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달, 살인이 일어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첫 번째 에피소드 '피로 물든 달'에서 레비 역에 배우 김우혁, 에녹 역에 배우 박은석, 아넬리즈 역에 배우 전성민, 마노아 신부 역에 배우 박인배가 열연하고 있다. '피로 물든 달'은 엘라 계곡에 정착하여 금을 캐던 두 형제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 피로 물든 달, 살인이 일어난다 '피로 물든 달'은 엘라 계곡에 정착하여 금을 캐던 두 형제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레비 힐은 야심한 시각,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께 기도하기 위해 이 작고 낡은 성당을 찾는다. ⓒ 곽우신


"'방울뱀의 키스' 에피소드가 두드러진 메시지다. '복수는 인간이 하는 게 아니라, 신이 한다. 인간이 나쁜 짓을 저지르면 어떤 식으로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김은영 연출)

"서부시대가 배경이라 생소할 수 있으나, 성경에 기반한 이야기는 환경에 맞서 생존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다." (보도자료 내 제작사 설명)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에 이은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프론티어 트릴로지>가 관객들을 찾았다. '트릴로지' 시리즈는 한 작품에 세 편의 에피소드가 구성되며 무대와 객석이 현저하게 가까워 작품 간의 숨겨진 매력을 보다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프레스콜이 열렸다. 1장 '피로 물든 달' 2장 '시계는 정오를 친다' 3장 '방울뱀의 키스'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 이어 김은영 연출과 출연 배우 박인배, 최수형, 김동원, 문태유, 김우혁, 임강희, 전성민이 자리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피로 물든 달, 살인이 일어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첫 번째 에피소드 '피로 물든 달'에서 레비 역에 배우 김우혁, 에녹 역에 배우 박은석, 아넬리즈 역에 배우 전성민, 마노아 신부 역에 배우 박인배가 열연하고 있다. '피로 물든 달'은 엘라 계곡에 정착하여 금을 캐던 두 형제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 금을 향한 탐욕 에녹은 잘 살고 싶었다. 그냥 잘 사는 것 말고, 부자가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이 엘라 계곡까지 대륙을 건너왔다. 하지만 금을 찾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 곽우신


박인배, 최수형은 극 중 마을 성당의 신부 '마노아' 역을 맡았다. 박은석은 '피로 물든 달'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없이 잔인해지는 '에녹'을 연기했고, 김동원은 '시계는 정오를 친다'에서 벤자민으로 분해 마을을 지키려는 농부로, '방울뱀의 키스'에서는 갱단의 두목 레온으로 변신했다. 문태유는 '시계는 정오를 친다'에서 '팰릭스'로 분해 적대적이고 의심 많은 보안관이자 농장 주인으로 변했고, '방울뱀의 키스'에서는 살인자를 추적하는 연방보안관 '피터'를 맡았다. 임강희는 '시계는 정오를 친다'에서 아버지 대신 철도 공사를 위한 '빅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릴리안을 연기했다. 전성민은 '피로 물든 달'에서 형제의 살림을 도와주기 위해 고용된 아넬리즈를, '방울뱀의 키스'에서는 조직 보스의 소유였으나 사랑에 빠져 도망친 '엘레나'로 분해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박인배, 최수형 "두 눈이 먼 신부 '마노아' 역에 중점을 둔 곳은"

트릴로지의 마지막을 장식한, 서부개척의 주역들 지난 13일 오후,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시연과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각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날 '피로 물든 달'에 출연했던 배우 박은석은 타 일정으로 인하여 간담회와 포토타임에 함께하지 못했다. 브라더1 역에 김동원, 박은석. 브라더2 역에 김우혁, 문태유, 시스터 역에 임강희, 전성민, 신부 역에 박인배, 최수형.

▲ 두 명의 신부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세 에피소드에 유일하게 모두 등장하는 캐릭터가 바로 마노아 신부이다. 마노아 신부 역을 맡은 두 배우, 최수형(왼쪽)과 박인배(오른쪽)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곽우신


박인배는 "작품의 세 에피소드가 몇 년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진다. 미묘하게 시간이 흐르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데 이를 표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 노화의 섬세함을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눈을 가리고 있어 동선을 잘 파악해야 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최수형은 이에 "나도 비슷하다. 세 에피소드 모두 성당에서 이루어지는데, 성당 지키는 신부는 맞지만 '계곡 사람들을 15년 돌봤다'라는 대사가 있다. 시간의 흐름과 신부처럼 변하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라며 "시각장애인 연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최고의 도전이다. 한 번도 부딪히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어렵다"라고 말했다.

