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뫼비우스> 시사회에서 김기덕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2013년 8월 3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뫼비우스> 시사회에서 김기덕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기사 보강: 3일 오후 4시 35분]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를 촬영장에서 폭행하고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2일 <동아일보>는 2013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뫼비우스>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던 배우 A씨가 김 감독에게 뺨을 맞는 등의 폭행을 당하고, 대본에 없던 베드신을 강요당했다며 김 감독을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A씨는 영화 출연을 포기했고, A씨의 역할은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한 다른 배우가 1인 2역을 맡게 됐다. A씨는 영화 하차 이후 법적 대응을 검토했으나, 영화계에서의 불이익을 걱정해 직접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로도 정신적 상처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고, 올해 초 전국영화산업노조와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서울지방검찰청은 당초 형사6부에 배당됐던 이 사건을 조사과로 내려보냈으며, 현재 고소장을 분석 중이라고 알렸다. 아직 고소인이나 피고소인에 대한 소환을 이뤄지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세계 3대 국제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 모두 초청받았다.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빈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과 감독상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엄태웅 주연의 영화 <포크레인>이 개봉한 상태다.

김기덕 필름 입장 전문
김기덕 필름입니다.

지난 2013년 <뫼비우스> 촬영 중 생긴 일로 간단한 해명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그 배우와 1996년부터 같이 영화를 시작하고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다 제가 해외 수상 후 몇 차례 간곡한 출연 요청을 저에게 했고 2004 베니스 베를린 감독상 수상 후 또 한 차례 출연을 부탁해 2005년 <시간> 때 두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캐스팅 제안을 했으나 역이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했고 2012년 베니스 수상 후 다시 출연을 부탁해 <뫼비우스>에 참여하기로 했고 약 2회 촬영을 하다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3차 촬영에서 오전 10시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고 피디도 집 근처로 수 차례 현장에 나올 것을 요청을 했지만 끝내 현장에 오지 않아 제작 비용이 없는 관계로 출연중인 다른 배우를 일인이역으로 급하게 시나리오를 수정해 촬영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 후 4년이 지나 이렇게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고 폭력 부분은 해명하고자 합니다.

첫 촬영 날 첫 장면이 남편의 핸드폰으로 인해 서로 때리며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습니다. 4년 전이라 흐릿한 제 기억으로는 제가 직접 촬영을 하면서 상대배우의 시선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서 이것도 약 4년 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든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텝이 보는 가운데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스텝들 중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면 영화적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습니다.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 상의 있는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그럼에도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연을 수 차례 부탁해 두 차례나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고 함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 되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정말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영화 스텝들과 배우들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저를 믿고 이번에 <인간의 시간> 에 참여해주신 스텝 배우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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