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 팀과 후반기 1위 팀이 잠실에서 만난다. 많은 야구팬들의 시선이 잠실구장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KIA와 두산 모두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화요일, 수요일 이틀 연속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KIA는 목요일 양현종의 완투에 힘입어 시리즈 스윕을 기록했고 두산은 수원 원정에서 kt에게 선발 야구의 저력을 제대로 발휘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두 팀 중 한 팀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다른 한 팀은 연승을 마감해야만 한다. 그만큼 세 경기 가운데서도 시리즈 첫 경기에 대한 중요성은 두 팀 모두 다 잘 알고 있다. 팻딘과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이다. 모두가 주목하는 두 팀의 주말 3연전, 시리즈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두 팀 중 한 팀은 연승 행진이 중단된다.

두 팀 중 한 팀은 연승 행진이 중단된다. ⓒ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창과 창의 맞대결, 불안한 불펜' 두 팀의 공통분모

올시즌 전체를 놓고보면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팀은 '팀 타율 1위' KIA이다. 그러나 후반기만큼은 두산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27일까지 9경기를 치르면서 타율 .330(3할3푼)을 기록해 NC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은 16개로 단독 1위, 오히려 KIA(13개)보다도 많다.

두 팀은 어느 정도 안정된 선발진을 갖추기는 했지만 결국 창과 창의 맞대결이다. 양 팀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먼저 끌어내리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양 팀의 해결사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KIA의 경우 안치홍(.500), 김선빈(.485), 김주찬(.435), 나지완(.429) 등 무려 네 명의 타자가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다만 최형우(.276), 이범호(.222), 이명기(.211), 김민식(.188) 등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안치홍과 김선빈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버나디나의 강한 어깨가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할지도 궁금하다.

두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민병헌과 양의지가 선봉장으로 나선다. 특히 민병헌은 올시즌 KIA전에서 35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 타율 .457(4할5푼7리)를 기록하며 두산 타자들 가운데 기록이 가장 좋았다. 박건우(.452), 김재호(.444), 최주환(.364)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KIA전에선 맹타를 휘두른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러나 김재환이 32타수 7안타 3타점 타율 .219(2할1푼9리)에 그친 게 다소 의외이다.

두 팀의 또 다른 공통분모는 바로 불안한 불펜이다.

KIA는 불펜 평균자책점 6.02로 리그에서 가장 높고, 두산은 4.85로 리그 최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치에서는 차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두산도 그리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김승회, 이현승, 이용찬 등 필승조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나마 김강률이 후반기 7경기에서 무실점으로 불펜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경기 내내 접전이 펼쳐질 경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불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앞선 8번의 맞대결에서 3점 차 이내로 마무리된 경기는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팽팽한 두 팀의 흐름이라면 경기 후반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3연전이다.

 두 투수는 28일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오전 내내 비 예보가 변수다.

두 투수는 28일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오전 내내 비 예보가 변수다. ⓒ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어깨 무거운 선발투수들, 변수는 비 예보와 타선 지원

두산은 이번 3연전에서 유희관을 시작으로 보우덴, 장원준이 차례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KIA는 팻딘, 헥터, 임기영을 내세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매치업만 보더라도 어느 한 경기 놓칠 수 없는 시리즈가 야구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시리즈에는 양 팀 모두에게 변수가 존재한다. 가장 큰 변수는 비 예보이다. 예보가 상황에 따라 자주 변경되기는 하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3연전 내내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시리즈 첫 경기가 치러지는 28일에는 오전에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리다가 오후에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29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한마디로, 비가 오락가락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설령 비가 내리다가 그쳐서 경기가 진행되더라도 습한 날씨 속에서 공을 던져야 하는 선발투수들에게는 타선의 지원이 절실하다. 두 팀은 올시즌 3점 차 이내 접전이 두 차례였고, 많은 점수가 쏟아지는 경기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팀이 무조건 승리를 가져갔다.

많은 비가 쏟아지지 않는다면 3연전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29일(토요일) 경기는 온라인 예매분이 거의 매진된 상태이고 28일, 30일 경기도 평소 주말 경기보다 좌석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구름관중 속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갈 팀은 어느 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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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자료출처 = KBO 기록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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