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제 너희들의 시대다. 잘해 봐."

지난 2일, 잠실에서 25주년 콘서트를 열었던 서태지가 함께 공연한 방탄소년단(랩몬스터, 슈가, 지민, 정국, 제이홉, 뷔, 진)에게 했던 말이다. 확실히 그의 말처럼, 방탄소년단의 기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음반 시장은 크게 위축되었지만, 방탄소년단에게는 상관없는 일이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 LOVE YOURSELF 承 Her >에 대한 선주문 건수는 112만 장을 돌파했다. 선주문 건수가 곧 판매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문량은 예측되는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즉, 밀리언셀러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BTS 전성시대

 방탄소년단의 신보 < LOVE YOURSELF 承 ‘Her > 재킷 이미지.

방탄소년단의 신보 < LOVE YOURSELF 承 ‘Her > 재킷 이미지.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올해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18일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신곡 'DNA'의 유튜브 조회 수는 9월 19일 오후 3시 기준, 2000만 건을 돌파했다. 'DNA'는 현재 '멜론'을 비롯한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신보는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73개국에서 아이튠스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들의 팬덤이 세계적으로 넓게 구축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쩔어', '피, 땀, 눈물', 'Not Today' 등에서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가 유효하게 어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서 눈여겨볼 만한 요소는 EDM 사운드가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어쿠스틱 기타로 문을 여는 타이틀곡 'DNA'는 퓨처 베이스(Future Bass) 사운드를 내세웠다. 수록곡 '보조개'에서도 역시 퓨처 베이스 사운드가 돋보인다. 'Closer'로 빌보드를 점령했던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의 앤드류 태거트는 'Best of Me'에 참여했다. (체인스모커스는 최근 서울과 부산에서 내한 공연을 열었는데, 함께 작업한 인연으로 방탄소년단이 이들의 무대 위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신보에서 가장 흥미로운 수록곡은 'Pied Piper'다. 알앤비 뮤지션 진보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칵스의 SHAUN이 기타를 치고,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프론트맨 나잠수가 토크 박스(기타 이펙터의 한 종류다. 본 조비의 'Livin' On A Prayer'에서 리치 샘보라가 선보이는 그것) 연주를 한다. 묘한 조합이 만들어낸 디스코 넘버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언론과 만남에서 '빌보드 핫 100 차트'(빌보드 앨범 차트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차트로 불리는 싱글 차트다.) 진입이 목표라고 단언했다. '케이팝 아이콘'이 되는 것까지는 이루어냈다. 이제 그다음 소원을 성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 BTS 체인스모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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