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박태환은 24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4위에 올랐다.

금지약물 파동과 부상을 겪으며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예선에서 3분45초57로 전체 4위의 기록으로 결선에 올랐다. 메달권 진입은 물론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도 기대했다.

곧이어 결승에서 6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첫 100m까지 54초04로 선두를 질주하면서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150m를 지나며 강력한 우승 후보인 쑨양(중국)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뒤 계속 속도가 떨어졌다.

250m에서 맥 호튼(호주), 300m에서는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에게도 추월당한 박태환은 마지막 350~400m 구간에서 26초43으로 가장 빨랐으나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4위를 기록했다.

'짙은 아쉬움' 박태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박태환은 3위 데티와 불과 0.45초 차이로 메달을 놓쳐 아쉬움이 더욱 컸다. 반면 세계 최강자 쑨양은 2위 호튼을 2초 이상 따돌리고 여유 있게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박태환은 경기 후 "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 나섰으나 이렇게 끝나서 너무 아쉽다"라며 "하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비록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으나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확인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박태환은 26일 자유형 200m, 31일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이날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과 김서영도 각각 접영 100m와 개인혼형 200m에서 나란히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여자 선수로는 1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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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수영 마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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