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참다 폭발한' 김연경 선수... 김연경만 바라보는 한국 여자배구가 역설적으로 '김연경을 혹사시키고 있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참다 참다 폭발한' 김연경 선수... 김연경만 바라보는 한국 여자배구가 역설적으로 '김연경을 혹사시키고 있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진철


세계 최고 여자배구 선수인 김연경(30·192cm)이 결국 폭발했다.

김연경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 대회(9~17일)가 열리는 필리핀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대한민국배구협회(아래 배구협회)를 향해 맹비판을 가했다. 비판의 핵심은 '국가대표 주전 선수 혹사, 부실 지원, 도쿄 올림픽 체계적 준비 실종'이었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김연경은 그동안 참아 왔던 속내를 작심하고 털어놨다. 김치찌개 회식, 리우 올림픽 부실 지원, 2017 월드그랑프리 여자 대표팀 절반만 비즈니스석 사태 등 배구협회의 대표팀 지원 부족 문제가 뜨거운 쟁점이 된 사례는 많았다.

그러나 김연경의 이날 배구협회 공개 비판은 사실상 초유의 일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언론에 공개적으로 부실 지원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최근 '절반만 비즈니스석' 문제로 배구팬은 물론 일반 네티즌까지 배구협회를 맹비난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가급적 언급을 회피했었다.

지난 7월 26일 월드그랑프리 대회 2그룹 결선차 체코행 출국장에서 김연경은 '절반만 비즈니스석'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뒤늦게 모두가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 드린다"며 "그 질문은 그만 했으면 한다"고 했다. 

본질은 '이재영'이 아니라 '배구협회의 무능'

그러나 이번에는 사뭇 달랐다. 작심하고 '할 말은 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연경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에도 (대표팀) 엔트리를 못 채워서 간다는 것이 정말로 답답하다"며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7명의 메인 선수만 계속 경기를 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선수들에게 무리가 되고, 정작 중요할 때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 이번 그랑프리 때도 정작 중요한 결승전에서 힘도 못 써보지 않았느냐"며 "다른 팀은 16명으로 팀을 꾸려 로테이션을 하는데 우리는 엔트리조차 못 채우고 있다"고 배구협회는 겨냥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흥국생명)이 들어왔어야 했다"며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하지만 (배구협회가) 제재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의 이 같은 지적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국제대회를 풀로 뛰면서 사실상 혹사를 당하고 있다는 비판인 셈이다.

부상 등 특별한 사유 없이 국가대표팀 소집에 불응할 경우, 해당 팀의 감독과 선수에게 제재를 가할 규정도 이미 마련돼 있다.

제38대 서병문 회장 체제의 집행부가 개정한 '배구협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팀 소집에 불응할 경우 배구협회가 해당 선수에게 최장 1년 간의 국내대회 출전 금지, 해당 구단 감독의 각급 대표팀 지도자 선발 영구 불가, 해당 선수의 차기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선발 제외라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따라서 프로 선수의 경우 징계를 받게 되면, 일정 기간 V리그 출전도 못한다.

배구협회가 프로 팀의 눈치를 보느라 필요한 선수의 국가대표 발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연경의 이재영 선수 실명 거론은 이번 발언의 본질은 아니다. 물론 프로 구단과 선수가 이런 저런 핑계로 대표팀 차출을 기피했다면 이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김연경 발언의 핵심은 지금 같은 사고 방식과 국가대표팀 운영으로는 한국 배구의 미래가 어둡다는 우려이다.

김연경 "태국 유망주 체계적 발전, 한국 현상유지 급급"

때문에 김연경은 배구협회를 직접 거론하며 신랄한 비판을 이어 갔다. 그는 "배구협회에 큰 도움을 바라는 게 아니다. 우리도 돈을 많이 받아서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엔트리와 같은 기본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솔직히 말해서 고생만 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배구협회는 지난 월드그랑프리 대표팀 엔트리를 다른 나라보다 2명이 적은 12명만으로 운영했다. 월드그랑프리 대회가 4주 동안 일주일 간격으로 불가리아-폴란드-한국-체코를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인데도 국가대표 엔트리를 12명만으로 운영하고, 선수 기용도 주전 선수들이 거의 전 경기를 뛰었다. 체력적인 소모가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훨씬 심했다는 건 불문가지다.

결국 한국은 2그룹 결승전에서 예선 라운드에서 2번이나 이겼던 폴란드에 패해 우승을 놓쳐 버렸다. 놓쳤다기보다는 사실상 우승을 헌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김연경은 배구협회가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유망주 발굴·육성 등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맹공을 가했다.

