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행을 이끌고 현지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한 축구 감독이 갑작스럽게 해고됐다. 바로 12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월드컵 본선 행을 이끈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다.

사우디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협회 공식 SNS를 통해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후임 감독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부활 이끈 판 바르마이크...결말은 해고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지난 6일(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짓고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는 모습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지난 6일(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짓고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는 모습 ⓒ FIFA


네덜란드 출신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2017년 9월까지 사우디축구협회와 감독직 계약을 맺었다. 물론 사우디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경우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 마지막 경기까지 계약을 연장한다는 옵션도 있었다.  

사우디는 지난 6일 일본과의 최종예선 10차전에서 1-0 승리, B조 2위를 확정지으며 호주를 3위로 밀어내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서서히 추락해가던 사우디는 지난 2015년 8월 판 바르마이크 감독을 영입해 부활에 나섰다.

판 바르마이크 감독은 사우디 대표팀에 '네덜란드식 토털사커'를 주입하며 팀 체질개선에 나섰고, 몇몇 선수에게만 의존하던 팀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승승장구하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왜 해고됐을까. 외신들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사우디축구협회와 계약 연장 테이블에서 코칭 스태프 구성과 관련해 의견 충돌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 네덜란드판에 따르면 "사우디 축구협회가 월드컵 본선을 위해 코칭스태프 구성의 변화를 요구했지만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이에 대해 크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이러한 사유가 해고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판 마르바이크는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준우승에 올랐고, 특히 2014년엔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판 마르바이크와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업무 형태 문제(재택근무)로 계약을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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