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구>는 산자들을 위한 위로이며 죽은 자들을 위한 씻김이다.

연극 <오구>는 산자들을 위한 위로이며 죽은 자들을 위한 씻김이다. ⓒ 인천문화예술회관


죽음도 삶의 일부이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결국 죽음을 향해 여행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죽음 또한 삶이다.

살아 있는 이의 죽음 후 극란천도를 기원했던 전통 굿인 '산오구굿(산 사람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행하는 굿)'을 소재로 한 연극 <오구>는 죽음을 향해 여행하는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작품이다. 죽은 사람이 생전에 풀지 못한 소원이나 원한을 풀어주고 죄업을 씻기를 기원하는 '오구굿'에 반해 '산오구굿'은 산자를 위한 굿판이다.

연극계의 거목 이윤택 연출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와 그 특유의 해학과 풍자가 담긴 이 작품은 인생의 일부지만 늘 두렵고 무서운 것이라 여겨져 온 '죽음'을 익살스러운 재담과 몸짓으로 코믹하게 그려내며 망자에 대한 슬픔을 한국 특유의 해학적 정서로 춤추고 노래한다. 이로써 삶과 죽음의 깊은 경계가 사라지고 신명 나는 굿 한판으로 담아낸다.

 연극 <오구>는 한국 연극계의 거목 이윤택 연출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와 그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담은 작품이다.

연극 <오구>는 한국 연극계의 거목 이윤택 연출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와 그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담은 작품이다. ⓒ 인천문화예술회관


연극은 일상으로부터 출발한다.

어머니가 죽음을 예고하는 꿈을 꾸고 오구굿을 열어달라는 것으로 시작하는 연극은 진짜 굿판을 연상하게 한다. 굿판이 끝나면 어머니는 "나, 갈랜다"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어머니의 초상을 치르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죽은 어머니가 다시 나타나 산 자를 꾸짖고 화해하는 것으로 연극은 막을 내린다.

1989년 초연된 <오구>는 이듬해인 1990년 일본 동경 국제연극제, 1991년 독일 에센세계연극제에 참가, 1998년에는 베를린 세계문화의집 초청 공연에 러브콜을 받으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연극 <오구>는 세계 유수의 연극제에 초대되고 교과서에 실리며 대한민국 대표희곡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연극 <오구>는 세계 유수의 연극제에 초대되고 교과서에 실리며 대한민국 대표희곡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 인천문화예술회관


특히,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리고, 한국 희곡사 100주년을 맞아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간한 '한국 현대희곡선' 10편에 선정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연극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명품 연극 <오구>가 인천시민들과 만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기획공연 '스테이지149'의 연극선집 두 번째 작품으로 내달(10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오구>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오구>는 10월 13일과 14일 양일 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오구>는 10월 13일과 14일 양일 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 인천문화예술회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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