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상훈과 이하늬의 사회로 열린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배우 정상훈과 이하늬의 사회로 열린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 임순혜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건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10일 오후7시, 충북 제천시 청풍 호반무대에서 배우 정상훈과 이하늬의 사회로 개막식을 열었다.

10일부터 15일까지 총 6일간 열리는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역대 최다 상영작인 34개국 107편의 음악영화가 메가박스 제천, 청풍호반무대, 의림지무대, 제천시 문화회관 등 제천시 일원에서 상영되며, 거미, 장제인, 박재정, 에디 킴 등을 비롯한 30여 개의 음악팀의 공연으로 한 여름의 낭만과 추억을 음악으로 가득 채워 줄 예정이다.

2005년 1회를 시작으로 이어져 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그 동안 <원스> <서칭 포 슈가맨> <치코와 리타> <프랭크> <에이미> <하늘의 황금마차> 등 국내외의 다양한 음악영화를 국내 관객 여러분께 가장 먼저 소개하는 창구가 돼왔다.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은 이근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경쟁부문 심사위원 소개, 올해 신설된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 수상식, 허진호 집행위원장의 개막작 <장고> 소개, 박윤우 퀄텍의 개막작 <장고> 음악 특별공연 후, 개막작 상영으로 이어졌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의 소개,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경쟁부문 심사위원의 소개,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 임순혜


 첫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을 수상한 카와이 켄지 음악 감독

첫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을 수상한 카와이 켄지 음악 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올해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은 <링>, <데스노트>의 음악을 작업했고, <묵공> <남극일기>등 한국과 함께 영화음악 작업을 한 카와이 켄지 음악감독이 수상했다.

개막식에는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 첫 수상자로 선정된 카와이 켄지, 영화제 기간 중 이틀간 시네마 콘서트 무대에서 연주할 무성영화 전문 연주자 스티븐 혼, 칸 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 이장호 감독, 정지영 감독, 배우 안성기, 공효진, 권율, 김의성, 박규리, 박주미, 손담비, 안소희, 오광록, 이지아, 이청아 등 30여 명의 국내 영화감독과 배우가 참석해 개막식을 축하했다.

나치 치하 기타리스트 '장고'의 탈출 그린 개막작

개막작 <장고>는 유러피안 재즈의 개척자이며 집시 스윙의 창시자인 장고 라인하르트를 모델로 프랑스의 에티엔 코마 감독의 첫 데뷔 작품으로 만든 음악영화로, 1943년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를 배경으로, 매일 밤 활기찬 '집시 스윙 음악'을 파리지엥에게 들려주고 있었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장고 라인하르트의 스위스 탈출을 그렸다.

나치 치하의 프랑스는 대부분의 집시들이 인종차별주의의 표적이 돼 수용소에 끌려가 죽어가고 있었고, 장고도 안전할 수 없게 된다. 그는 나치의 표적이 되고 나치는 미국 흑인음악에 대항하기 위해 장고에게 독일 투어를 열 것을 강요한다. 이를 거절한 장고는 옛 연인의 도움을 받아 아내와 노모를 데리고 스위스 국경지대로 피신하고, 장고는 나치 파티에서 연주하며 탈출 기회를 엿보게 된다.

 개막작 <장고>의 한 장면

개막작 <장고>의 한 장면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에티엔 코마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예술을 이용하려는 압력을 거부한, 자유로운 예술혼을 지닌 장고라는 음악가를 조명하고 있다.​

<장고>는 아름다운 집시 음악이 매혹적이며 인상적인 영화로, 나치의 마지막 추격에서 벗어나 스위스 국경을 넘으려는 마지막 눈 덮인 풍경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영화다. 희생된 집시들의 사진이 나열된 마지막 장면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장고>의 에티엔 코마 감독은 프랑스 국립영화학교를 졸업하고 안제이 줄랍스키 감독의 <보리스 고두노프>와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반 고흐>를 비롯한 작품들의 프로덕션 매니저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방돔 필름과 플레이타임에서 15편의 작품을 제작했고, 아치 필름으로 옮겨 보부아 감독의 <신과 인간>과 마이웬 감독의 <몽 루아>의 제작과 각본을 맡기도 했다. <장고>는 그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장고 에티엔 코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