임강희와 문태유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와 다른 점?"

시계는 정오를 친다, 마음을 결정해야 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두 번째 에피소드 '시계는 정오를 친다'에서 펠릭스 역에 배우 문태유, 벤자민 역에 배우 김동원, 릴리안 역에 배우 임강희, 마노아 신부 역에 배우 박인배가 열연하고 있다. 서부개척시대, 아메리칸 퍼시픽 레일로드는 폭력을 불사하며 대륙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철도 공사를 강행한다. 강제로 땅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두 친구는 총격전을 벌이다가 인근 성당으로 몸을 피한다.

▲ 시계는 정오를 친다, 마음을 결정해야 한다 '인내심 많은' 릴리안은 두 사람에게 '빅 비즈니스'를 제안한다. 시계가 정오를 치기 전, 이들은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과연,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까. 이 여자를 믿을 수 있을까. ⓒ 곽우신


<카포네 트릴로지>에 오른 임강희는 "<카포네 트릴로지>는 '방'이라는 콘셉트가 있어서 움직임이 자유로웠지만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에피소드에 따라 공간이 달라져 계속 생각해야 돼 어려웠다. <카포네 트릴로지>가 스타일리시한 느낌이 강했다면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정통 드라마, 서부극에 가깝다"라고 두 작품의 차이를 설명했다.

시계는 정오를 친다, 마음을 결정해야 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두 번째 에피소드 '시계는 정오를 친다'에서 펠릭스 역에 배우 문태유, 벤자민 역에 배우 김동원, 릴리안 역에 배우 임강희, 마노아 신부 역에 배우 박인배가 열연하고 있다. 서부개척시대, 아메리칸 퍼시픽 레일로드는 폭력을 불사하며 대륙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철도 공사를 강행한다. 강제로 땅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두 친구는 총격전을 벌이다가 인근 성당으로 몸을 피한다.

▲ 포위된 남자들 서부개척시대, 아메리칸 퍼시픽 레일로드는 폭력을 불사하며 대륙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철도 공사를 강행한다. 강제로 땅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두 친구는 총격전을 벌이다가 인근 성당으로 몸을 피한다. 이미 퇴로는 막힌 상태이다. ⓒ 곽우신


문태유는 <벙커 트릴로지>에 이어 <프론티어 트릴로지>에 올랐다. 그는 "<벙커 트릴로지>는 3면이 무대였다면 지금은 2면이 무대다. 앞서 한 번 경험해봤기 때문에 쉬울 줄 알았는데, 연기를 하거나 동선을 만들 때 또 다른 어려움이 있더라"고 쉽지 않은 과정을 털어놓았다.

<트릴로지>에 처음 오른 김동원, 김우혁, 전성민의 소감

피로 물든 달, 살인이 일어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첫 번째 에피소드 '피로 물든 달'에서 레비 역에 배우 김우혁, 에녹 역에 배우 박은석, 아넬리즈 역에 배우 전성민, 마노아 신부 역에 배우 박인배가 열연하고 있다. '피로 물든 달'은 엘라 계곡에 정착하여 금을 캐던 두 형제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 행동하지 않은 대가 봄이 오리라 기대했지만, 차가운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돌아왔다. 뒤늦게 후회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착한 남자 콤플렉스에 갇힌 레비는 선택의 순간에 주저한다. 그리고 그 주저함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남긴다. ⓒ 곽우신


김우혁은 "<트릴로지>도 처음이지만, 앞서 무대 경험도 많지 않아 떨리는 마음이 컸고, 극장 오기 전까지도 풀리지 않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 오른 배우들 덕분에 많이 풀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는 대사는 '사랑해요'다"라고 덧붙였다.

방울뱀의 키스, 독은 다시 찾아오고... 지난 13일 오후,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세 번째 에피소드 '방울뱀의 키스'에서 피터 역에 배우 문태유, 레온 역에 배우 김동원, 엘레나 역에 배우 전성민, 마노아 신부 역에 배우 최수형이 열연하고 있다. '방울뱀의 키스'는 과거 명성이 자자했던 살인범을 찾아 연방보안관이 성당을 찾아오면서, 마노아 신부의 과거에 대해 탐색하는 작품이다.

