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황재균 ⓒ 롯데자이언츠


황재균의 한국 복귀를 놓고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황재균의 원소속팀인 롯데를 비롯해서 많은 팀들이 황재균을 눈여겨보고 있다. 하지만 모두 몸값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80억부터 100억까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겨울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확정되기 전 롯데와 KT가 80억 가량의 돈을 준비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렇다면 황재균은 얼마 정도의 몸값을 받는 것이 적당한 것일까?

박석민과 최정을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3루수를 꼽자면 빠질 수 없는 박석민과 최정. 두 선수는 FA자격을 취득하기 전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뒀을까. 그리고 이를 황재균과 비교해보면 어떠했을까.

먼저 박석민은 2016년 NC와 FA계약(4년 96억, 연봉 7억5천)을 맺었다. FA 취득 전 세 시즌, 2013년에서 2015년 사이에는 71홈런 264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삼 년 모두 3할을 넘겼다. 3년의 평균을 내보면 .314의 타율에 24홈런 88타점.

최정 선수의 경우 2015 시즌을 앞두고 SK와 FA 계약(4년 86억, 연봉 11억)을 맺었다.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68홈런 243타점을 기록했으며 평균은 .306의 타율에 23홈런 81타점이다.

황재균은 미국에 건너가기 전 3년 동안이 커리어 중 가장 좋았다. 65홈런 286타점을 기록했고 3년 평균은 .314의 타율에 22홈런 95타점이다.

FA전 세 시즌 평균

박석민 – 0.314 24홈런 88타점
최정 – 0.306 23홈런 81타점
황재균 – 0.314 22홈런 95타점

그렇다면 세 선수가 FA 취득 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시즌은 언제였을까. 스탯티즈의 WAR을 기준으로 하면 세 선수 최고의 시즌은 다음과 같다.

FA전 최고 시즌

박석민(2012) – 0.312 23홈런 91타점 WAR 7.89
최정(2012) – 0.300 26홈런 84타점 WAR 7.11
황재균(2016) – 0.335 27홈런 113타점 WAR 5.55

골든글러브 수상의 경우 2011년부터 2013년은 최정이, 14년·15년은 박석민이 그리고 16년에는 다시 최정이 수상한 바 있다. 황재균은 아직 수상하지 못했다. 세 선수의 통산 성적을 비교하면 황재균은 최근 몇 년간 좋아진 반면 나머지 두 선수는 꾸준히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의 성적은 황재균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따라서 황재균이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고 바로 FA계약을 맺었다면 두 선수보다 조금 적거나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 계약 규모는 80억에서 90억 사이였을 것이다.

미국성적을 생각한다면

올 시즌 황재균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98경기를 출전해 10홈런 55타점 0.285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적을 현재 KBO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들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발표된 수치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용병 타자는 한화의 로사리오다. 올해 연봉은 150만 달러(약 17억). 로사리오는 한국에 오기 전 시즌인 2015년에 마이너리그에서보다(38경기) 메이저리그에서(87경기)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에 반해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많이 뛰지 못했다. 따라서 비슷한 경기수를 소화한 용병들을 기준으로 삼았다.

먼저 두산 베어스의 1루수 닉 에반스는 2015년 애리조나의 마이너리그팀에서 139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서 에반스는 0.310의 타율과 17홈런 94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에반스는 68만 달러(약 7억 6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두산과 계약했다.

NC 다이노스의 제이브 스크럭스는 황재균과 마찬가지로 2016시즌 트리플A에서 93경기를 메이저에서 24경기를 소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만으로 한정하면 0.290의 타율에 21홈런 5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스크럭스의 올해 연봉은 70만 달러(약 8억원)다.

현재 롯데의 2루를 책임지고 있는 번즈의 경우는 가장 떨어지는 성적을 거뒀다. 토론토 산하 트리플A에서 111경기를 소화한 번즈는 0.230의 타율에 8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연봉은 65만 달러(약 7억 3천만원)

직전 마이너리그 성적

에반스 – 134경기 0.310 17홈런 94타점
스크럭스 – 93경기 0.290 21홈런 50타점
번즈 – 111경기 0.230 8홈런 42타점
황재균 – 98경기 0.285 10홈런 55타점

이번 시즌 황재균이 보여준 성적은 에반스나 스크럭스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번즈보다는 좋다. 만약 미국에서 활약하다가 한국으로 오려는 외국인이었다면 번즈보다는 많고 에반스나 스크러스보다는 조금 적은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연봉은 7억 5천만원에서 8억원 정도.

이를 4년 FA계약으로 환산하면 8억*4년(32억) + 계약금이 된다. 보통 거물급 야수들은 35억에서 50억 사이의 계약금을 받아왔기 때문에(박석민 56억, 최정 42억, 최형우 40억, 강민호 35억) 계약 규모는 67억에서 82억 정도로 계산된다.

예측은 예측일뿐

이러한 계산법은 정확할 수 없다. 원칙적으로 용병들과의 다년 계약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 야수들과 구단이 다년 계약을 맺었을 때 어느 정도의 돈을 지급할 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석민의 몸값이 높아지는 데에 삼성과 NC의 영입 경쟁, 특히 NC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황재균의 몸값도 각 구단이 얼마나 황재균을 원하는 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과연 황재균은 어느 정도의 돈을 받고 한국 무대로 복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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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6기 김철희
황재균 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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