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범자들> 포스터.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중 독보적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영화 <공범자들> 포스터.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중 독보적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 뉴스타파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열망이 영화를 통해 표출되고 있는 걸까? 최승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이 개봉 첫 주 눈에 띠는 흥행세를 나타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적은 상영관에서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극장이 더 열릴 기세여서 향후 흥행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영금지 가처분을 뚫고 지난 17일 개봉한 <공범자들>은 20일 누적 관객 65, 910명을 기록했다. 좌석점유율은 평일 25% 이상에 주말에는 45%를 넘어설 만큼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극장들이 평일 기준 좌석점유율 15% 이상을 흥행으로 분류하고 있는 기준으로 따지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히 첫 주말인 19~20일 경우 서울지역 대부분의 상영관이 매진을 기록했다. 배급사 측은 "사당동 아트나인의 경우 전회 매진됐고,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까지도 좌석이 꽉 들어차며 관객 관심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승호 감독의 전작인 <자백>의 흥행기록 14만 관객은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다큐멘터리 최대 흥행작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초반 흥행세와 같은 속도"라며 "상영관 확대 요청이 쇄도하고 상태"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실제로 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은 21일, 33개의 상영관을 추가로 열며 관객들의 호응에 부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상영시간에 관객들이 몰리는 시간대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는 순도 면에서 역대 어느 다큐멘터리 영화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경우 상영 횟수가 하루 500회 이상이었던 데 비해 <공범자들>은 하루 350회 안팎으로 70% 수준인데도 관객 수는 거의 같게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극장 상영관 추가, 공영방송 정상화 요구 흐름 맞물려

현재 흐름을 볼 때 <공범자들>은 주중 10만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개봉 전부터 워낙 화제성이 많았던 덕분에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승호 감독이 전작 <자백>에서 선보인 신뢰감도 흥행 요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액션 저널리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던 최 감독은 공영방송의 신뢰를 추락시킨 공범자들을 집요하게 따라붙으며 괴롭게 만든다. 영화적 재미와 함께 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올 만큼, 최 감독의 활약은 <자백>에 이어 <공범자들>에서도 도드라진다.

특히 최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여론 흐름과 맞물린 데다, 파업으로 치닫고 있는 KBS, MBC의 노조의 움직임도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는 양상이다. 영화의 개봉에 부담을 느낀 MBC 전·현직 사장과 주요 보직자들이 영화 개봉을 막기 위한 소송을 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영화의 화제성을 증폭시켰다.

양대 공영방송 노조가 그간 대외적인 주목을 받지 못한 가운데서도 긴 시간 치열하게 싸워왔던 과정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공범자들>은 공영방송 정상화의 공감대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적인 기대가 더해지면서 흥행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배급사 관계자는 "모든 것이 언론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공영방송만 정상화되면 수구 보수언론이 아무리 까불어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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