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캔 스피크>와 <킹스맨: 골든 서클>

영화 <아이 캔 스피크>와 <킹스맨: 골든 서클>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 리틀빅픽쳐스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승자는 누가 차지할까?

<킹스맨: 골든 서클>이 주말 200만을 넘어선 가운데,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과 지난 21일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가 흥행 3파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휴 박스오피스 경쟁이 주목되고 있다.

연휴 첫날과 이튿날인 주말 박스오피스 승자는 <킹스맨: 골든 서클>이었다. 지난 27일 개봉한 주말 123만을 동원하며 누적 235만으로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연휴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작인 2015년 개봉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기록인 612만 관객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연휴 승자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개봉 첫날 이후 전체적인 수치 면에서 완만한 형태의 하락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개봉 직전 60%이상까지 올랐던 예매율은 이후 계속 떨어지며 2일에는 30%대까지 내려왔다. 매출액 점유율도 소폭이지만 계속 하락해 70%를 웃돌던 수치가 60% 정도를 나타냈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점에서 연휴 기간 관객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아이 캔 스피크>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주말 42만을 추가한 <아이 캔 스피크>는 누적 164만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에 다다랐다. 순제작비 40억 정도로 마케팅 비용을 더하면 60억대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고, 손익분기점은 170만~180만 정도다.

특히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보다 11% 늘어난 데다 좌석점유율 역시 30% 중반으로 <킹스맨: 골든 서클>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는 것도 기대를 더하는 요소다. 예매율도 20%에 가까워 입소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전체관람가 영화라 온 가족이 영화를 즐기는 추석 연휴에도 제격이다.

3주차에 접어들며 상영조건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게 약점이지만 코미디에 뭉클한 감동을 주는 데다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를 세련된 방식으로 환기시키고 있어 흥행 경쟁에서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도 높다. 200만 돌파는 확실한 상태다.

역대 추선은 한국영화의 일방적 우세

 3일 개봉하는 영화 <남한산성>과 <범죄도시>

3일 개봉하는 영화 <남한산성>과 <범죄도시> ⓒ 씨제이이앤엠, 메가박스(주)플러스엠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후 명절 박스오피스의 특징은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추석의 경우 불변의 법칙으로 통할만큼 한국영화 1위는 독보적이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흥행 척도인 예매율도 한국영화의 우세를 예견하는 모습이다.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2일 30%에 다가서는 예매율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매 없이 극장을 찾는 현매 관객들의 경우 주로 한국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개봉 첫날부터 기선을 제압할 조짐이다. 극장들도 <남한산성>에 좌석이 많은 상영관을 배정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박희순 등 화려한 배우와 묵직한 역사 드라마인 <남한산성>은 다만 한국 역사의 가장 치욕스런 부분을 담고 있어 관객들의 호응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원로영화인은 "승전의 역사가 아닌 패전의 역사를 기록한 부분은 흥행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주연배우 마동석의 활약이 돋보이는 <범죄도시>는 경쟁에서는 다소 뒤처질 분위기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범죄도시>는 개봉을 목전에 두고도 예매율이 한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초반 흥행 전망은 흐린 상태다.

<남한산성>과 <범죄도시>는 3일 함께 개봉하는데, 정상개봉이 아닌 변칙개봉으로 흥행을 자신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엿보인다. 시네마서비스 배급실장을 지낸 이하영 프로듀서는 한국영화의 우세를 예견하면서도 개봉 전략이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 프로듀서는 "추석을 보고 들어가는 영화라면 <킹스맨: 골든 서클>과 같은 날 개봉을 해서 정면대결을 해야 마땅한데, 배우들이 화려한 영화가 변칙 개봉을 택한 것은 흥행에 불안감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이 캔 스피크>의 경우도 추석에 경쟁해도 좋을 만큼 영화가 잘 나왔는데, 개봉을 너무 빨리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추석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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