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 동점골을 기록한 수원 조나탄이 서울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 동점골을 기록한 수원 조나탄이 서울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산 특급 공격수 조나탄의 귀화를 요구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하고 있는 조나탄의 '한국 귀화'는 정말 가능할까.

뜨거워지는 여름보다 더 뜨거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공격수인 조나탄이다. 브라질 태생의 조나탄은 지난 시즌 여름 수원의 유니폼을 입기 시작해 1년여간 수원의 최전방 공격수로 맹활약 중인 선수다.

최근 조나탄을 향한 K리그 팬들의 관심은 거대하다. 매경기 득점은 물론이고 득점을 성공시키는 방식과 수준도 상당히 높아 모두가 조나탄의 발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팬들의 큰 기대감을 반영하듯이 조나탄을 귀화시켜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유명 포털사이트에 '귀화'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조나탄 귀화'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나올 정도다.

조나탄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귀화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조나탄은 "내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나는 내 일에 충실하겠다"는 말로 한국 귀화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수의 의지와 팬들의 귀화 요구의 합이 커지면 커질수록 조나탄의 한국 귀화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정말 조나탄의 '한국 귀화'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뽑아야 되는 선수

조나탄의 '한국 귀화' 요구가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조나탄의 실력이다. 현재 조나탄은 K리그에서만 19경기에 나서 1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재 득점 단독 선두다. 지난 시즌 수원에 도중 합류해 14경기 출장해 10골을 터뜨린 것까지 합치면 조나탄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만 총 33경기에 출장해 26골을 성공시켰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최근 1년 간 K리그에서 가장 득점력이 좋은 공격수가 바로 조나탄이다.

특히 최근 활약은 놀라움 그 자체다. 지난 1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가진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조나탄은 3일 뒤 포항 스틸러스 원정길에서도 멀티골을 작렬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19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3경기 연속 멀티골 이상 득점' 기록은 조나탄 이전에 K리그 역사에서 단 두 명 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득점의 개수 만으로 조나탄의 활약을 표현하기는 부족하다. 조나탄은 소위 말하는 '주워 먹는 골'이 아닌 스스로의 능력으로 득점을 양산하고 있다. 먼저 20라운드 인천과 경기에서는 머리로만 두 골을 뽑아내며 공중볼 능력을 과시했다. 신장이 184cm로 크지는 않지만 헤더 이전에 가져가는 사전 몸동작이 탁월하다. 염기훈의 크로스를 스스로 찾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머리를 갖다 대는 인천전 선제 득점은 조나탄의 움직임과 헤더 능력이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보여줬다.

인천전에서 헤더 능력을 보여준 조나탄은 21라운드 포항전에서는 주무기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으로 포항을 침몰시켰다. 조나탄은 전반 11분 다소 먼 거리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를 그대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터뜨렸다. 오픈 플레이에서의 강력한 슈팅이란 강점에 프리킥 능력도 더하는 순간이었다. 후반 14분에는 압도적인 스피드로 수비수 한 명과 골키퍼를 연달아 제치고 골을 터뜨렸다. 마치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를 연상시키는 듯한 프리킥과 스피드, 그리고 득점력이었다.

인천과 포항을 상대로 기존에 보여줬던 장기들을 유감없이 보여준 조나탄은 전남과 경기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전남전은 조나탄의 '원맨쇼'였다. 수원과 전남이 1대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0분 조나탄이 팀을 구해냈다. 염기훈의 크로스가 짧게 떨어진 상황에서 조나탄이 골문을 등진 채 공을 잡았다. 모두가 패스를 생각하던 순간 조나탄은 무릎과 오른발을 통한 트래핑으로 자신을 방해하던 수비수를 단숨에 무력화 시키며 슈팅 자세를 만든다. 공중에 높게 뜬 공을 조나탄은 어김없이 오른발 발리로 이어가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40분에 나왔다. 후방으로 침투하는 조나탄을 향해 침투 패스가 나오자 전남의 이호승 골키퍼는 골문을 비우고 전진해 조나탄을 방해했다. 이호승은 조나탄의 드리블을 방해하는데 성공했고, 이호승의 발을 맞은 공은 공중으로 높게 솟구쳤다. 보통의 선수라면 공을 안전하게 잡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어려운 공중볼이었다.