그는 이날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다른 국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며 "태국을 봐라. 체계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니까 이제는 우리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다른 팀들은 발전하는데 우리는 유지만 하는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태국은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공격진의 세대교체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월드그랑프리 대회 1그룹에서 아차라폰(23세·178cm), 핌피차야(20세·178cm), 찻추온(19세·178cm) 등 어린 선수들이 주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세계 강호인 브라질, 이탈리아, 터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들의 기량과 조직력이 한층 무르익을 3년 뒤에는 그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김연경 소속사인 '인스포코리아'의 고위 관계자는 7일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김연경 선수가 태국을 예로 든 것은 태국 대표팀이 현재 19세~21세 등 나이 어린 유망주들을 국제대회에 적극 기용하면서 도쿄 올림픽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그런 점이 보이지 않고 기존 주전 선수들로 대부분 국제대회를 소화하는 것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강팀들처럼 지금부터 유망주를 국제대회에서 적극 기용하고, 대신 주전 선수들에게는 휴식과 체력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한국 배구의 성장과 도쿄 올림픽을 위해서도 여러 모로 효율적이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발목' 붙잡는 배구협회 '또 말썽'

김연경의 이날 작심 비판이 알려지자 온라인 곳곳에서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했다', '시원하다', '배구협회 정신 차려라'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배구협회는 도쿄 올림픽 남·여 동반 출전을 위한 치밀하고 장기적인 플랜이 없다는 비판을 계속 받았지만, 아직 달라진 건 없다. 오히려 대표팀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배구협회 지도부 인사들은 이 중요한 시기에 주도권과 파벌 다툼을 하느라 수개월을 허비했다. 지난 7월 25일 오한남 회장 체제의 새 집행부가 들어섰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컸다. 전무이사, 남·여 경기력향상이사, 경기이사 등 4대 핵심 요직을 모두 오 회장이 선거 직전까지 몸담았던 대학배구연맹 출신으로 채웠다. 다른 산하단체들로부터 '측근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대표팀 운영에서도 배구팬은 물론 일반 네티즌까지 비난과 분노가 폭발하는 사태들이 발생했다. 여자배구 월드그랑프리 대표팀 엔트리를 다른 나라보다 2명이 적은 12명만으로 운영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에게 절반은 비즈니스석, 절반은 이코노미석을 타고 가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비난을 자초했다. 그 와중에 오 회장은 강남 고급 호텔에서 취임식을 열어 기름을 부었다.

그런데 또다시 이번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적은 13명만으로 대표팀 엔트리를 구성해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 남녀 배구가 세계 강팀들의 행보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유망주 발굴·육성 외면과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 혹사 논란이 대표적이다.

세계 배구 강국들은 이미 도쿄 올림픽 출전권과 메달 획득을 목표로 국가대표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월드그랑프리 대회가 그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철저하게 주전 선수 휴식과 유망주 발굴에 초첨을 맞춰 대표팀을 구성하고 운영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배구는 리우 올림픽 주전 멤버를 거의 그대로 차출했다. 나이 어린 장신 유망주도 전무했다.

현재 한국 여자배구의 세계랭킹과 경기력을 가지고, 변경될 도쿄 올림픽 출전권 방식에 대입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여자배구도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조차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019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한국과 태국이 마지막 올림픽 본선 티켓 1장을 놓고 '끝장 승부'를 펼칠 가능성도 높다. 지난 6월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와 이번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 보듯, 태국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세계 최고 선수를 '이렇게 혹사시키는 나라'는 없다

그런데도 현재 한국 여자배구의 도쿄 올림픽 전략은 '김연경만 바라보는 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배구는 감독과 선수들이 사실상 '기적'을 일으켜주길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배구협회의 김연경에 대한 관리는 심각한 수준이다. 소속 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이미 혹사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김연경은 지난해 10월 23일부터 올해 5월 3일까지 터키 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6개월이 넘도록 터키 리그, 터키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으로 강행군을 펼쳤다. 체력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많이 지친 상태였다.

그러나 세계 강팀들의 주 공격수들이 자국 배구협회의 배려로 충분한 휴식과 재활 기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김연경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이벤트성 대회와 국가대표팀에 모두 차출돼 살인적인 일정을 치르고 있다.

김연경은 터키 리그가 끝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상태에서 지난 6월 3일 KOVO가 주최한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출전을 위해 훈련에 돌입했다. KOVO 소속도 아닌 김연경이 한국 프로배구의 흥행을 위해 헌신해준 것이다.

