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  이와 같은 음원 사이트에 노래/음반을 공급하려면 반드시 전문 유통업체를 거쳐야 가능하다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 이와 같은 음원 사이트에 노래/음반을 공급하려면 반드시 전문 유통업체를 거쳐야 가능하다ⓒ 로엔엔터테인먼트


가요계는 하루하루가 전쟁터나 다름없는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과거 CD시대를 지나 지금은 음원으로 대체되면서 대중들은 음반 구입 대신 각종 음원 사이트 유료 가입을 통해 스트리밍, 다운로드 형태로 음악 감상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막상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분들이 별로 없을 것이다.

"어떤 절차를 거쳐 이들 음원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것일까?"

여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냥 돈 지불하면 그만인 음악(음원) 시장에는 의외로 단순하지만 복잡한 유통 경로가 자리 잡고 있다.

'알'고 보면 '쓸'모가 조금 있지만, 딱히 '신'기하진 않은 '잡'다한 음원 유통 시장의 이야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음원 판매 구조와 유통사가 하는 일

제조자-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연결되는 일반적인 상품의 유통처럼 음원 역시 비슷한 경로를 거치게 된다.

가수+기획사 → 음원 유통사 → 음원 사이트 → 소비자

구조만 놓고 보면 상당히 간단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선 제법 복잡한 절차가 숨어있다.

각 기획사와 공급 계약을 맺은 음원 유통사는 매일 쏟아지는 음원들을 벅스, 멜론, 소리바다 같은 사이트로 공급하게 된다. 일종의 도매상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다.

현재 주요 음원 유통사로는 로엔(멜론), kt뮤직(지니), CJ E&M 뮤직(엠넷), NHN벅스(벅스) 등 개별 음원 사이트도 함께 운영 중인 대형 업체들을 비롯해서 인터파크, 블렌딩(SBS-MBC 합작법인), 뮤직앤뉴, 미러볼뮤직 등 전문 배급 업체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워너뮤직, 소니뮤직 같은 해외 음반사들의 국내 지사 역시 팝 음악 및 국내 가요 배급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연말 결산 순위 100위권 이내 음원들을 대상으로 가온차트에서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 응답하라 1988 >과 <또 오해영> 등의 tvN 드라마 OST,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101> 등 엠넷 방송 음원들의 유통을 담당한 CJ가 1위를 차지했고 드라마 OST 유통에 특화된 뮤직앤뉴가 <태양의 후예> 인기에 힘입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CJ 28.5% / 로엔 25.1% / KT뮤직 21.3% / 뮤직앤뉴 12.3% / 그 외 업체 순이다.
[참조] 가온차트 2016년 음악 시장 리뷰 

이 순위는 매년 변동이 심한 편이다. 특히 방송 음원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 특성상 해당 인기 프로그램 음원 보유 여부에 따라서 공급업체의 매출을 크게 좌우하기도 한다.

유통사 배제한 기획사(가수)-음원 사이트간 직거래는 사실상 불가능

 무명 인디 음악인들을 위한 네이버 뮤직의 `뮤지션 리그`.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본인이 만든 음악을 서비스하고 판매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직거래 서비스는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무명 인디 음악인들을 위한 네이버 뮤직의 `뮤지션 리그`.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본인이 만든 음악을 서비스하고 판매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직거래 서비스는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


음원 유통 과정에선 각기 맺은 계약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한다. 음원유통사는 이 수수료를 주된 수입원으로 삼게 되는데 혹자는 내가 가수, 기획사라면 유통사 거치지 않고 직접 음원 사이트와 거래하면 그만큼 지출 비용을 아낄 수 있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현재 이러한 방식으론 음원 유통의 길이 사실상 막혀있다.

즉,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선 멜론, 벅스 등에서 내가 만든 음원을 판매할 수 없다. 다만 네이버 뮤직, 벅스 등이 각각 <뮤지션리그>, <Bside>라는 이름으로 기획사조차 없는 무명 인디 음악인들의 음원 직거래 판매를 위한 별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보편화된 거래 방식은 아니다.

개인 vs 음원 유통사... 계약 가능 여부는 천차만별

SM, YG, JYP 등 이른바 빅3 기획사는 공교롭게도 지니뮤직(구KT뮤직)를 통해 음반 및 음원이 유통되고 있으며 FNC, 스타쉽, 큐브 등은 로엔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이렇듯 일정 규모 이상의 기획사들이라면 대부분 이들 대형 유통사와의 계약을 통해 음원을 대중들에게 배포,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개인(가수) 자격으로 대형 유통사를 통해 내가 만들거나 보유한 음원을 시중에 공급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유명 유통업체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회사가 아닌, 개인과 계약을 맺고 공급 계약을 맺어주는 일이 드문 편이다. 대부분 회사 vs 회사 계약으로만 가능하다고 보면 좋다.

이렇다 보니 무명 가수 한 명이 직접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아 만든 소위 "개인 1인 레이블"들이 대형 유통사의 문턱을 넘는 것도 쉽진 않다. 보통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인지도 높은 유명 가수의 1인 레이블이라면 당연히 예외다) 이럴땐 소규모 전문 유통사들의 문을 두드리는 방법이 있다.

주로 인디 성향 음악인들의 음악만 취급하는 중소 규모 유통업체들은 이런 음악인들에게 언제나 문호가 개방된 편이어서 비록 가수 개인이 몸담은 소속사가 없더라도 음원을 이들 회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대신 유통사마다 나름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심사 과정을 거치는 건 필수다.

상황에 따른 음원 발매 일정+시기 조정은 필수

워낙 많은 음원이 쏟아지는 요즘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른바 "공급량 조절"은 유통사 입장에선 거쳐야 할 일 중 하나다. 이는 유명 기획사 및 가수들의 신작 발표일을 협의에 의해 조정한다든지 특정 장르 음원의 공급 시기 등을 조율하는 것을 말한다.

전자의 경우, 대형 유통사 쪽에 주로 해당되는데 자사 배급 음원끼리의 경쟁을 의도적으로 유발하거나 반대로 경쟁을 피하고자 발매 일정을 기획사들과 협의를 통해 조정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인디 성향 개인 음악인들의 배급을 주로 맡은 중소 유통사에서 종종 있는 일로 가령 무더운 여름철엔 발라드 성향 음원 공급은 피하고 가급적 가을, 겨울 등으로 늦추는 식으로 대응하곤 한다.

기획사 또는 인디 음악인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음원들을 판매하려면 계약 맺은 유통업체에게 각종 필수 파일들을 제출해야 한다. 역시 여기엔 업체마다 요구하는 기준이 다소 다르다.

- 음원 파일
16비트  + 44.1KHz 규격의 웨이브(wav) 파일, 16비트  + 44.1KHz 규격의 320kbs 급 mp3 파일.
이와 별도로 24비트 고음질 음원을 판매하고 싶다면 24비트 + 96/192KHz 규격 플랙(Flac) 파일을 제출할 수도 있다.

- 음반 표지 파일
가로 000 x 세로 000 픽셀 이상의 jpg 파일

- 가수 및 음반 정보 및 소개글 파일
작사, 작곡, 편곡자 정보 및 가사, 음반 소개글 (MS 워드, 한글, txt 파일 등 형식은 제각각)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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