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와 한화 김태균(사진 출처: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롯데 이대호와 한화 김태균(사진 출처: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한화 이글스 김태균은 공통점이 많다. 1982년 생 동갑내기로 청소년대표 시절 세계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우타자이며 포지션은 1루수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모두 해외 진출 경험이 있으며 일본 시리즈 우승 반지도 보유하고 있다. 이대호는 2014년과 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김태균은 2010년 지바 롯데에서 일본 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두 선수는 현재 KBO리그 소속팀을 상징하는 이른바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대호는 롯데, 김태균은 한화를 대표한다. 둘 모두 중심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객관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질타를 당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 롯데 이대호 2017시즌 주요 기록
 롯데 이대호 201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이대호 201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대호는 타율 0.328 18홈런 6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09를 기록 중이다. 전성기시절에는 못미치지만 리그 홈런 공동 7위, 타점 8위에 올라있다. 김태균은 타율 0.339 13홈런 62타점 OPS 0.950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타율 8위, OPS 9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들의 올시즌 활약에 대해서는 만족보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시즌 초반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둘이 받는 몸값이 워낙 고액이기 때문이다. (이대호 4년 총액 150억원, 김태균 4년 총액 84억원)

# 한화 김태균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한화 김태균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김태균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7월 들어 이대호는 17경기에서 4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지만 타율은 0.221 OPS는 0.738로 부진하다. 7월에 김태균은 5홈런 OPS 0.915를 기록 중이지만 타율 0.274 10타점으로 썩 만족스럽지 않다.

현재 롯데와 한화는 순위가 하위권이다. 롯데는 선두 KIA 타이거를 상대로 지난 주말 3연전을 독식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6위 LG 트윈스에 2경기차로 다가섰지만 아직 순위는 7위다. 한화는 후반기 6경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전패하며 9위로 내려앉았다.

롯데와 한화의 팬들은 가을야구에 목말라 있다. 롯데는 2012년을 끝으로 작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2007년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지면 롯데는 1994년, 한화는 1999년으로 '옛 이야기'다.

팀 성적이 오랜 기간 좋지 않았던 데다 올 시즌 성적도 성에 차지 않으니 팬들의 아쉬움은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향할 수 밖에 없다. 이대호와 김태균에 대한 비판과 서운함은 이 같은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이대호와 김태균이 처한 현실은 LG 트윈스 박용택의 지난 행보와도 흡사하다.

 LG 트윈스 간판타자 박용택

LG 트윈스 간판타자 박용택 ⓒ LG 트윈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은 2002년 데뷔 시즌에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후 LG는 무려 10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박용택은 개인 기록이 좋으면 '개인 성적만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개인 기록이 나빠지면 저조한 팀 성적을 혼자 걸머지다시피 했다.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의 숙명이었다.

2013년 LG가 11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자 박용택은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무거운 부담을 뒤늦게 내려놓은 후련함이 묻어나는 눈물이었다. 이후 LG는 포스트시즌 단골이 되었고 그제야 박용택은 간판선수라는 중압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야구는 선수 한두 명이 팀 전체 성적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스포츠다. 아무리 빼어난 선수를 보강해도 당장의 팀 성적 향상으로 직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워낙 경기 수가 많고 긴 시즌을 치른다. 100여 명에 달하는 선수단 전체와 프런트까지 다양한 인적 구성의 시너지 효과가 필수적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한 명이 잘한다고 좋은 성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초고액 연봉을 받는 이대호와 김태균을 둘러싼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 둘은 언제쯤 숙명이 되버린 '화살받이'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각자의 소속팀을 가을 잔치로 이끌때 까지 묵묵히 제 몫을 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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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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