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도덕, 선에 대해 고찰하는 연극 지난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1980년 러시아에서 처음 상연된 대본을 각색한 작품이다. 엘레나 선생님의 생일, 선생님 댁에 찾아온 학생들을 엘레나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곧이어 드러난 학생들의 추악한 욕망에 직면하며 이에 대항한다.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 등. 오는 10월 15일까지.

▲ 정의와 도덕, 선에 대해 고찰하는 연극 지난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1980년 러시아에서 처음 상연된 대본을 각색한 작품이다. 엘레나 선생님의 생일, 선생님 댁에 찾아온 학생들을 엘레나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곧이어 드러난 학생들의 추악한 욕망에 직면하며 이에 대항한다.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 등. 오는 10월 15일까지. ⓒ 곽우신


"(관객들에게) 답을 주고 싶지 않았다. 작품을 통해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작품 속 캐릭터는 지배계층, 소비계층 등 (각각) 상징하는 바가 있다. 그들은 선과 도덕 등으로 대립하고, 무엇이 옳은지 싸우고, 주장하고 있다. 남의 얘기는 듣지 않고 내세우는 주장이 소통의 단절을 불러일으키고, 계속되는 욕구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게 되는 모습 등에 보는 분들이 혼란스러워할 수도…. 시의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이재준 연출

지난 14일,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프레스콜이 열렸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이재준 연출, 오인하 작가(각색), 출연 배우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가 자리해 작품의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러시아 초연 당시 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공연 금지 처분을 받은 작품. 신념을 지키려는 엘레나 선생님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 사이의 날 선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 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담았다.

프레스콜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이 던진 질문과 출연진의 답을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했다.

1980년 러시아 원작, 2017년 한국으로

정의와 도덕, 선에 대해 고찰하는 연극 지난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1980년 러시아에서 처음 상연된 대본을 각색한 작품이다. 엘레나 선생님의 생일, 선생님 댁에 찾아온 학생들을 엘레나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곧이어 드러난 학생들의 추악한 욕망에 직면하며 이에 대항한다.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 등. 오는 10월 15일까지.

▲ 조롱과 멸시 엘레나는 끊임없이 위협당하고, 조롱당하고, 설득당하고, 협박당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끝까지 버티려고 노력한다. ⓒ 곽우신


- 러시아, 1980년대 작품인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한국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이재준 연출: "시대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지금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이 시기에 오르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도 끝낼 수 없는, 반복되는 수레바퀴처럼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힘들고 공감할 수 있지만, 잘 받아들여지고 (관객들이) 생각할 거리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작품을 봤을 때 의견이 대립할 수 있다. 인물 중 누가 옳다고 선택할 수 있고, 또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모두 맞기에 혼란이 올 수도 있다. 난 아이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어떤 사람이 옳고 그르다'라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 표현하기 민감한 장면들도 있다. 담는 데 고민 없었나?
이재준 연출: "조심스럽게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몇몇) 장면을 빼려고도 했다. 하지만 '원작이 가진 의미를 바꿔도 되는가'라고 생각했다. 물론 불편하고 잘못된 것이지만, 원작의 것을 훼손하고, 곡해하는 것이 또 우리의 검열이더라. 안타까움을 자아내긴 하지만, 장면에 대해 너무 많이 고려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더라. 창작자로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결론은 '본질은 전하되, 순화하는 것'이었다."

오인하 작가: "고민했던 것은 '원작자가 무엇을 전하고 싶었는가'다. 그리고 공연을 올리는데 다른 여건에 훼손되지 않도록, 다른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 '선과 도덕적 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엘레나 캐릭터를 연기하는 고민.
우미화: "작품을 본 친구들이 엘레나의 무기력에 화가 난다고 하더라. 엘레나가 약자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 같은데. 작품에 권력을 가진 학생들의 상황이, 가정환경이 어렵거나, 엘리트 등 다양하다. 그런데 만약 '남자 선생님'이었다면 내용이 달라졌을 것이다. 가치의 대립 등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기 위해 '약자라는' 기본적인 설정이 있기 때문에 내용이 진행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가 정말 약자인가'라는 점에서는, 또 그런 취급을 받는지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어떤 가치나 인식으로 삶의 태도를 가졌는지에 핵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락한 엘리트 학생, 그들의 다른 표현

정의와 도덕, 선에 대해 고찰하는 연극 지난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1980년 러시아에서 처음 상연된 대본을 각색한 작품이다. 엘레나 선생님의 생일, 선생님 댁에 찾아온 학생들을 엘레나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곧이어 드러난 학생들의 추악한 욕망에 직면하며 이에 대항한다.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 등. 오는 10월 15일까지.

