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예술감독: 윤의중)이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164회 정기연주회 'Rossini-Stabat Mater' 공연을 갖는다. 이 작품은 '세비야의 이발사', '윌리엄 텔' 등 수많은 걸작을 선보이며 '이탈리아의 모차르트'로 불렸던 이탈리아의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1868)의 대표적인 종교 음악 작품으로 로시니가 스페인의 명망 있는 성직자였던 페르난데스 발레라의 의뢰로 작곡한 작품이다.

로시니 음악의 매력은 이탈리아 고유의 감미로우며 화려하고 극적인 창법, 벨칸토(Bel-Canto)라는 속성으로 귀결된다. 로시니의 수많은 오페라 작품 속에 녹아있는 벨칸토는 로시니의 다른 작품들, 즉 오페라 밖의 장르들 속에서도 그 특성이 발현되어 경건한 종교음악에서조차 벨칸토 적인 면모가 두드러지게 드러나는데 그래서 그의 종교음악 작품들은 흔히 '오페라 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로시니의 'Stabat Mater' 역시 벨칸토 적인 매력이 종교음악 특유의 진지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찬연한 광휘를 발하는 수작이다.

원래 'Stabat Mater'는 1306년에 선종한 프란치스코회 수도사 쟈코포네 다 토디(Jacopone de Todi, 1236~1306)가 쓴 7개의 라틴 찬송 시 중 하나인 Stabat Mater Dolorosa로 총 20절의 3행시로 이루어져 있다. '성모는 서 계시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예수의 십자가 처형 사건으로 인한 마리아의 고통을 노래한 종교시로써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을 바라보는 성모의 고통을 노래한 것이다. 15세기 이후 미사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이 시가 점점 많은 이들의 입에 전해졌고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년)에서 이의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지만, 1727년 교황 베네딕트 8세가 성모통고 기념일이나 성금요일의 공식적인 성가로 인정하게 된다. 이러한 인기를 말해주듯 많은 작곡가들이 이 시에 곡을 붙였는데 조스캥 데 프레 등에 의해 작곡된 이래 팔레스트리나, 페르골레지, 하이든, 슈베르트, 베르디, 드보르자크 등 많은 작곡가에 의해 다시 편곡되었다.

로시니의 'Stabat Mater'는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에 비해 심오한 종교성이나 심각한 비애감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세속적이라고 할 만큼 밝은 표정의 분위기, 아름답고도 친근감 주는 선율, 색채적 감각과 감정의 기복이 심한 오케스트레이션은 단연 이 종교음악을 친화력 짙은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을 성공작으로 이끌었고, 종교음악에 새바람을 일으켰다고 평가받게 한 요인이 되었다.

이번 공연은 수원시립합창단이 지난 6월에 연주한 'Monteverdi'의 'Vespro della Beata Vergine'에 이어 선보이는 또 하나의 정통 클래식 작품으로 윤의중 예술감독의 섬세한 지휘 아래 소프라노 박미자, 소프라노 이정아, 테너 강동명, 베이스 최종우 등 국내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솔리스트로 출연하며 수원시립합창단과 고양시립합창단의 완벽한 합창 하모니와 함께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더해져 곡 자체가 지닌 종교적 슬픔과 작곡가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 미가 긴장을 이루며 조화롭게 재해석된 'Rossini-Stabat Mater'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원시립합창단의 제164회 정기연주회의 티켓 가격은 R석 2만 원, S석 1만 원, A석 5000원이며 초등학생부터 관람 가능하다.

한편 공연 예매는 수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www.artsuwon.or.kr) 또는 전화(031-250-5357)로 할 수 있다.

 수원시립합창단 제164회 정기연주회 Rossini Stabat Mater 포스터.

수원시립합창단 제164회 정기연주회 Rossini Stabat Mater 포스터. ⓒ 수원시립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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