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포항이 대구에 3대0 완패를 당하며 수렁에 빠졌다. 서울, 수원전에 이은 리그 3연패다. 전남전 무승부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무승이며 시즌 초반 상위권에 머물던 팀 성적은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며 하위스플릿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얇은 스쿼드, 흔들리는 수비진

개막전부터 우려되었던 포항의 얇은 스쿼드가 포항의 발목을 잡고 있다. 포항의 베스트 11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주전 선수의 비중이 너무 큰 나머지 부상을 당했을 때의 대체 선수가 마땅하지 않았다. 실제로 수비진의 핵심이었던 김광석이 부상으로 빠지자 포항의 수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광석이 명단에서 제외되기 시작한 전남전부터 대구전까지 4경기 8실점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포항의 선수단에서 김광석을 제외한 전문 센터백 자원은 조민우, 배슬기가 유일했다. 뛸 선수마저 부족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 포항의 현 주소이다. 급한대로 성남FC로부터 수비수 오도현을 임대 영입했으나 여전히 가용할 수 있는 센터백 자원은 많지 않다. 이에 대비해 센터백 자원 1명 정도를 더 추가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석이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가운데 남은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최소한의 자원으로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양동현 견제, 2선이 살아나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3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던 양동현도 3경기 연속 침묵 중이다. 특히 이번 대구전에서는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위협적인 모습조차 보이지 못했다. 현재까지 포항이 기록한 30골 중 13골로 득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양동현이 막히자 포항의 공격 루트도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루트를 모색해야 한다. 포항의 선수단에서 정통 스트라이커는 양동현이 유일하지만 2선 자원들은 풍부하다. 룰리냐, 완델손, 심동운, 이상기, 서보민, 이광혁에 중국에서 복귀한 김승대를 활용하여 새로운 득점 루트를 만들어내야 한다. 2선의 유기적인 움직임이나 양동현이 수비진을 잡아놓는 동안 생기는 빈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양동현

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양동현 ⓒ 프로축구연맹


녹아내리는 포항, 다시 단단해질까

지난 시즌 최진철 감독이 사임하며 다시 포항의 지휘봉을 잡아 잔류를 이끈 최순호 감독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올라있던 팀이 최근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자 팬들은 다시 최순호 감독을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힘겨운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항은 22일 제주와의 23라운드 원정경기로 반등을 노린다. 이 경기마저 패한다면 상위 스플릿과의 승점차는 더욱 커져 남은 일정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것이 힘들어질 것이다.

K리그의 명문팀으로 오랫동안 군림했던 포항,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2년 연속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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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송명근기자
포항스틸러스 양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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