ⓒ 곽우신


정의와 도덕, 선에 대해 고찰하는 연극 지난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1980년 러시아에서 처음 상연된 대본을 각색한 작품이다. 엘레나 선생님의 생일, 선생님 댁에 찾아온 학생들을 엘레나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곧이어 드러난 학생들의 추악한 욕망에 직면하며 이에 대항한다.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 등. 오는 10월 15일까지.

▲ 발로쟈의 캐릭터 학생들 중 엘리트를 대변하는 발로쟈는 이 연극에서 유일한 더블 캐스팅이다. 박정복과 강승호의 발로쟈를 비교하는 것도 연극을 관람하는 재미 포인트 중 하나이다. ⓒ 곽우신


- 박정복과 강승호가 '엘리트' 발로쟈가 되기까지.
박정복: "처음에 생각한 것은 사이코패스로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주변에 있을 법한,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 방법 가라지 않는, 그런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안타깝게도 너무 많았고, 며칠 고민했는데 누굴 지칭해 그리고 싶지 않았다. 많은 분이 발로쟈를 하면서 힘들지 않으냐고 물어보는데, 내겐 중요한 과제고 해내야 하는 미션이라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더라."

강승호: "'발로쟈도 사람이지'라는 생각을 했다. 관객 누구나 봤을 때 설득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사회에 대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발로쟈를 연기하면서 이 사람이 진짜 악인지 아닌지, 진짜 알고 싶더라.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정의와 도덕, 선에 대해 고찰하는 연극 지난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1980년 러시아에서 처음 상연된 대본을 각색한 작품이다. 엘레나 선생님의 생일, 선생님 댁에 찾아온 학생들을 엘레나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곧이어 드러난 학생들의 추악한 욕망에 직면하며 이에 대항한다.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 등. 오는 10월 15일까지.

▲ 여성 캐릭터에 대한 고민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속 여성 캐릭터는 두 명이다. 남학생들에게 겁박과 협박을 당하는 과정에서 유약하고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창작진은 단순히 기능적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배우들과 많은 고민을 나눴다고 한다. ⓒ 곽우신


- '엘레나 선생님' 우미화가 본 두 '발로쟈' 박정복 vs. 강승호는?
우미화: "강승호는 아직 어리지만 외모 자체가 순하다. 박정복은 이미지는 순하고 너무 예쁘더라. 그렇게 예쁜 눈으로 발로쟈를 분한다. 강승호가 부드럽지만, 나중에 악해지고. 폭력성을 더 갖게 되는 과정을 표현했다면 박정복은 배우 자체의 에너지로 스스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두 배우의 에너지가 다르다."

- 마지막 장면이 상징하는바.
이재준 연출: "마지막 장면은 언제, 어느 타이밍에서도 벨이 울릴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최근 장애인 학교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서, 또 세월호 사건 등…. 당사자들은 자신에게 세월호라는 벨이 울릴지 모르지 않았겠나. 그게 지나치다는 사람들과 당한 사람들 (대립하는 것처럼), 마치 열쇠를 쥔 사람과 아닌 사람들처럼…. 누군가에게 벌어진 일 상징하는 것이다.

또, (마지막 장면은) 희망을 나타낸다. 아프고 부서졌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 말이다. 엘레나 선생의 생사여부가 나오지 않는다. 나도 처음엔 자살이었는데, 다시 읽었을 때는 그렇지 않더라. 죽지 않았을 때 더 비참하다고 생각했다. 소시민이 힘을 합치고, 올바른 사회에 대해 애쓰고, 그런 열정이 다시 사회를 이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강압적으로 강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여성이다. 여성의 강인함과 위대함, 또 희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의와 도덕, 선에 대해 고찰하는 연극 지난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1980년 러시아에서 처음 상연된 대본을 각색한 작품이다. 엘레나 선생님의 생일, 선생님 댁에 찾아온 학생들을 엘레나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곧이어 드러난 학생들의 추악한 욕망에 직면하며 이에 대항한다.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 등. 오는 10월 15일까지.

▲ 빠샤의 요구 학생들의 요구는 부당하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엘레나와 학생들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충돌한다. 이 논쟁에서, 학생들의 논리는 마치 현 기성세대의 논리와 비슷하다. ⓒ 곽우신


졸업시험을 잘 못 본 4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시험 점수를 고치기 위해 엘레나 선생님 집으로 찾아온다는 간단한 구조를 가졌지만, 작품 안에서 반전을 거듭하며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로 풀어낸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오는 10월 1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존경하는엘레나선생님 엘레나 발로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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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문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연극, 뮤지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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