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약점을 집중 공략당한 SK 로맥은 현재 2군에 머물러 있다.

6월 이후 약점을 집중 공략당한 SK 로맥은 현재 2군에 머물러 있다. ⓒ SK 와이번스


폭염 속 여름 프로야구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선두 KIA와 2위 NC를 제외하고 3위부터 7위까지는 불과 3.5경기차 촘촘한 간격으로 중위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자고나면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위권 팀들은 저마다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올 시즌 외인 타자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LG와 넥센은 교체의 칼을 빼들었다. LG는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해있던 3루수 히메네스를 과거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제임스 로니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로 3시즌째였던 히메네스를 과감하게 내보낼 만큼 LG 타선은 화력 보강이 시급하다.

넥센 역시 시즌 내내 부진한 성적으로 존재감을 잃었던 대니돈을 결국 방출했다. 그리고 외야수 마이클 초이스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타선 강화에 나섰다.

넥센과 LG만큼은 아니지만 SK 역시 외국인타자 로맥의 부진이 눈에 걸린다. 애초 로맥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던 대니 워스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무대를 밟게 됐다.

영입 초반만 해도 '퓨어 파워 히터'라는 평가에 걸맞은 홈런포로 대포군단 SK의 장타력를 한층 강화시켰다. 한 때 안타의 절반을 홈런으로 기록할 정도로 단 21경기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괴물같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 SK 제이미 로맥 2017 시즌 주요 기록

 SK 제이미 로맥 2017 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SK 제이미 로맥 2017 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로맥 영입 당시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컨택은 떨어지지만 파워가 좋은 타자라는 평가가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강점인 파워는 예상 이상이었다. 큰 스윙이 아님에도 담장 너머로 공을 넘기는 장면을 종종 보여주기도 했다.

문제는 약점으로 지적된 컨택이었다. 6월 이후 특정 구종에 대해 약점을 보인다기 보다는 대부분의 코스와 구종에 문제를 보였다. 맞으면 넘어가지만 정확하게 컨택하는 횟수가 시간이 갈수록 줄었다.

로맥의 타율은 결국 1할대까지 추락했다.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한 로맥은 7월 12일 경기 이후1군 엔트리에 말소된 상태다. 현재 SK는 국내 타자들만으로도 엄청난 홈런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로맥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치열한 중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 특히 투수에 비해 리그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타자의 경우가 더 그렇다.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한 LG와 넥센의 경우 타선에서 새로운 활력소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또한 히메네스와 대니돈에게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크게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체라는 도박을 택한 것이다.

SK의 경우는 당장 로맥이 없어도 타선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굳이 도박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특히 로맥의 성적을 봐도 마찬가지다. 타율은 0.185로 저조하지만 장타율은 0.472를 기록할 만큼 장타 생산에는 일가견이 있다.

한가지 주목할 기록은 로맥의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이 0.184로 매우 낮다는 점이다. 시즌 211타석으로 표본이 많진 않지만 타율과 BABIP이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로맥의 컨택 능력이 좋지 않은것도 사실이지만 그 와중에 행운도 거의 따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BABIP은 운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 기록이다.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높은 BABIP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은 표본이 쌓이면 대부분 평균치에 가까운 수치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물론 타자에 따라 평균치는 편차를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시즌 후반 로맥의 타율도 어느정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2할 초반대 타율로만 회복해도 로맥의 장타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위력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후반기 개막 후 SK 국내 투수진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에서 특별하게 전력 상승 요소가 없는 SK로서는 결국 타선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최정과 한동민을 주축으로 리그 최고의 장타력을 보이는 타선에 로맥이 영입 초반 모습으로 복귀한다면 SK는 중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할 확실한 동력을 얻게 된다.

[기록 참조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원문: 이정민 필진/ 편집 및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KBO 로맥 SK 프로야구 외국인타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