용규의 누적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영입 후 정근우-이용규의 누적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 정근우와 이용규의 영입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이들은 한화 타선에 확실하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용규의 경우 건강이 문제였다. 계약 기간 4년 중 실제로 기대만큼 기여한 시즌은 2시즌에 그쳤다.

# FA 영입 후 송은범과 배영수의 누적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FA 영입 후 송은범과 배영수의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영입 후 송은범과 배영수의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영입 당시 하락세를 보이던 배영수나 송은범 같은 투수 FA는 명백한 실패 사례다. 이들은 마운드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도리어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에 지명되어 올시즌 두각을 드러낸 임기영 같은 젊은 유망주가 한화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투수였다.

12시즌 이후 감독 선임 또한 패착의 연속이었다. 한화는 2013시즌 이후 과거 명성이 화려했던 김응용-김성근 감독을 연달아 선임했다. 하지만  이들은 과거 성공을 거뒀던 자신들의 방식을 고집하다 달라진 KBO리그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감독 경력을 마무리하게 된 김인식-김응용-김성근 감독 (사진출처: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감독 경력을 마무리하게 된 김인식-김응용-김성근 감독 (사진출처: 한화 이글스) ⓒ 케이비리포트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판을 짜야했던 한화의 상황과 두 노장 감독은 애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시대의 흐름을 역행해 과거의 명성을 택한 한화 구단의 근시안적인 선택은 최악의 결과로 귀결되고 말았다.

지난 5년 간 시대를 역행한 한화는 다수 구단과 달리 뒷걸음질을 쳤다. 선수층의 두께는 여전히 하위권이며 투타 리빌딩은 이제야 발을 뗐다. 5년 세월을 넘어 고향팀으로 복귀한 한용덕 감독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5년의 세월을 돌아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된 한용덕 감독

5년의 세월을 돌아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된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하지만 그는 한화를 떠나있던 시간 동안 리그를 호령한 강팀과 함께 하며 예비 감독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리빌딩이 절실한 한화에 한용덕 식 '화수분 야구'는 성공적으로 이식될 수 있을까? 마침내 한화 지휘봉을 잡게 된 한용덕 감독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기사] 김성근과 한화의 불편한 동거, 2017년엔 희망 있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