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 AS로마의 특급 윙어 모하메드 살라가 3430만 파운드에 달하는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로 이적했다. 3년 전 첼시에서는 실패를 경험했으나 이후 피오렌티나와 로마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15-16 시즌에는 리그에서 14골 6어시스트, 16-17시즌에는 리그에서 31경기를 출장해 15골 13도움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살라가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팬들도 많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세리에 출신 선수들이 리버풀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리버풀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팬들의 불안감이 이해가 갈 것이다. 리버풀에서 참혹한 실패를 거둔 대표적 세리에 출신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1. 마리오 발로텔리

발로텔리는 EPL 경험도 있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가졌다. 문제는 그의 불안한 멘탈과 성격이었다. 발로텔리가 팀 분위기를 흐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으나 예상외로 기행이나 사고는 크게 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가 된 것은 그의 경기력이었다. 25라운드나 되어서나 첫 득점에 성공할 정도로 골가뭄에 시달렸으며 그 이후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AC밀란으로 임대되었다.

2. 알베르토 아퀼라니

로마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활약하던 아퀼라니는 2009년 8월, 많은 기대를 받고 리버풀에 입단한다. 한 가지 불안요소가 있다면 부상이 잦은 '유리몸'이었다는 것인데, 이 불안요소가 리버풀 생활에 안 좋게 작용했다. 실제로 리버풀에 입단할 당시 발목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시즌이 개막하고 2개월 후에야 리버풀 데뷔 무대를 가졌다. 출전할 때마다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으나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 했기에 먹튀라는 비난을 피하진 못했다. 이후 시즌에는 AC 밀란과 유벤투스에서 임대생활을 하며 리버풀 생활을 마감했다.

3. 안드레아 도세나

도세나하면 08-09 시즌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를 4:1로 완파한 경기에서 리버풀의 4번째 골을 넣은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 이외에는 기억나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 했다. 결국 파비우 아우렐리우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이후에 인수아에게 밀리며 자리를 잡는데 실패하며 이후 나폴리로 이적하였다.

4. 파비오 보리니

보리니는 2012년 리버풀에 입단하며 스완지 시절 함께한 로저스 감독과 재회하게 되었다. 보리니를 잘 아는 만큼 그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 이후에는 승승장구 하는 듯 했으나 발목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였고, 복귀 이후에도 어깨 부상을 당하며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 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이후에는 선더랜드 임대 생활을 이어가다 2015년에 선더랜드로 완전 이적하였다.

이외에도 크리스티안 폴센, 도니, 다니엘레 파델리 등 리버풀에 왔던 많은 세리에 선수들이 안 좋은 추억만 남긴 채 리버풀을 떠나야 했다.

물론 세리에 출신들이 모조리 실패만 거둔 것은 아니다. 현재 리버풀 공격의 핵심이자 세계적인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리버풀의 마법사 필리페 쿠티뉴 역시 인터밀란 출신이다. 2013년에 리버풀에 입단한 이래로 화려한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으로 리버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게다가 문제로 지적받았던 기복 역시도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차세대 월드 클래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살라는 많은 활동량을 빠른 역습을 추구하는 클롭 감독의 축구와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살라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에 대해 많은 리버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클롭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를 준비하게 된 리버풀인 만큼, 살라가 월드 클래스급 선수로 성장한 쿠티뉴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좋지 않은 활약을 펼친 세리에 출신 선수들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가 리버풀의 이번 시즌을 좌우할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