▲ 독 그리고 약 약은 인간을 치유하는 걸까, 오히려 다치게 하는 걸까. 약이라고 믿었던 독이, 한 사람의 혈관에 스며든다. 서서히 독은 퍼지기 시작한다. ⓒ 곽우신


전성민은 "제안을 받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당연히 했다. 공연은 계속했지만 쉬운 작품은 없었다"라며 "아니나 다를까, 공연에 올라갔을 때 관객들과 가까운 무대 때문에 부담이 되더라. 혹시나 내가 긴장한 모습이 비치지 않을까, 집중이 안 되면 어쩌나, 우려가 컸다"라고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그런 기본적인 부담 때문에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게다가 작품이 영국 작품이라 번역에 윤색까지 있다. 마치 창작처럼 풀리지 않는 과정이 있었고, 이 또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걱정했던 것보다 제가 연기를 소화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라고 덧붙인 전성민은 "오히려 관객들의 에너지를 받게 되더라. 마음을 놓고 즐겁게 오르고 있다"라고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그는 '시계는 정오를 친다' 속 장면을 꼽으며 "펠릭스와 벤자민에게 철도 사업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릴리가 파도에 관한 얘기를 한다. '파도가 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올라갈 수 있다면 상상한 것보다 멀리 데려다줄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자본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었음을 말이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모으기도.

방울뱀의 키스, 독은 다시 찾아오고... 지난 13일 오후,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세 번째 에피소드 '방울뱀의 키스'에서 피터 역에 배우 문태유, 레온 역에 배우 김동원, 엘레나 역에 배우 전성민, 마노아 신부 역에 배우 최수형이 열연하고 있다. '방울뱀의 키스'는 과거 명성이 자자했던 살인범을 찾아 연방보안관이 성당을 찾아오면서, 마노아 신부의 과거에 대해 탐색하는 작품이다.

▲ 아들을 찾아온 방울뱀 베니노 갱단의 두목인 레온은 자신을 떠나간 아들을 찾아온다. 아버지를 닮고 싶었으나, 아버지가 살인자에 불과했단 걸 깨달은 아들. 그는 방울뱀 문신을 한 아버지에게 다시 잡힌다. 그는 탈출할 수 있을까. ⓒ 곽우신


김동원은 2면 무대에 대해 "양옆에서 관객들이 보니까, 힘을 얻게 된다. 무대가 2면이라 뒷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앞모습도 보이게 되니, 어디서든 결국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게 돼 자연스럽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신부님의 첫 대사 '누구요'라는 말을 좋아한다. '누구세요'라는 말은 많이 하는데 활자로, 대사로 들으니 다르더라. 본질적인 질문으로 들리기도 하고,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나는 누구'라고 답해야 하는 건지, <트릴로지>를 관통하는 대사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해 작품에 대한 고심이 드러났다.

한편 <프론티어 트릴로지> 1장 '피로 물든 달'은 1853년 이야기로, 달이 환하게 뜨던 밤 예배당을 찾아온 레비라는 청년이 등장한다. 자신의 형을 죽일 계획이라고 미리 용서를 구하러 온 그는 신부님에게 형제의 서글픈 운명을 털어놓는다. 2장 '시계는 정오를 친다'는 1864년 봄을 배경으로 농부 벤자민과 보안관 펠릭스가 땅을 팔라고 요구하는 철도회사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담는다. 이들이 총격전을 벌이고 예배당으로 도망쳐온 사연이 이어진다. 1866년 여름을 배경으로 한 3장 '방울뱀의 키스'는 살인자를 찾으러 온 젊은 보안관과 마노아 신부가 그 살인자에 관한 기억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담았다. 오는 11월 19일까지 공연된다.

방울뱀의 키스, 독은 다시 찾아오고... 지난 13일 오후,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세 번째 에피소드 '방울뱀의 키스'에서 피터 역에 배우 문태유, 레온 역에 배우 김동원, 엘레나 역에 배우 전성민, 마노아 신부 역에 배우 최수형이 열연하고 있다. '방울뱀의 키스'는 과거 명성이 자자했던 살인범을 찾아 연방보안관이 성당을 찾아오면서, 마노아 신부의 과거에 대해 탐색하는 작품이다.

▲ 피할 수 없는 원죄 마노아 신부를 다시 찾아온 그의 과거. 과거와 마주한 그는 그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친다. '방울뱀의 키스'는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메시지를 가장 집약적으로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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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문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연극, 뮤지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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