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두 번의 천금 같은 동점 득점으로 텍사스의 4연승을 이끌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1안타 2볼넷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쓸어 담은 노마 마자라의 활약에 힘입어 텍사스가 9-8로 승리하고 4연승 행진을 달렸다.

지난 7월 16일 이후 텍사스를 한달 여 만에 5할 승률로 이끈 추신수는 시즌 성적을 타율 .251 14홈런53타점70득점으로 끌어 올렸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1-5로 크게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평균자책점 3.74).

 통산 7번째 100안타 시즌을 만든 추신수의 최대 장점은 꾸준함에 있다.

통산 7번째 100안타 시즌을 만든 추신수의 최대 장점은 꾸준함에 있다. ⓒ MLB.com


시즌 100안타에 이어 천금 같은 두 번의 동점 득점

17일까지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250 14홈런53타점68득점10도루였다. 텍사스 타선에서 가장 많은 20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하는 선수임을 고려하면 추신수의 2017 시즌은 결코 만족스럽다고 표현하기 힘들다. 하지만 추신수의 타순이 테이블 세터임을 고려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추신수는 날카로운 선구안을 앞세운 뛰어난 출루 능력으로 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추신수는 올 시즌 .366의 출루율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14위에 올라 있다. 팀 내 2위인 앨비스 앤드루스의 출루율이 .340이니 추신수가 팀 내에서 얼마나 독보적인 출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시즌 68개의 볼넷을 골라내 이 부문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4위에 올라있다. 비록 추신수가 올 시즌 텍사스의 중심이 되진 못했지만 테이블 세터로는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즌 8번째 4출루 경기를 만든 추신수는 이후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갑작스런 손목 부상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일단 경기에 나서는 이상 프로 선수에게 작은 부상은 핑계 거리가 될 수 없다. 추신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스윕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18일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부터 화이트삭스의 선발 레이날도 로페즈의 초구를 잡아당겨 1,2루 간을 가르는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추신수의 시즌 100번째 안타였다. 2009년부터 본격적인 풀타임 빅리거로 활약한 추신수는 통산 7번째로 100안타 시즌을 만들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2사 후 애드리안 벨트레의 타석 때 2루를 훔치다가 아웃되고 말았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도 도루 실패로 공격의 맥을 끊었던 추신수는 이후 두 타석에서 첫 타석의 아쉬움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노마 마자라의 중전 안타때 홈을 파고 들었고 5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해 화이트삭스 2루수 요얀 몬카다의 실책 때 득점을 추가했다. 추신수가 기록한 2개의 득점 모두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귀중한 동점 득점이었다.

추신수는 8-5로 앞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1사 1,2루에서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로 2루 주자 브랫 니콜라스를 3루까지 보내는 진루타를 때려냈다. 추신수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중반까지의 맹활약에 비해 마지막 두 타석의 결과는 다소 아쉬웠지만 두 번의 동점 득점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활약을 한 경기였다.

사실 시즌 100안타는 큰 부상 없이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다면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리그에서 7번이나 풀타임 시즌을 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통산 7번째 100안타 시즌은 2001년 만18세의 나이에 루키리그부터 시작해 어느덧 빅리그 13년 차의 베테랑이 된 추신수이기에 가능했던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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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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