그리고 6월 14일 월드그랑프리 대회를 위해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어 7월 7일부터 31일까지 4주 동안 일주일 간격으로 불가리아-폴란드-한국-체코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더군다나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채 매주 3일 연속 경기를 치렀다. 비몽사몽 간에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에게 휴식이란 단어는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8월 1일 체코에서 귀국한 뒤 이틀 만에 다시 국가대표 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8월 9일~17일까지 필리핀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아시아 지역 예선전에도 출전해야 한다. 이 대회는 올해 가장 중요한 국제대회로 도쿄 올림픽 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대회 중간중간 국가대표 소집 훈련까지 감안하면, 김연경은 지난해 10월 23일부터 올해 9월 24일까지 무려 11개월 동안 소속 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국가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곧바로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소속 팀의 리그 준비에 합류해야 한다.

지금처럼 '김연경을 대부분 국제대회에 차출해 혹사시켜 놓고, 정작 중요한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예선전 등에서 체력과 기량 저하로 고전하게 되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배구계 일각에선 '아주 중요한 국제대회가 아니면, 김연경을 국가대표에서 제외시켜 줄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배구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배구협회와 감독을 집중 성토하고 있다.

'일본 배구 흥행' 위해 김연경 차출하겠다고? 

그럼에도 배구협회는 오는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까지 김연경을 대표팀에 차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김연경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이라고 전했다.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은 일본이 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대회로 세계랭킹 점수도 주어지지 않는 이벤트성 대회이다. 주최국 입장에서는 흥행을 위해 세계 최고 선수의 출전을 당연히 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한국 배구협회가 그런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김연경을 혹사시키는 건 더욱 이치에 맞지 않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대회에도 홍성진 감독은 제외시켜줄 생각이었지만, 배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김연경을 포함시킬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배구협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선구 배구협회 수석부회장에게 전화 연락을 했다. 이 수석부회장은 현재 개인 사업차 국내에 없는 오한남 회장을 대행하고 있다.

이 수석부회장은 7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김연경 선수가 지금 혹사하고 있다는 건 누구나 다 100%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수석부회장으로 임명된 후 배구협회에 이틀밖에 안 나온 상태라 파악이 정확히 안 됐다"며 "홍성진 감독과 경기력향상이사, 김연경 선수 본인의 얘기를 들어보고 좋은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장신 유망주 안 키우고 주전 혹사'... 세계 강팀들과 정반대

유망주 발굴·육성 부분에서 한국 남녀 배구가 세계 강팀들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세계 배구 강국들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국가대표팀에 선발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해주는 이유는 분명하다. 도쿄 올림픽까지 3년이 남은 지금 시점이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최적기이기 때문이다.

국제대회를 통해 새로운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를 키워야 국가대표팀 운용에도 여유가 생긴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선수들은 도쿄 올림픽 때까지 현재의 기량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운이 나빠 부상을 입게 되면 출전조차 못할 수 있다. 그런 경우 등을 대비해 지금부터 유망주들을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시켜 기량과 경험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한, 어린 유망주들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자국의 배구 흥행에도 큰 활력소가 된다. 일석삼조의 효과다. 그리고 이것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세계 강팀들의 필수 코스이자 당연한 국가 전략이다.

그러나 한국은 나이 어린 장신 유망주를 국가대표팀에 적극 발탁해 키워보겠다는 시도 자체가 실종된 모습이다. 한국 배구가 세계 강호들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스피드 배구, 장신화, 서브 강화'가 시급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도 눈감고 있는 것이다. 배구협회와 감독이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주전급 선수들이 국제대회 대부분을 소화하면서 과부하가 걸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배구협회 지도부는 '다른 세상' 살고 있나

장신 유망주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남자배구의 임동혁(19세·203cm·제천산업고3), 차지환(22세·200cm·인하대2) 등은 국가대표팀에 조기 합류시켜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해줄 필요성이 충분히 있는 선수들이다.

여자배구에서 정호영(17세·190cm·선명여고1)은 프로팀 감독들조차 "김연경의 뒤를 이을 재목감이 틀림없어 보인다"고 말할 정도다. 장신임에도 점프력과 체공력, 순발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때 배구협회 내부에서 정호영을 국가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지금은 그마저 쏙 들어갔다. 

현재 한국 배구는 국가대표 감독 전임제 도입이 시급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지금 같은 사고와 국가대표 운영 방식을 지속한다면, 한국 배구의 미래가 긍정적일 수는 없다. 남녀 배구가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나 획득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김연경 은퇴 이후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배구협회의 지도부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김연경의 참고 참았던 쓴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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