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사회는 방송인 김미화가 맡았다. ⓒ 사진가 김성헌


"우리가 한바탕 뒤집어 봅시다, 여러분!"

오후 7시가 되자 지체 없이 사회자 김미화가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 나타나 외쳤다. 그는 "제가 방송에 계속 안 나오다가 요즘 (블랙리스트 때문에) 많이 나오고 있다"며 시민들과 편안한 소통의 장을 열었다.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아래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열기 넘쳤던 현장을 전한다.

이은미 열고, 백기완-박재동 등 이끌고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여는 공연은 맨발의 디바, 가수 이은미가 맡았다. '애인 있어요'로 '한바탕'의 문을 연 이은미는 두 번째 곡 '녹턴'까지 늘 그렇듯 혼신을 다해 노래했다.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자꾸 노래를 하게 된다. 사랑노래 잘 부르는 게 제 장기인데 이곳에 나올 일이 자꾸 생기니까 그렇다. 제가 부르는 한 구절 한 구절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보탬이 되면 좋겠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함께 걸어가 주십사 말씀드리고 싶다. 지치지 말아 주십사 말씀드리고 싶다. 아름다운 가을밤인데 여러분과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쓰는 게 아니라 아직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게 가슴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한다면 해결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이은미)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이어 김미화는 "이 무대를 기획하신 분이 있다.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애쓰고 계시는 백기완 선생님을 모시겠다"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소개했고, 백 소장은 박재동 화백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미국 사람들이 우리 땅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한다. 전쟁 운운하는 트럼프를 우리가 지구에서 몰아내야 한다. 미국은 38선을 그어 우리의 허리를 뚝 자른 다음에 이른바 냉전 체제로 세계를 양분해버렸다. 국민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드를 배치한 문재인 정부는 잘못됐다. 사드는 단순한 군사무기가 아니다." (백기완)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박재동 화백은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며 "아득한 고향을 생각하며 들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무반주로 노래 한 곡을 선물했다.

"여기서 보는 여러분들은 아름답기 짝이 없다. 1988년,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전교조가 출범했을 때 전교조를 색출하는 방법이 있었다. 촌지를 받지 않고,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려는 교사는 '불순 교사'로 찍혀서 색출됐다.

전교조에만 이런 일이 있는 게 아니다. MBC, KBS도 공정하게 있는 대로 보도하고, 권력보다 국민들을 위해 말하려는 이들이 불순세력으로 몰렸다. 때가 왔다. 모든 적폐를 청산해야 할 때는 지금이다. 이제 술잔을 들자. 공영방송, 조계종, 공무원사회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해 건배하자." (박재동)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다음은 극단 고래의 연극 무대가 이어졌다. "영광스럽게도 블랙리스트에 오른 극단"이라는 김미화의 소개로 오른 이들은 '불량청년'을 연기했다. 이어 민중가수 박준의 무대가 있었고 이소선 합창단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도 이어졌다. 노래의 막바지, 합창단은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를 큰 소리로 반복해서 외쳤고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따라 외쳤다.

명진스님과 블랙리스트에 오른 스님들도 무대에 올랐다. 명진스님은 "자승 원장 8년 동안 300만 명의 신도가 불교를 떠났다"며 "이게 불교냐, 너희들이 스님이냐 이런 소리 들을 때마다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는 조계종만의 것이 아니다. 불교인만의 종교가 아니다. 불교는 우리 역사와 함께한 민족종교이고,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지원하는 국민종교"라고 말하며 불교계의 적폐청산을 이루자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광장 앞자리에는 스님들이 대거 자리했다.

최승호 PD "공영방송 회복, 세상 바꿀 것"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영화 <공범자들>의 최승호 PD도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들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저희 <공범자들>이란 영화가 순항하고 있다. 드디어 상업영화, 흥행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곧 얻게 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오늘 25만 정도 관객이 들 것 같다. 50만 정도 들면 김장겸, 고대영은 물러날 듯하다.

심지어 많은 연예인분들의 블랙리스트가 실제로 있었다는 게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김재철 사장이 MBC 사장으로 취임하던 시기에 국정원에서 'MBC 정상화 추진 방안'이라는 문건을 만든 게 드러났다. 김장겸이 MBC에 와서 한 악행의 계획들이 그 문서에 담겨있지 않았을까 싶다. 국정원에서 그 문서를 다 공개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의 문서를 찾아내 적폐의 내용을 하나씩 진상규명 한다면 공영방송이 복원될 거라 생각한다. 복원되면 그 길로 '자승스님'에 대한 내용이 MBC를 통해 나갈 거다. 전교조, 공무원 문제도 <피디수첩>으로 탐사보도해서 나가게 할 거다.

공영방송 회복은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도와달라. 차마 시민들에게 도와주십시오란 말씀도 드리지 못할 정도로 참담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시민들도 공영방송을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가자.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과 구호를 외치고 싶다. '김장겸은 물러나라!(삼창), '고대영은 물러나라'(삼창)" (최승호)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조창익 전교조 노조위원장과 해직된 34명의 전교조 교사들 중 일부가 다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좋고, 집에 가도 좋고,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 전교조는 예전에도, 앞으로도 촛불시민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살겠다." (조창익)

이어 공직사회를 개혁하다 해고된 136명의 공무원들을 대표해 이재권 공무원노조 수석 부위원장과 해고 공무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재권 부위원장은 "촛불이 만든 정권인데 아직 해직 공무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더 싸울 것이고, 해직자 복직을 쟁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이어 송경동 시인이 마이크를 잡았다. 송 시인은 "아직 항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박근혜만 탄핵시킨다고 세상이 바뀌나? 이제는 사회의 가치관, 구조 자체를 바꾸는 촛불항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장은 열려 있다'라는 제목의 시를 힘주어 낭송했다.

"광장은 닫히지 않았고 촛불은 살아있다. 모든 차별을 폐지하라. 모든 불의를 추방하라. 모든 독점을 특권을 해체하라." (송경동, '광장은 열려 있다' 중)

전인권의 열창과 한바탕 춤판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이날 마무리를 장식한 건 가수 전인권이었다. 밴드를 이끌고 무대에 선 전인권은 특유의 호방하면서도 날카로운 창법으로 오직 '노래로써'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걱정말아요 그대', '돌고 돌고 돌고' 등을 불렀고, 밴드의 솔로 연주가 울려퍼질 땐 광장의 시민들이 자리에 일어나 춤을 추며 음악에 바람을 담았다. 특히 전인권이 '돌고 돌고 돌고'를 부를 땐 흥이 최고조에 달했고 제자리에서 뛰고 돌며 일부 시민들은 한바탕 춤판을 벌였다.

이날 '한바탕' 공연은 108만 시민 선언 선포를 낭독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우리의 이 시작이 모든 부문과 영역으로 확대되어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고,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 평화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민주주의가 활짝 꽃필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줄기차게 노력할 것임을 선언한다." (108만인 서명 선언문 중)

사회자 김미화는 "마지막에 웃읍시다 여러분!" 하고 힘있게 외쳤고, 무대 앞에선 '대동미술판 붓움직거림'이 이날의 염원을 종이에 먹으로 담았냈다. 이날 청계광장은 오래되고 썩은 것들을 깨끗이 청소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강렬한 소망이 한데 모인 뜨거운 용광로 같았다.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사진가 김성헌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 한바탕 ⓒ 사진가 김성헌


한바탕 14일 오후 청계광장에는 '조계종-언론-교육-공무원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고자 광장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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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 이은미 최승호 김미화 한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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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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