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예능 하나가 '박 터지는' 시간대인 일요일 저녁 첫 선을 보인다. '저녁 가족 예능'의 블루오션 시간대로 알려진 일요일 오후 6시 30분 JTBC는 처음으로 예능을 편성해 지상파 3사와의 경쟁에 나선다.
라인업도 쟁쟁하다. 정형돈·이수근·박성광·이홍기·김종현(뉴이스트)이 매주 노숙을 하면서 이른 아침 문이 열리자마자 살 수 있는 '핫아이템'을 찾아 나선다. JTBC 예능 <밤도깨비>의 연출을 맡은 이지선 피디는 "오전 몇 시부터 가야 살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아이템들이 있다. 아예 전날 도착해서 그 앞에서 기다렸다가 문을 열면 바로 사서 그 물건을 획득하면 종료된다"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 이수근-이홍기-김종현-박성광, 고군분투하는 '밤도깨비'들 개그맨 이수근, 가수 이홍기, 가수 김종현, 개그맨 박성광이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신규 예능프로그램 <밤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밤도깨비>는 MBC에서 JTBC로 자리를 옮긴 이지선 PD가 선보이는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으로 밤샘 촬영 후 다음날 아침 1등으로 아이템을 얻기 위해 때와 장소, 수단과 방법을 불문하고 노숙을 하며 밤을 지새우는 밤도깨비 5인방의 여정을 담고 있다. 30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송.
ⓒ 이정민
잠을 자지 않는 것이 목표
<밤도깨비>의 멤버들은 매주 '핫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밤을 샌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상관 없다. 출연자 중 한 명인 가수 이홍기는 "이런 예능이 한국에서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며 "그냥 밤을 새는 게 아니다. 굉장히 재밌을 거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밤도깨비>의 이지선 피디는 MBC 출신으로 JTBC로 이적해 처음으로 무대에 섰다. 이 피디는 "일요일 저녁은 각 방송사마다 큰 사이즈로 가족들이 같이 볼 수 있는 예능을 제작해 상당히 보수적인데 <밤도깨비>는 굉장히 개인주의적이고 B급 콘텐츠다. 이적을 해서 굉장히 부담이 크지만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 피디는 "단순히 먹거리만 다루는 건 아니고 줄을 서서 들어갈 수 있는 놀이동산이라든지 지자체에서 하는 관광명소 등 많은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할 수 있는 아이템은 다양하고 무궁무진하게 많다"고 했다.
또한 이 피디는 "한국이 불면 사회이기도 하고 공감이 많이 될 것 같다"며 "밤이라는 시간이 은밀하면서 어떤 일을 해도 알 수 없는 광기의 시간이지 않나. 리얼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실제 출연자들은 "새벽 4~5시가 넘어가면 본성이 나오거나 갑자기 화를 낸다든지 감성이 풍부해지기도"(박성광) 하고 "내면에 숨겨진 나를 발견하기도"(이홍기) 한다고 말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개인적인 스케줄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출연자들 중에서 가장 밤을 잘 새는 사람은 정형돈이라고 참석자들은 말한다. 개그맨 이수근은 "기본적으로 개그맨 출신들은 상황극을 만들어낸다. 콤비로서 정형돈과 함께 재밌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날 특히 새로 예능에 데뷔한 프로듀스101 출신의 뉴이스트의 김종현이 큰 관심을 끌었다. 김종현은 "가족들이랑 뉴이스트 멤버들이 첫 예능 도전에 기뻐해주었다"면서 "촬영을 하면서도 즐거웠기 때문에 보시는 시청자 분들께도 즐거운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0일(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