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뮤지컬 <서편제>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판소리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현대적 음악과 전통적 음악을 조화롭게 한 무대에 모은 수작으로 꼽힌다. 지난 8월 31일 개막하여 오는 11월 5일까지 상연된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뮤지컬 <서편제>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판소리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현대적 음악과 전통적 음악을 조화롭게 한 무대에 모은 수작으로 꼽힌다. 지난 8월 31일 개막하여 오는 11월 5일까지 상연된다. ⓒ 로네뜨


"제가 <서편제>를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작품이 절 선택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애착이 많이 간다. 창작진 뿐 아니라 배우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4번째 공연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힘은 작품이 우리는 선택했기 때문인 것 같다." (윤일상)

"<서편제>는 한국의 가족과 같은 작품이다. 송화, 동호, 유봉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또 사랑이 삐뚤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경험이 자신의 것으로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의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이 한국의 가족들 모습 같다." (이자람)

뮤지컬 <서편제>가 3년 만에 관객들을 찾았다. 이로써 4번째로 오른 작품이지만, 초연부터 함께 한 창작진, 배우들의 작품을 향한 열정과 이번 무대에 처음 오른 배우들의 열의는 <서편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5일 오후 서울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서편제> 프레스콜이 열려 연출 이지나, 대본, 가사를 쓴 조광화, 음악수퍼바이저 김문정, 작곡 윤일상과 출연배우 서범석, 이정렬, 이자람, 차지연, 강필석, 김재범, 박영수가 자리했다. 

우선, 질의응답에 앞서 진행된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작품의 5장면이 공개됐다. 유봉, 송화, 동호가 가족이 된 스토리와 함께 송화와 동호의 유년시절과 서양음악이 넘어오는 과정을 그린 '누이' '살다보면' '유랑의 기억', 세 사람이 자신의 소리를 완성해 가는 장면 '소리공부', 서양음악에 빠진 동호의 모습이 담긴 '스프링보이즈', 동호와 유봉과의 마찰이 표현된 '철없는 혈기'가 차례로 펼쳐졌다.

그리고 유봉이 소리의 자긍심을 보이는 '세상의 왕', 송화와 동호가 다른 길을 가기로 하면서, 서로를 응원하는 하는 장면 '공연이 끝나고'에 이어 송화와 동호의 안타까움이 담긴 '나의 소리' '마이 라이프 이즈 곤'(My life is gone)으로 이들의 그리움이 표현됐다.

현장에서 오간 이야기를 아래에 주제별로 묶었다.

#서편제_어벤져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뮤지컬 <서편제>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판소리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현대적 음악과 전통적 음악을 조화롭게 한 무대에 모은 수작으로 꼽힌다. 지난 8월 31일 개막하여 오는 11월 5일까지 상연된다.

ⓒ 로네뜨


이지나 연출, 김문정 음악수퍼바이저, 윤일상 작곡가 그리고 조광화. 국내 공연 창작계의 '어벤저스'라 할 정도로 이름값 높은 창작진이다. 이들이 <서편제>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조광화: "영화 <서편제>를 극장에서 봤는데 굉장한 감동이었다. 판소리의 에너지, 예민함을 느끼고 우리 소리를 위대하게 생각하게 됐다. 뮤지컬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고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담백하더라. 난 영화에서 나온 에너지, 감동, 조화를 구현하고 싶은데 소리만의 힘으로는 안 되겠더라. 우리 소리와 딱 맞는 임팩트 있는 무대 구현과 판소리를 뮤지컬화 하는 것이 고민이었다. 뮤지컬 음악의 힘은 윤일상을 믿기로 했고, 창극이 안 되게 동호의 포지션을 차단했다. 동호는 대한민국 음악사, 문학사 또 뮤지컬의 역사다.

모든 것은 과정이지만 해소 못하는 것이 있다. 정답을 찾아 헤매지만 찾지 못하고 부르는 '심청가' 느낌으로 서로 통하는, 위안으로 작품을 구성하게 됐다."

이지나: "요즘 들어 예술, 기술이든 뭐든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인간이 재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신을 얼마나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서편제'를 이청준 작가가 쓰셨을 때 어떤 마음으로 쓰셨을까, 생각했다. 자신의 삶을 선택한 사람이 길 향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 화두인 것 같더라. 어떤 역경도 뛰어넘는 예술혼의 카타르시스 말이다. 원작자가 글을 쓰는 재능에 대한 고민 등이 송화에 투영된 거 같다. 자신의 의지로 가는 것에 의의를 둔 것 같다."

김문정: "판소리에 음악을 어떻게 만드는지가 이슈였다. 작품에서 판소리가 주제일 뿐이지 전체의 음악을 끌지 않다. 작품 속 역동적인 음악에 대해 선입견이 있는 분들이 있는데, 좀 아쉽다. 우리 소리와 어우러지는 곡들과 안무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편제>는 한국인의 정체성, 예술인으로서의 반성을 하게 작품이다. 여정을 함께해 달라. 무르익은 초연 때부터 배우들. 초연 때부터 함께했다는 마음을 가진 새롭게 합류한 배우 함께 하는 데 자긍심 든다."

#서편제_배우들의_소감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뮤지컬 <서편제>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판소리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현대적 음악과 전통적 음악을 조화롭게 한 무대에 모은 수작으로 꼽힌다. 지난 8월 31일 개막하여 오는 11월 5일까지 상연된다.

