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27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0-7로 완패했다. 삼성 타선이 상대 선발 해커를 비롯한 NC 마운드 공략에 실패해 3안타 무득점에 그친 탓도 있지만 외국인 선발 레나도가 초반에 쉽게 무너졌다.

레나도는 1회초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를 포함해 3피안타로 선취점을 내줬고 2회초에는 올 시즌 홈런이 없었던 박민우에 3점 홈런을 얻어맞아 0-4로 벌어졌다.

더욱 뼈아팠던 것은 레나도의 부상이었다. 3회초 선두 타자 박석민의 직선타구가 레나도의 오른손을 강타했다. 조기 강판된 레나도는 검진 결과 오른손 중수골 골절로 판명되었다. 회복까지 한 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 삼성 레나도 2017시즌 주요 기록

레나도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가래톳 부상을 당해 5월 말이 되어야 1군에 합류했었다.

그에 앞서 삼성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페트릭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는 지난 19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회말 옆구리 부상을 호소해 강판되었다.

페트릭은 검진 결과 내복사근 손상으로 밝혀졌다. 복귀까지는 4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약 일주일 사이에 삼성은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다.

# 삼성 페트릭 2017시즌 주요 기록

삼성은 시즌 초반 최하위로 밀려나는 치욕을 경험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FA 이적과 불미스러운 일 등으로 전력이 약화된 것이 근본 원인이다.

하지만 에이스감으로 기대했던 레나도가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발생한 탓도 컸다. 가뜩이나 허약한 마운드 여건 속에서 외국인 투수 한 명이 아예 가동되지 못한 것이다. 

복귀 이후 레나도가 제 역할을 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80에 그쳤다. 퀄리티 스타트는 단 1회였다. 외국인 투수에 기대하는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기도 했던 페트릭은 6월 중순까지 단 1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4월까지는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지만 5월부터는 상대 타자들에 난타당하기 시작했다.

페트릭은 월간 평균자책점이 5월 6.91, 6월 11.17로 치솟았다.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5월 0.933, 6월 0.958로 좋지 않았다.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페트릭은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은 레나도와 페트릭이 각각 2승을 거둬 외국인 투수 합계 4승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화 이글스도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각각 2승과 5승을 거둬 7승을 합작했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외국인 투수의 승수가 가장 적은 팀이 삼성이다.

헥터*(14승, KIA)를 비롯해 켈리(12승, SK), 니퍼트(11승, 두산), 해커(10승, NC)까지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외국인 투수가 4명이나 되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 외국인 투수의 승수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27일 경기에서 완패를 당한 8위 삼성은 34승 4무 54패 0.413의 승률로 5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10경기차로 뒤지고 있다. 100경기에 육박하는 96경기를 치른 현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외국인 투수 전원 이탈이라는 악재에 직면한 삼성으로서는 잔여 시즌 목표를 분명히 정해야할 시점이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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