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9회 천금 같은 동점 홈런으로 텍사스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1안타(1홈런)1볼넷2타점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는 9회에 터진 추신수의 동점 투런 홈런에 힘입어 텍사스가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6연패의 위기에 몰려 있던 9회 천금 같은 동점 투런 홈런(시즌14호)을 터트린 추신수는 시즌 성적을 타율 .252 14홈런48타점52득점으로 끌어 올렸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시카고 컵스전에서 팀이 11-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고(평균자책점 3.98)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9회 대타로 출전해 시즌 4번째 2루타를 때려냈다(타율 .231).

 22일 추신수의 홈런 소식을 전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22일 추신수의 홈런 소식을 전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 MLB.com



에이스 다르빗슈를 패전의 위기에서 구해 낸 추신수의 홈런

시계를 2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 텍사스는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42승46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었다. 플레이오프 도전과 차기 시즌 준비의 애매한 갈림길에 놓인 셈이다. 하지만 텍사스는 그 상황에서 과감하게 'Go'를 외쳤고 트레이드를 통해 콜 해멀스라는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했다. 결국 텍사스는 8월 이후 38승 22패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지구우승을 차지했다(작년 시즌에는 5월 말부터 여유 있게 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올 시즌 텍사스의 후반기는 2년 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내심 후반기 대반격을 기대했지만 텍사스는 올스타전 이후 치른 7경기에서 2승5패를 기록했다. 특히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믿었던 해멀스까지 5.1이닝7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1안타3볼넷2타점을 적립한 추신수의 맹활약도 빛이 바랠 수 밖에 없었다.

템파베이로 넘어와 원정 3연전을 치르는 텍사스는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할 첫 경기에서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투입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8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는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고도 브래드 밀러와 코리 디커슨, 말렉스 스미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최근 3경기에서 5안타를 치며 상승세를 타던 추신수의 방망이도 이날 만큼은 텝파베이 선발 알렉스 콥에게 막혀 침묵을 지켰다. 1회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 공격에서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를 때렸고 6회에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8회까지 투구수가 95개에 불과했던 콥은 완투를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조이 갈로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9회 4번째 타석에 선 추신수는 콥이 초구로 던진 시속 140km 짜리 스플리터를 강하게 밀어 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콥의 승리를 날리고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다르빗슈를 패전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천금 같은 홈런이었다.

기세를 몰아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간 텍사스는 연장 10회 공격에서도 2사 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템파베이는 추신수를 상대하지 않고 고의사구로 걸러 보냈고 텍사스는 앨비스 앤드루스의 내야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텍사스는 9회에 올라온 알렉스 클라우디오가 10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고 텍사스를 6연패의 수렁에서 탈출시킨 추신수는 이날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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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텍사스레인저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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