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2~3년 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의미로써 성숙해가며 변화하고 있다는 것. 태양이 지금 가장 고민하는 것도 그냥 나이 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으로서, 성숙한 사람으로서 나이 들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앨범은 3년 2개월 여 만에 선보인다. 주로 그랬듯 정규앨범이며 8곡이 수록됐다. 성숙할 수 있었던 3년 여의 시간을 보낸 뒤, 태양은 어떤 음악과 메시지로 돌아왔을까. 그에 대한 답이 솔로 정규 앨범 < WHITE NIGHT >에 성실히 담겨있다.

가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삶 살고 있어

태양 태양이 3년 2개월 여 만에 솔로 정규앨범 < WHITE NIGHT >를 발표했다.

태양이 3년 2개월 여 만에 솔로 정규앨범 < WHITE NIGHT >를 발표했다. ⓒ YG


"가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활동을 제가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앨범을 만들고 그걸로 월드 투어를 하고 있다는 것. 많은 가수들이 꿈꾸는 것을 제가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고 무대에서 팬분들을 만나는 게 매번 설렌다." 

태양 본인의 말처럼 '가장 이상적인 가수 생활'을 펼쳐가고 있는 그는 빅뱅뿐 아니라 솔로 앨범으로도 저력을 보여줘왔다. 이번 새 앨범을 내면서 이전만큼 큰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을까. 태양은 "'눈코입'도 좋지만 이번 타이틀곡 '달링'은 더 좋은 곡이라고 많은 분들이 느껴주시면 좋겠다"며 "부담감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때보다 긴장은 좀 더 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런 앨범을 또다시 만들 수 있을까?"

태양 본인도, 함께 곡 작업에 참여한 주변 사람들도 위와 같은 말을 했다고 하니 공을 들인 만큼, 앨범이 잘 나온 만큼 그에 비례해 긴장된다는 의미 같았다. 태양은 지코 등 새로운 뮤지션들과 작업하면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끔 끄집어내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100을 가지고 있었다면 100을 다 끄집어낼 수 있었던 작업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앨범보다도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드래곤과 탑, 그리고 민효린

태양 태양이 3년 2개월 여 만에 솔로 정규앨범 < WHITE NIGHT >를 발표했다.

▲ 태양 ⓒ YG


빅뱅의 멤버인 태양에게 빅뱅은 음악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친 존재다. "저의 뿌리나 시작은 '빅뱅의 태양'이기 때문에 빅뱅의 영향이 크다"며 "솔로 활동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를 통해서 저희 빅뱅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덧붙여 "저는 빅뱅의 한 멤버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드래곤을 언급하며 "지용이도 최근 앨범을 내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자극도 된다"며 "그렇게 개개인으로서 활동하는 것들이 저한테도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저 역시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논란을 일으킨 탑에 대한 질문에도 차분히 답했다.

"같은 멤버로서,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옆에 있어주는 게 가장 큰 위로가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들, 스스로 분명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할 수 있는 한 옆에 있어주려고 했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 만나서 심각한 이야기보단 사소한 이야기를 사실 더 많이 했다. 그게 형한테 더 도움이 되고 힘이 될 거라 생각해서다."

태양 태양이 3년 2개월 여 만에 솔로 정규앨범 < WHITE NIGHT >를 발표했다.

▲ 태양 ⓒ YG


연인 민효린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연애가 음악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는 물음에 태양은 최대한 솔직하게 답했다.

"아무래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눈코입'도 그랬지만 저한테는 (연인이) 음악적으로 직접적이고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과감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사람이고, 저의 뮤즈라고 생각한다."

양현석 대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제작자의 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며 태양은 "제가 유일하게 아는 제작자는 회장님(양현석)밖에 없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어릴 때부터 그분을 봐와서 제작자의 꿈을 꾸지는 않게 됐다"고 말해 잠시 좌중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말한 이유를 설명하며 "곁에서 지켜보니 제작자는 정말 많은 책임을 져야는 사람"이라며 "제작자가 되고 싶단 생각은 특별히 안 해봤지만, 제가 10년 동안 이쪽 활동을 해오면서 배우게 된 것들을 다른 후배 아티스트 분들을 위해 서포트하는 그림은 그려봤고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시장과 문화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정성이 나의 강점, 잘 성숙하고 싶어

태양 태양이 3년 2개월 여 만에 솔로 정규앨범 < WHITE NIGHT >를 발표했다.

▲ 태양 ⓒ YG


태양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태양은 '진정성'을 꼽았다. 진정성은 태양이 매번 앨범을 만들 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진실된 표현을 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곡을 만드는 것 같다며 "진정성이 없는 것들은 결국 겉돌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태양은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는 무엇보다 진지한 대답이 돌아왔다. "20대 초중반에 했던 치열한 고민이 조금씩 사라지고 단순해지고 본질적인 것을 찾게 되는 것 같다"며 "더 중요한 것에 대해 깊게 고민한다"고 답했다.

"올해 저도 서른이 됐고, 앞으로 시간들이 더 빨리 지나가게 될 것이고 조금씩 나이를 먹게 될 것이다. 나이를 먹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지만 제대로 나이를 먹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정말 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사실 많이 못 봤다. 저 또한 나이가 들었을 때 많은 어린 친구들에게 정말 성숙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게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나이를 '잘' 먹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는 태양은 또 한 가지 '요즘 드는 생각'을 말했다. "예전에는 제 일이 너무 중요하고, 음악이 중요하고 그게 아니면 안 되는 삶을 살았는데 지금은 제 주변에 있는 가족이라든지, 멤버들이라든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좀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을 더 사랑해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너무 진지하다고 생각했는지 태양은 "굉장히 따뜻한 고민이죠"라며 웃어보였다.

태양 태양이 3년 2개월 여 만에 솔로 정규앨범 < WHITE NIGHT >를 발표했다.

▲ 태양 ⓒ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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