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에는 매년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넥센에는 매년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 넥센히어로즈


올해 4번째 트레이드다. 7월 31일 넥센이 '클로저' 김세현(31)과 외야수 유재신(30)을 내주고 KIA로부터 좌완 듀오 이승호(18)와 손동욱(28)을 받아 왔다.

반응은 뜨겁다. MLB식 트레이트라는 평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팬들은 다른 조건이 있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김세현은 구하기 힘든 A급 마무리투수인 반면 이승호와 손동욱이 보여준 게 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올해 넥센의 트레이드는 모두 일관성이 있다. 즉시 전력감을 내주면서 좌완 유망주들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팀 구성과 미래를 고려하는 모습이다. 처음엔 비판받았던 김성민 – 김택형 트레이드처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2017년 다시 재점화된 넥센발 트레이드를 어떤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까.

◆ 2차 드래프트와 FA 대비 노리나

올 시즌이 끝나면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 각 팀들은 40명의 보호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여기서 1~2년차 선수들은 자동으로 보호가 된다. 올 해 넥센이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 가운데 1~2년차 선수는 4명이다. 이승호, 김한별, 김성민, 서의태가 그 주인공이다.

반면 넥센이 내준 선수 5명은 모두 보호 선수 대상이다. 이를 통해 넥센은 불필요한 출혈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넥센은 1군과 2군 모두 선수층이 젊은 편이기에 보호 선수 명단 구성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넥센은 팀이 자부하는 유망주 팜을 지킬 수 있다.

또 내부 FA를 잡기 위한 방안이라는 시선도 있다. 넥센이 내보낸 5명의 연봉 합은 5억 8600만원이다. 그 중 김세현은 2억 7천만원으로 팀 내 국내 투수 중 최대 연봉자였다. 반면 넥센이 영입한 선수들은 정대현을 제외하곤 대부분 신진급이다. 연봉도 많지 않다.

모기업이 없는 넥센으로선 선수단 연봉 효율성이 중요하다. 특히 내년엔 팀의 주전인 김민성과 채태인이 FA로 풀린다. 김민성은 아직 대체재가 없고 채태인 역시 팀에 최적화된 선수이다. 그들을 잡아야하는 이유이다. 넥센이 줄인 연 4억원 수준의 연봉은 이 중 한 선수의 연봉 지원에 큰 자금이 될 수 있다.

◆ "주전이지만 대체 불가는 아니다" 미래를 내다 본 넥센

김세현은 지난 시즌 구원왕이고 윤석민은 6월까지 팀 내 홈런 2위였다. 그러나 이 둘을 대체불가 선수라고 볼 수는 없다.

김세현은 2년 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꾸준함이 부족하다. 올 시즌 6.83이라는 높은 평균자책점이 이를 보여준다. 또 31살의 나이, 수술 경력 등도 2~3년 안에 대권을 노리는 넥센에게는 걸림돌이다. 당장 군면제를 위해 국가대표 승선을 노리는 조상우의 불펜 전환으로 이를 메꿀 수 있다. 조상우는 다가오는 국가대표 승선을 위해 선발보다는 불펜으로서의 가치가 더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KT위즈로 떠난 윤석민

KT위즈로 떠난 윤석민 ⓒ 넥센히어로즈


윤석민도 마찬가지다.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채태인과 역할이 겹친다. 오히려 외야가 넓은 고척돔의 특성상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많이 때리는 채태인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또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용병을 영입 시 1루수가 더 구하기 쉬운 점도 있었을 것이다. 장영석이라는 미완의 대기도 있었기에 넥센은 큰 미련 없이 보낼 수 있었다.

넥센의 우승 적기가 될 수 있는 2~3년 뒤에는 이 두 선수가 남을 시 역할이 애매해질 수 있다. 나이에 따른 실력 저하도 따라올 것이다. 만약 넥센이 미래를 더 중요시하는 팀이라면, 이 둘의 가치가 가장 높을 때 좋은 유망주들을 데려오는 것이 답이었을 것이다.

◆ 팬들의 아쉬움... 현재와 미래 사이

결국 넥센의 목표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이장석 구단주가 염경엽 감독 부임 시절 밝혔던 우승 적기는 2014년이었다. 20승 투수, 리그 최고 4번타자, 안정적인 클로저, 200안타 선수까지 보유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그 당시 주축 선수들 중 반은 현재 없다. 결국 다시 우승의 적기를 찾기 위해 미래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넥센이다.

이러한 코어 유망주 수집에는 넥센의 자신감도 있었을 것이다. 넥센은 매년 '화수분 야구'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한현희, 조상우, 최원태, 이정후, 김하성 등 매년 새로운 스타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하드웨어가 받쳐주는 선수들의 육성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넥센이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도 대부분 신체 능력이 출중하거나 강속구 등 자신만의 무기를 갖추었다. 거기에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유망주들도 있다.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이유다.

넥센에는 주전에 오른 지 몇 년 안 된 젊은 스타 선수들이 많다. 대개 이러한 선수들의 기량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가 주전 4~5년차다. 그리고 이는 이장석 구단주가 이야기한 2~3년 뒤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지금 영입한 유망주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 넥센에겐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팬들 입장에서 현재 보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무엇보다도 넥센은 현재 플레이오프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더 좋은 선수를 데려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트레이드에 대한 최종 평가는 몇 년이 흐른 뒤에야 가능하다. 늘 의외의 트레이드를 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온 넥센이었다. 이번엔 넥센이 어떤 이변을 만들어낼지 주목해보자.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