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의 한 장면. 예상 외의 선전으로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범죄도시>의 한 장면. 예상 외의 선전으로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메가박스㈜플러스엠


긴 연휴가 이어지면서 박스오피스 경쟁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5일까지 <남한산성>과 <킹스맨: 골든 서클>이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3위 <범죄도시>다. 개봉 직전 예매율 3% 정도로 미약한 출발을 시작했으나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도시>는 개봉일인 3일 좌석점유율이 50%를 넘기며 상위권 작품 중 가장 우세하더니 추석 연휴 3일째인 5일에는 68.8%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좌석점유율 70% 안팎은 조조나 심야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낮 시간대 상영이 거의 매진되는 경우다. 특히 5일의 경우 다른 경쟁 작품들이 전일 대비 10% 미만 관객이 늘어난 것에 비해, <범죄도시>는 34% 이상 수직으로 상승했다.

개봉 직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킹스맨: 골든 서클>과도 비교된다. 5일 하루 70만 좌석이 공급된 <킹스맨: 골든 서클>의 성적은 30만6천 관객이다. 이에 비해 40만 석을 공급받은 <범죄도시>는 27만7천 명이었다. 상영 횟수와 좌석 수 차이가 큰 상황인데도 격차는 3만 미만이다. 연휴 기간 중 2·3위 간 순위가 바뀌는 실버크로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거친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다. 오동진 평론가는 "액션 영화의 장르적 쾌감이 가득한 작품으로 폭력적이고 잔인하지만 어둡지가 않다. 이 영화의 장점이자 미덕이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동력이다"고 호평했다. 또한 "형사 마석도 역의 마동석이 큰 몫을 했다"며 "어떤 이는 한국의 제이슨 스타이덤 같다고 했지만 그건 좀 아니고 한국의 스티븐 시걸 같다. 아마 이 영화는 그에게 최고 흥행 수치를 안겨 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예매율이 저조한 탓에 예상치 못했던 <범죄도시>의 흥행에 극장들도 놀란 듯, 상영관 배정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예매율로 인해 <아이 캔 스피크>보다 적은 상영관과 상영 횟수를 배정받았으나 5일부터는 이를 역전시켰다. 예매율도 계속 상승 중이다. 현재 흐름에서는 같은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인 <킹스맨: 골든 서클> 상영조건이 축소되고, <범죄도시>가 이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손익분기점 돌파한 <아이 캔 스피크>는 여유

 영화 <남한산성>의 한 장면. 안정적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영화 <남한산성>의 한 장면. 안정적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CJ엔터테인먼트


<남한산성>은 추석 직전 개봉으로 연휴 조건을 활용하며 안정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일 하루 59만 9천 관객으로 누적 162만을 기록했다. 200만 돌파를 앞둔 상황이다. 병자호란 당시 주화파와 척화파 양측의 팽팽한 정치적 입장을 진중하게 다루며 정치권 인사들의 관람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동북아 정세가 불안한 흐름이라 역사 속에서 현실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는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다른 영화들도 관객이 분산된 탓에 초반 흥행 강도가 그리 세지는 않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상대적으로 낮은 좌석점유율로 인해 추석 연휴 대목에 힘을 많이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개봉 이후부터 줄곧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였는데, 그 내리막 기울기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좌석점유율 격차가 상위권 경쟁작들보다 10% 안팎 차이를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예매 없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주로 한국영화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00만 돌파는 목전에 두고 있으나 뒷심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 캔 스피크>는 가족영화의 특성을 살리며 연휴 기간 하루 20만 이상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170만~180만을 진작에 넘어선 상태로 5일 현재 240만 관객을 기록하고 있다. 연휴 마지막 날 즈음 300만 돌파가 유력해 실속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들 네 작품은 추석 연휴 전체 박스오피스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영화가 1위와 3,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연휴 기간 중 <킹스맨: 골든 서클>을 밀어내고 1~3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주말 스크린 재조정이 이뤄질 경우 가능성이 적지 않다. 추석 연휴=한국영화 등식은 올해도 변함없는 모습이다.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사심을 담습니다. 다만 진심입니다. 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제 진심이 닿으리라 믿습니다. 공채 7기 입사, 사회부 수습을 거쳐 편집부에서 정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오마이스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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