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선 촌놈들 배우 조성하, 우도환, 윤유선, 서예지, 박지영, 옥택연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 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린 성장드라마다. 8월 5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 '구해줘'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왼쪽부터 조성하, 우도환, 윤유선, 서예지, 박지영, 옥택연. ⓒ 이정민


이번엔 '사이비 종교'다.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설정과 소재로 장르극 열풍의 선두에 선 OCN의 새로운 도전이다. 2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OCN <구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성수 감독과 배우 옥택연, 서예지, 조성하, 우도환, 윤유선, 박지영은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설렘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구해줘>의 한 줄 소개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릴 본격 사이비 스릴러 드라마'다. 하지만 김성수 감독은 <구해줘>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다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맹목적인, 그릇된 믿음

'구해줘' 김성수 PD 김성수 PD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 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린 성장드라마다. 8월 5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구해줘' 김성수 PD ⓒ 이정민


"사이비 종교 집단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안의 모습들을 충분히 보여드려야겠죠. 하지만 어떤 종교, 특정 단체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릇된 믿음'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제대로 된 구원이라는 게 뭔지, 믿음이라는 게 뭔지에 대해서요. '무지군'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사이비 종교가 전염병처럼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 광기, 거기에 맞서는 청년들의 이야기로 확장하고 싶어요.

지금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구해달라'고 했을 때 제대로 구해주지 못했다는 죄의식과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첫사랑의 풋풋함 때문이든, 우정의 이름이든, 어른들이 자신들을 구해주지 못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연대해 스스로를 구하고 더 큰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성장 드라마예요." (김성수 감독)

사이비 종교를 TV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다루는 것은 <구해줘>가 처음이다. 많은 시청자들은 '사이비 종교'나 '교주'를 <그것이 알고 싶다> 류의 프로그램에서 접한 광기 어린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언변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사이비 종교 교주를 누가,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구선원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하고 돈과 여성 신도들을 유린하는 영부(영의 아버지) 백정기 역은,  신사 이미지의 중년 배우 조성하가 맡았다. 유병언을 연상시키는 백발 머리로 등장한 조성하는 "평소 사이비 종교와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접하기도 했고, 지난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도 사이비 종교에 대한 자극을 많이 받았잖아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매혹되고, 빠져나오지 못하는지, 그 힘이 뭔지 항상 궁금했어요. 교주 역할을 준비하면서, 여러 자료도 찾아보고, 교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변신을 고민했어요. 그러다 흰 머리를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본적으로 네 번 탈색했습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 뿌리 탈색을 하고 있어요." (조성하)

조성하 윤유선 박지영... 중년 배우들의 파격 변신

'구해줘' 배우 조성하, 진짜 사이비교주 느낌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조성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 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린 성장드라마다. 8월 5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백발로 파격 변신한 배우 조성하. ⓒ 이정민


'구해줘' 윤유선, 변함없는 고운 자태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윤유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 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린 성장드라마다. 8월 5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구해줘>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일 배우 윤유선. ⓒ 이정민


'구해줘' 박지영, 파격적인 반전매력 배우 박지영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 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린 성장드라마다. 8월 5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교주의 말발에 속아 이성과 가정, 영혼까지 파괴된 교단 집사 강은실 역을 맡은 박지영 ⓒ 이정민


파격 변신을 한 건 조성하뿐만이 아니다. 그간 예쁘고 참한 어머니 역을 주로 맡아왔던 윤유선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엄마를 연기한다. 첫 케이블 드라마 출연이라는 윤유선은 "설레는 마음으로 찍고 있다. 감독, 스태프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개인적으로는 변화가 많이 필요한 시기였어요. 그동안 해온 편안한 연기보다 새로운 시도를 해야 겠다 싶었고, OCN 채널에 대한 기대도 있었죠. 이전 작품에서 보여드린 모습은 없어요. 굉장히 많이 망가지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너무 즐거워하세요. (웃음) 사실 저도 말똥말똥한 스타일이라, 정신없는 엄마를 연기하는 게 어려워요. 하지만 감독님이 섬세하게 짚어주셔서 애쓰면서 재밌게 하고 있어요." (윤유선)

오랜 기간 활동해온 배우들이 파격 변신을 선뜻 결정한 것은 독특한 소재와 대본의 힘이었다. 교주의 말발에 속아 이성과 가정, 영혼까지 파괴된 교단 집사 강은실 역을 맡은 박지영은 "<구해줘>는 어떤 배우라도 거절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외롭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특히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강은실을 연기하며 "인간의 극과 극을 달리는 인물이라 연기하면서 너무 괴롭다. 며칠 전에 작가를 만났는데 (너무 힘들어서) 째려봤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매회 영화 같은 드라마예요. 작업하면서도, 연기하는 깊이도 그래요. 배우에게 많은 걸 요구하는 작품이에요. 그래서 매력적으로 택했고, 간혹 후회도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박지영)

촌놈 4인방의 첫사랑 구하기

'구해줘' 우도환-서예지-옥택연, 남심여심 다 구해줄게! 배우 우도환, 서예지, 옥택연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 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린 성장드라마다. 8월 5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배우 우도환, 서예지, 옥택연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이들 외에도 사이비 종교 집단에 감금돼 간절하게 "구해줘"라고 외치는 소녀 임상미 역에는 서예지가, 그의 구조 요청에 응답하는 촌놈 4인방은 옥택연(한상환 역), 우도환(석동철 역), 이다윗(우정훈 역), 하회정(최만희 역)이 연기한다. 장르극 단골 직업군인 경찰, 검사가 아닌, '백수 4인방'이 진실을 추적한다는 설정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옥택연은 "일상에서 접해본 적 없는 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호기심을 자극했다"면서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서예지는 "매회 우는 장면이 있다. 감정 잡으려면 스스로가 갇혀 있어야 할 것 같아 혼자 있으려고 노력하고, 촬영 2주 전부터는 다운된 노래를 계속 들었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우는 장면을 촬영하려면 지치지만, 윤유선이 감정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윤유선은 "예지가 평소에는 잘 우는데, 새벽이라 힘들어했다. '엄마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하기에 껴안고 한참 같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예지를 잘 도와줄 수 있는 선배가 돼서 행복하다, 도와달라는 예지도 참 예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출연자들은 "시청률 5%가 넘으면, 광화문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을 걸기도 했다. 조성하는 입대를 앞둔 옥택연을 언급하며 "옥택연 입대 전에 5%가 넘어야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입대 후에 5%가 넘으면, 우리가 군부대에 찾아가 군인분들을 안아드려야 할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조성하는 "그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빨리 시청자분들을 뵙고 싶다. 많은 사랑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김성수 PD는 "'도와줘'도 아닌, '구해줘'라는 말은, 뱉기도 듣기도 쉽지 않은 말이다. 구해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전달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금껏 보여드린 적 없는 배우들의 표정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출하고 있다. 물량으로 승부하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배우들의 스펙터클한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이비 종교에 잠식된 마을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나선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구해줘>는 오는 8월 5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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