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이란에게 자비없는 완승을 거뒀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2일 태국의 나콤빠톰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세계 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전 두 번째 경기에서 이란을 세트스코어 3-0(25-16,25-18,25-20)으로 제압했다. 대회 2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23일 베트남과 3번째 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세계대회 본선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2세트까지만 소화하고 휴식을 취한 한국의 주장 김연경은 11득점을 기록했고 3세트 중반부터 맹활약한 이재영이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편 북한은 한국에게 패한 후 이란과 베트남을 나란히 3-0으로 완파하며 2승1패로 B조 3위로 뛰어 올랐다.

 22일 이란을 상대한 한국은 24일까지 3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22일 이란을 상대한 한국은 24일까지 3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 아시아배구연맹


엔트리 14명이 모두 코트 밟으며 컨디션 점검

한국은 지난 20일 대회 첫 경기에서 북한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젊은 선수들을 앞세운 북한 선수들의 패기에 다소 고전하긴 했지만 한국은 세트 중,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반면에 북한과 같은 세계랭킹115위에 머물러 있는 이란은 태국과 북한을 상대로 승리는커녕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이란 선수들은 긴 상의와 하의로 된 유니폼에 머리카락과 목을 가리기 위한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북한전에 선발로 나왔던 김희진과 박정아 대신 지난 그랜드 챔피언스컵에서 활약이 좋았던 '젊은 피' 이재영과 하혜진이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조송화의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이란 수비를 흔들며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조송화 세터는 김연경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이재영, 하혜진 등 어린 선수들과 중앙을 두루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 나갔다. 한국은 세트 후반 최수빈과 김희진, 이고은을 투입하며 가볍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 이고은 세터가 먼저 출전한 한국은 김연경의 연속 공격과 이고은의 서브득점, 김유리의 블로킹을 앞세워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이란도 에이스 마샤 사베리의 오픈 공격을 위주로 간헐적인 반격을 해왔다. 한국은 20점을 선점한 후 연속 범실이 나오면서 3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재영의 연속득점과 하혜진의 서브득점, 김수지의 이동공격, 박정아의 마무리로 2세트까지 가져 왔다.

홍성진 감독은 3세트에서 김연경과 하혜진을 빼고 박정아와 김희진을 투입했다. 한국은 이란에게 연속 서브득점을 내주며 초반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노련한 김수지의 서브 차례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이고은의 2단 공격과 이란의 범실을 묶어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한수지, 황민경 등 백업 선수들을 투입했다가 이란에게 동점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투입된 이재영의 활약에 힘입어 어렵지 않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10위와 115위, 통산 상대전적 5전 전승을 기록했던 전력 차이를 생각하면 한국의 경기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주전으로 나서 풀타임으로 뛰었던 이재영은 2세트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엔트리에 포함된 14명의 선수가 모두 코트를 밟으며 컨디션을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3일 차까지 열린 6경기에서 모두 세트스코어 3-0 승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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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전 홍성진 감독 김연경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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