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불균형으로 고전하는 LG 트윈스 (출처: [KBO 야매카툰] 10개 구단 감독, 무조건 칭찬해(?))

투타 불균형으로 고전하는 LG 트윈스 (출처: [KBO 야매카툰] 10개 구단 감독, 무조건 칭찬해(?))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LG 트윈스가 주중 2연전을 모두 잃으며 5위로 내려앉았다. 18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2-8로 완패했다. 이날도 LG 타선은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9안타에 상대 실책 2개까지 더했지만 5회초 손주인의 좌월 2점 홈런을 제외하면 득점이 전무했다.

잔루는 무려 9개였다. 1회초 1사 2, 3루, 5회초 2사 1, 2루, 8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적시타는 전무했다.

LG의 저득점 경향은 금주 내내 이어지고 있다. 8월 16일 잠실 kt 위즈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3득점 이상 성공한 경기가 없다. 합계 28이닝 동안 5득점이 전부였다. 그 중 득점권에서 나온 적시타는 16일 경기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로니의 끝내기 중전 안타가 유일하다.

# KBO리그 팀 홈런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팀 홈런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팀 홈런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부실한 방망이는 시즌 내내 LG의 발목을 잡고 있다. LG의 팀 타율은 0.288로 5위이지만 팀 홈런은 84개로 9위, 팀 장타율은 0.413로 역시 9위, 그리고 팀 OPS(출루율 + 장타율)는 0.769로 8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4.19로 단연 1위지만 약체 타선으로 인해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수년간 '리빌딩'을 표방하고 있는 LG 타선에는 젊은 타자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이들 중 팀 타선을 이끌어갈만한 타자는 보이지 않는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속에서 8월 18일 현재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는 리그에서 31명이나 되지만 그 중 LG는 만 38세로 팀 내 최고령인 박용택(0.358)만이 유일하다. LG의 20대 타자 중 규정 타석 3할 타자는 없다.

젊은 타자들 중 꾸준히 활약하는 타자가 보이지 않는 것도 고민이다. 지난해 0.313의 타율 9홈런 81타점 OPS 0.809를 기록하며 5번 타자를 꿰찬 채은성은 올 시즌 0.283의 타율 2홈런 29타점 OPS 0.699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유격수 최초 20홈런에 도달하며 OPS는 0.881을 기록했던 오지환은 올 시즌 홈런이 8개, OPS는 0.795에 그치고 있다.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재활 중인 오지환이 복귀하더라도 2016시즌 기록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해 반짝한 뒤 이듬해 기량이 향상되기는커녕 부진에 빠지는 LG 젊은 타자들의 경향은 '리셋 증후군'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LG 양상문 감독

LG 양상문 감독 ⓒ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의 팀 운영도 LG 타자들의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위 '좌우놀이'에 기초한 잦은 선발 라인업 변동으로 인해 타자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인왕이 유력한 이정후(넥센)가 LG에 입단했다면 현재와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우타자 채은성은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0.236으로 약하지만 좌완 상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다. 좌타자 이천웅은 사이드암 투수에는 타율 0.162로 부진하지만 사이드암 상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곤 한다. 과연 데이터를 참고한 선발 라인업 구성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과도한 '작전 야구' 또한 타자들의 성장이나 팀 득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경기 초반부터 시도되는 희생 번트나 치고 달리기 작전으로 대량 득점의 기회를 스스로 지운다는 지적이다.

시즌 초반 LG는 '뛰는 야구'를 추구했다. 런 앤 히트나 도루 작전이 잦았지만 결과는 매우 좋지 않았다. 이때 도루자나 주루사로 인해 흐름이 끊어져 패배한 경기를 줄였다면 현재처럼 치열한 5강 경쟁보다는 여유 있는 시즌 운영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비해 LG 타선의 면면은 분명 젊어졌다. 하지만 라인업이 단순히 젊은 선수들로만 채워졌다고 리빌딩이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양상문 감독은 2000년대 이후 LG 감독 중 가장 긴 3년 반의 임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성장한 젊은 타자는 사실상 없다. 현재 상태에서 LG 타선의 리빌딩이 완성에 이르기까지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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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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