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2017 한일 크리켓 친선경기’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양국 대표팀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2017 한일 크리켓 친선경기’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양국 대표팀 ⓒ 대한크리켓협회


지난 달 28일, 인천시 서구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 한국 크리켓 대표팀과 일본 크리켓 대표팀 간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동안 총 5경기 경기가 치러졌다. 한국 크리켓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 141-71의 70점차 대승을 포함해 4승 1패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 크리켓 대표팀이지만 이를 축하 해 줄 관중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크리켓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 않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한국 크리켓 대표팀이 처음을 출전해 8강까지 진출하고 지난해 열린 2016 동아시안컵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비인기종목이라는 꼬리표는 떼지 못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초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국가대표선수들을 선발했지만 인도네시아 조직위원회가 재정적인 문제를 들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종목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면서 크리켓이 정식종목에서 제외되어 선수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까지 생겼다.

거기에 대한체육회 준회원 자격 박탈 가능성이 제기되며 대한체육회의 지원이 끊길 수 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들은 훈련을 더 진행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크게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고 전지훈련을 가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와는 많이 다른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에서도 한국 여자 크리켓대표팀은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2017 홍콩 동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동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해 네팔 출신 클럽 팀 라이노스과의 친선경기에서 83-82으로 승리했지만,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첫 경기는 아쉽게 110-101로 패했다. 힘든 상황과 여건을 고려한다면 선전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크리켓은 세계 3대 스포츠로서 전세계 105개국에서 2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이다. 크리켓으로 유명한 인도 프리미어리그(Vivo Indian Premier League, IPL)같은 경우 산업적 가치가 미화 53억 달러(한화 6조 102억원)에 달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가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체육회 준회원 자격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다. 흔들리는 크리켓 국가대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에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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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6기 박영우
크리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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