ⓒ 로네뜨


초연 때부터 오른 이자람, 차지연, 처음 오른 강필석, 김재범, 박영수가 각각 <서편제>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자람: "매우 오랜만에 <서편제>를 하게 됐는데, 어벤져스(이지나, 조광화, 윤일상, 김문정)가 모여서 하는 느낌이라 반갑다.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이번에 만난 분들과 함께 슬픔, 기쁨을 나누는 것 같다. 장시간이지만, 열심히 걸어가고 싶다."

차지연: "행복하고 감사하다.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동호 역으로 <서편제>에 처음 오른 강필석, 김재범, 박영수. 이들은 <서편제>를 준비하면서 준비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필석: "사실 <서편제>를 연습하는 과정은, 흘러가게 놓아둔 것 같다. 뭔가 저도 모르는 벅참이 있다. 첫 공연 때 눈물이 나온 적은 13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게 뭘까' 생각하기 보다 흐름에 맡기는 것만으로 작품에서 주는 것이 있어서, 노력하지 않고 계속 흘렸다."

김재범: "처음에 작품을 봤을 때는 동호가 어렸을 때부터 나이든 모습까지 나와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지만,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표현하기보다, 그때 상황과 느낌을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표현하려고 한다."

박영수: "북치는 게 가장 힘들었다(웃음). 마지막 장면, 송화와 모든 공연의 클라이맥스에서 동호가 방해가지 않게 북과 혼연일체가 되는 것을 고민했다."

특히 강필석은 너무나도 다른 이미지의 이자람과 차지연에 대해 "이자람은 판소리계 디바. 차지연은 뮤지컬을 대표하는 디바"라면서 "두 분이 너무 다르면서도, 무대에서 너무 재밌다. 이자람은 여백이 많게 표현 한다면 차지연은 굉장히 폭발적이고, 작품을 이끌고 가는 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편제_최애_넘버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뮤지컬 <서편제>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판소리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현대적 음악과 전통적 음악을 조화롭게 한 무대에 모은 수작으로 꼽힌다. 지난 8월 31일 개막하여 오는 11월 5일까지 상연된다.

ⓒ 로네뜨


이자람: "역시나 마지막 '심청가'다! 제일 시원하다. 시작하는 '살다보면'도 너무 좋다. 나의 '살다보면'과 차지연의 '심청가'가 잘 서있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참 아끼는 곡이다."

차지연: "'살다보면'이다. 어린 송화와 나이든 송화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울컥울컥한다. 첫공연 때도 눈물이 차올라서 삼키면서 불렀다.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장면이다. 물론 <서편제>는 다 사랑한다. 그래도 정말 특별하게 와 닿는다."

강필석: "'심청가'. 곡 때문만이 아니라, 동호가 그토록 찾는 누나를 찾아서, '심청가'를 들을 때 그 감정은 벅차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마지막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장면이기도 하고."

김재범: "'살다보면'이다. 어린 동호 어린 송화가 위로해 주는 장면도 울컥하고, 가사가 가슴 아프면서도 위로가 된다."

박영수: "객석에서 초연, 재연, 삼연까지 보면서는 '살다보면' '심청가'가 제일 좋았다. 근데 직접 오르고 나니 '철없는 혈기'더라. 혼자 울고 있는 동호를 송화가 위로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아련하다 못해 아리다. 내 어릴 적이 생각나기도 하고, 공연이 관객을 달래주는 것 같기도 하다."

#서편제의_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뮤지컬 <서편제>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판소리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현대적 음악과 전통적 음악을 조화롭게 한 무대에 모은 수작으로 꼽힌다. 지난 8월 31일 개막하여 오는 11월 5일까지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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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열: "쉽게 정의내릴 수 없다. 증오는 내가 중심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고 한은 애증. 미움 등의 감정이 항아리에 삭혀둔 감정의 덩어리 아닐까. 더 살아봐야 알 거 같다."

이지나: "증오는 힘들 삶의 결핍이자 살게 하는 힘이다. 한은 갖고 싶었지만 갖지 못한, 날 살게 하는 에너지다. '심청가'에서 관객들이 느끼는 뭉클함은 통곡이 아니라 승리를 이뤄낸것이라고 생각한다." 

#서편제_매진_10회차_공약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뮤지컬 <서편제>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판소리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현대적 음악과 전통적 음악을 조화롭게 한 무대에 모은 수작으로 꼽힌다. 지난 8월 31일 개막하여 오는 11월 5일까지 상연된다.

ⓒ 로네뜨


김문정: "요새 아역 배우들의 성장이 빠르다. 구두에서 탑승해 내려다보며 연습했는데, 구두를 벗고 내려와 아역배우들과 '길의 계절'을 부르겠다."

조광화: "제가 음치인데 유봉이 부르는 '이 산 저 산'을 불러볼 것이다."

이지나: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결혼을 할 것이다."

윤일상: "넘버 중에 한 곡을 다시 쓸 것이다."

이자람: "<서편제> 마지막 공연 커튼콜 때 춤을 길게 출 것이다."

차지연: "둘째를 생각할 것(웃음)."

강필석: "관객들을 다 안아드릴 것이다."

김재범: "뭘 해도 이분 들이 엄청난 것을 해서 할 수가 없다(웃음). 전 열심히 관객들이 가는 길에 장구를 메고 한 시간이건 두 시간이건 '남한산성'을 부를 것이다."

박영수: "공연을 받겠다."

서범석/이정열: "극 중 우리가 사랑하는 딸의 눈을 멀게 한다. 저희 둘이 잘 알고 있는 안과 선생님에게 관객들 중 가장 시력 낮은 분께 라식 수술을 해드리겠다."

서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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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문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연극, 뮤지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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