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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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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의 국경 대치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달부터 양국 및 부탄과의 접경 지역에서 중국의 도로 개설을 둘러싸고 군사 대치를 벌이고 있다. 양국은 서로 군사 공격을 경고하며 국경에서 먼저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분쟁은 중국이 부탄과의 접경 지역에서 도로 확장 공사를 벌이며 시작됐다. 인도는 중국의 도로가 공사 지역과 맞닿아 있는 자신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진입하기 쉬운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반발했다.

인도는 즉각 병력을 급파해 중국 쪽 건설 공사 인력의 진입을 차단했다. 그러자 중국도 즉각 병력을 파견해 대응했고, 인도 힌두교도들의 티베트 지역 성지 순례길을 봉쇄하며 보복에 나섰다.

인도는 육군과 공군 주요 병력을 국경 지역에 전진 배치했고, 이미 350명의 병력이 중국 국경을 넘어가 있는 상태다. 중국은 인도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중국은 최근 티베트 고원지대에서 전차, 박격포, 화염방사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또한 정부 성명과 관영 언론을 통해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인도, 55년 전 영토전쟁 다시 불붙나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성명에서 "중국과 인도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전제는 인도 병력이 중국 영토에서 철수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나 영원히 인내할 수는 없다"라고 경고했다.

인도는 더 나아가 일부 국회의원들이 중국산 제품의 불매 운동을 호소하며 경제 보복까지 시도하고 있는 데다가 미국, 미얀마 등 우방국들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에 맞서고 있다.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은 의회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국경을 바꾸려고 나서면서 인도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라며 "국제사회는 인도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나 국경 분쟁을 논의했으나 서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 만을 확인하고 돌아섰다.

양국은 지난 1962년에도 국경 분쟁을 벌이다가 단기 전쟁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전쟁은 인도군 3000여 명이 사망하면서 사실상 중국의 승리로 끝났으나, 55년 만에 다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오는 27일 정부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으나, 양국의 대치가 계속될 경우 본격적인 군사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그:#중국, #인도, #국경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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