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의 홈런 타선으로 주목을 받았던 올시즌 SK 와이번스 [야구카툰] 야알못: 88화 디스! 이즈! 타이거즈! 편 중)

역대 최강의 홈런 타선으로 주목을 받았던 올시즌 SK 와이번스 [야구카툰] 야알못: 88화 디스! 이즈! 타이거즈! 편 중)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홈런군단 SK의 가을야구가 아쉽게도 단 한 경기로 끝나고 말았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탄 SK는 LG와 넥센의 추격을 일찌감치 뿌리치고 5위를 확정,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대비했다.

하지만 4위 NC에게 시리즈 1차전을 10:5로 내주며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지난 2015년 넥센을 상대로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끝내기 실책으로 패했던 SK는 2년만에 아픈 기억을 반복하고 말았다.

▲ 믿었던 '에이스' 켈리의 뼈아픈 부진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SK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이는 바로 리그 최고의 에이스 켈리의 존재가 컸다. 2위와 상당한 차이로 리그 탈삼진왕(189개)에 오른 SK 에이스 켈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필승카드로 부족함이 없었다.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인 SK 에이스 켈리 (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2016 불운왕 선발대회 중 )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인 SK 에이스 켈리 (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2016 불운왕 선발대회 중 )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그러나 예상치 못한 켈리의 난조가 SK의 발목을 잡았다. 1회 시작부터 연거푸 안타를 허용한 켈리는 무사 1,2루 상황에서 NC 3번타자 나성범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며 경기 초반 기세를 상대팀에게 내주었다.

뒤이어 박석민에게 솔로홈런을 추가로 허용하며 1회에만 4실점, 단판 승부인 점을 감안하면 시작부터 뒤집기 힘든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우세할 것으로 봤던 선발 싸움마저 밀리자 SK는 시종일관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 부족한 디테일, 그리고 '엇박자'

올시즌 SK의 타선을 평할 때, 흔히 '모 아니면 도'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SK는 팀 홈런 234개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한시즌 팀 최다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년 연속 홈런왕 최정을 필두로 라인업에 들어서는 대부분의 타자들이 일발장타 능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팀 타율은 0.271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강력한 장타력을 뒷받침할 세밀함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교체로 나온 정진기가 2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SK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NC 처럼 대량 득점 이닝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경기 초반 0-4로 뒤지긴 했지만 상대 선발 맨쉽 역시 3회 이후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에 역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좀더 끈질긴 타격으로 맨쉽을 물고 늘어졌다면 대등한 경기를 만들 수 있었다. NC 1번타자 박민우가 1회말 출루하며 켈리를 뒤흔들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정규 시즌 중 호평을 받았던 힐만 감독의 용병술 역시 엇박자를 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SK는 4-2로 추격을 한 이후 3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스크럭스를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쉬프트를 가동했다.

하지만 타구는 힘없는 2루수 정면 땅볼이 수비수가 없는 1-2루간을 지나치며 안타가 되고 말았다. 이를 빌미로 NC는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굳혔다.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정진기 대신 8회 대타 이재원을 기용한 것 역시 아쉬웠다. 정진기는 이날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보였지만 좌완 투수 구창모가 등판하자 곧바로 대타 이재원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올시즌 좌투수 상대 성적은 정진기가 이재원보다 좋았다. 당일의 타격 컨디션이 중요한 단기전의 특성을 감안하면 최고조였던 정진기를 교체한 결정은 아쉬움이 남았다.

▲ '절반의 성공' 거둔 2017시즌, 보완할 점은?

 부임 첫해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SK 힐만 감독

부임 첫해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SK 힐만 감독 ⓒ SK 와이번스


가을야구는 아쉽게 끝났지만 힐만 SK가 보여준 '홈런 야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올 시즌 SK의 야구는 우승을 여러번 차지하던 왕조 시절 이래로 팬들에게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다.

내년 시즌에는 재활 중인 국내 에이스 김광현과 올 시즌 29홈런을 때려내며 파란을 일으켰던 한동민이 팀에 복귀할 전망이다. 더 강해질 SK의 전력은 5위 이상의 성적을 목표할 만 하다.

보완이 시급한 부문은 역시 불펜이다. 리그 하위권인 불펜의 약점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켈리가 경기 초반 무너졌지만 이후 불펜 투수들이 잘 수습했다면 경기 후반 역전을 노려볼 만 했다.

하지만 켈리 강판 이후 SK 불펜은 4점을 더 허용했다. 올시즌 SK의 팀 내 최다 세이브 기록은 박희수의 8세이브 기록이다. 실제로 1-4위 팀들은 고정된 마무리 투수를 중심으로 나름의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다. SK가 내년 시즌 상위권을 목표로 한다면 탄탄한 불펜 구축이 필수적이다.

SK는 지난 2008년 롯데가 로이스터 감독을 선임한 것에 이어 두번째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 결과 SK의 장타군단과 힐만 감독의 스몰볼이 조화를 이뤄내며 새로운 색깔의 야구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올 시즌 SK가 팬들에게 새로운 색깔의 야구를 보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면 내년은 그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달려야 한다. 더 강해질 2년차 힐만 SK가 기대된다.

(관련 기사: 갈 길 바쁜 SK, '뒷문 단속'이 먼저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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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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