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인 이민자 가족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 .

캐나다의 한인 이민자 가족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 . ⓒ CBC


캐나다의 한인 가족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이 '시즌2'로 돌아왔다.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26일(현지시각)부터 <김씨네 편의점> 시즌2를 방영한다. 지난해 10월 방영했던 시즌1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결정했고,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의 배경은 1980년대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떠난 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세탁소, 식당 등과 함께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이 없던 한국계 이민자 1세대가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이었다. 

주인공 가족은 아빠, 엄마, 아들과 딸이다. 이민 온 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한국 사람'인 아빠는 일본을 싫어하며 가부장적 지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주차 규정을 위반한 차가 일본 메이커라는 이유만으로 신고할 정도다.

고집은 세지만 자식들을 성공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아빠지만 자신의 희생을 무척이나 생색내며 낡은 기준을 강요하는 전형적인 '꼰대 스타일'이라 가족이나 이웃들과 자주 충돌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 모습마저 엉뚱하고 친근해서 웃음을 자아낸다.

한인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엄마는 항상 자식들의 편에 서서 사랑으로 감싸준다. 아들은 렌트가 회사에서 성실히 일하는 청년이지만, 과과 아빠와의 다툼으로 가출한 경험이 있어 서로 어색한 사이다.

딸은 사진작가가 되고 싶지만 아빠로부터 돈벌이도 안 되는 일은 그만두고 편의점이나 물려받으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편의점 일을 도우면서도 아빠의 끝없는 잔소리를 모두 받아내는 착한 딸이기도 하다.

김씨네의 매력... 고향·피부색 달라도 사는건 다 똑같네

 캐나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의 한 장면.

캐나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의 한 장면. ⓒ CBC


김씨네 편의점은 주인공 가족은 물론이고 다양한 이웃과 손님들이 드나들며 서로 다투고, 화해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또한 낯선 곳에서 정착하려는 이민자 가족의 애환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시청자와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던 시즌1은 '캐네디언 스크린 어워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연극과 드라마에서 아빠 역을 맡은 한국계 배우 이선형은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 한인 1.5세 최인섭이 제작하고 연기까지 한 연극으로 시작한 작품이다. 실제로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왔던 그는 친척이 운영하던 편의점과 자신의 이민 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극은 엄청난 인기를 끌자 CBC 방송이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캐나다 시청자들은 현실적이고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 주연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에 매료됐다.

특히 아빠와 아들의 느리지만 진실한 화해, 그리고 차별과 편견으로 똘똘 뭉쳐있던 아빠가 험난한 이민 생활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은 큰 공감을 얻었다. 간간이 들리는 한국어 대사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김씨네 편의점 캐나다 드라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