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포스트시즌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허프, 그는 올 가을에도 포효할 수 있을까?

지난 해 포스트시즌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허프, 그는 올 가을에도 포효할 수 있을까? ⓒ LG 트윈스


5강 기로에 선 LG가 운명의 1주일을 맞이한다. KBO리그는 지난 9월 17일자로 미리 확정된 모든 일정이 완료됐다. 금주 이후 치러질 경기들은 시즌 중 우천 연기되었던 잔여경기만이 남았을 뿐이다.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6위 LG는 5위 SK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잔여 경기가 적고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이 차이는 결코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순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LG에게는 반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 이유는 10개구단 중 LG가 가장 많은 12경기의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5위 SK가 단 5경기 만을 남겨둔 상태라 잔여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LG가 남은 12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12전 전승이라는 극단적인 가정이긴 하지만 또다른 5강 경쟁자인 넥센은 SK와 똑같이 5경기만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전승을 한다 해도 자력진출이 불가능하다. 이런 넥센의 사정을 감안했을때 기회가 남아있는 LG의 상황은 한결 나은 편이다.

물론 경기 수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금주부터 진행될 리그 경기는 잔여 일정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들이 매일 경기를 치르지 않고 띄엄띄엄 일정이 잡혀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1승이 급한 순위 경쟁팀들은 모두 1, 2선발 카드로 잔여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타선이 약한 LG가 에이스급 투수를 만날 빈도가 잦아지는 셈이다.

 선발진이 붕괴된 NC는 3위 사수를 위해 잔여 일정에서 맨쉽을 가능한 자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이 붕괴된 NC는 3위 사수를 위해 잔여 일정에서 맨쉽을 가능한 자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 NC 다이노스


반면 LG는 1,2선발만을 내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LG는 다른 팀들과 달리 휴식일이 보장되지 않는다. 실제로 19일 이후 LG는 10개 구단중 유일하게 6일 내내 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다른 팀과는 달리 정규시즌처럼 선발로테이션을 운용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LG 선발진이 리그에서 가장 탄탄하다는 점이다. 부상 공백을 딛고 후반기 에이스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허프와 '이닝이터' 소사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굳건하다.

거기에 FA로 영입한 차우찬은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부침이 있던 5선발 임찬규 역시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몇 년 간 가을야구의 중심에 섰던 류제국이 계속된 부진에서 벗어나는 것이 선발진의 유일한 고민거리다.

타 팀과 달리 외국인 타자가 부재한 타선은 고민거리다. 올 시즌 LG는 마운드에 의지해 승수를 쌓는 인상이 강했다. 그로 인해 시즌 내내 불펜의 피로도가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전반기만 해도 필승조의 위용을 자랑했던 김지용이 구위가 떨어져 1,2군을 오가는 신세가 되었고 다른 불펜 투수들 역시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의 심장 박용택

LG의 심장 박용택 ⓒ LG 트윈스


시즌 막판 투수들의 구위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관건은 타선이다. 잔여경기에서 LG 타선이 터져야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지난해와 2014년 LG는 후반기 이후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을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었다.

LG의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LG 특유의 신바람이 시작된다면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2주일 후 LG는 어떤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까? 올시즌 LG의 명운을 가를 1주일이 이제 시작된다.

( 관련 기사: '안타의 모든 것' 박용택 "가을 LG는 내 손으로" )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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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이정민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오마이뉴스에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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