하지만 조나탄의 생각은 달랐다. 조나탄은 각도도 거의 없고 공중으로 높게 뜬 공을 그대로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또 한번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2013 푸스카스 상을 수상한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이 떠오르는 경이로운 득점 장면이었다. 전남전을 통해 조나탄은 도움 없이 '홀로' 득점을 만들어 내는 진짜 스트라이커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조나탄이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국가대표에 선발되어야 할 정도로 뛰어난 득점력과 퍼포먼스를 과시 중이다. 능력도 다양하다. 스피드, 드리블, 슈팅 등 공격수라면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가졌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갈증을 느낀 한국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조나탄의 다재다능함은 조나탄의 '한국 귀화'를 상상하게끔 하고 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월드컵에 조나탄을 데려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귀화의 현실적인 어려움

많은 팬들의 바람처럼 조나탄의 귀화가 성사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조나탄의 귀화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이 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가장 일반적인 선택인 '일반귀화'가 있다.

일반귀화의 요건은 간단하다. '5년 이상 계속하여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을 것' '대한민국 민법에 의하여 성인일 것' '품행이 단정할 것' 이렇게 세 가지다. 일단 조나탄은 대한민국에서 5년 이상 거주하지 않아서 일반귀화가 불가능하다. 이 조건을 채운다 하더라도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에서 탈락하면 귀화를 할 수 없다.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고 1년 내내 경기 일정으로 바쁜 조나탄이 시험을 준비하고 통과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다른 방법인 '간이귀화'는 '부 또는 모가 대한민국 국민이었던 자'라는 요건이 있어 애초에 조나탄의 귀화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남은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특별귀화'가 그 답이다. 특별귀화는 말 그대로 특별한 방식의 귀화다. 단순한 거주의 시간과 언어 능력 등이 중요한 다른 귀화와 다르게 특별귀화는 '능력'만 있으면 가능하다.

특별귀화에도 여러가지 요건이 있는데 그 중 조나탄이 노려볼(?)만 한 요건은 '과학, 경제, 문화, 체육 등 특정분야에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자로서 대한민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자'이다. 즉, 조나탄이 체육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하여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으면 조나탄의 특별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의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외국인 선수의 특별귀화로 전력이 급상승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대비해 수준급 외국인 선수의 특별귀화를 추진했고, 현재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이스하키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는 한국은 특별귀화 선수들 덕에 국제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특별귀화로 이뤄낸 실력 향상에 많은 비판도 존재하지만 이런 전례가 있다는 사실은 조나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있다.

문제는 이 조건에 조나탄이 해당되는지 여부다. '매우 우수한 능력' '기여할 것으로'라는 표현은 상당히 주관적이다. 축구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수치만으로 실력을 가늠할 수 없는 스포츠다. 단순히 골을 많이 넣었다고 해서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고 얘기할 수 없다.

조나탄의 능력이 뛰어난 것은 맞지만, 조나탄의 능력이 특별귀화를 허락하게끔 할 정도로 '매우 우수한' 능력인지는 의문이다. 근래 K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 두 시즌 정도 맹활약한 외국인 선수는 생각보다 많다. 고작 1년 간 맹활약한(챌린지 무대에서 뛴 대구FC 시절은 제외한다) 선수의 특별귀화를 허락한다면 특별귀화 요건 자체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높다.

조나탄이 국익에 '기여를 할 것'이란 점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있어서 국익이라 함은 곧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의미한다. 조나탄이 월드컵에 나가서 한국 대표팀을 성공으로 이끌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별귀화를 용인할 정도라면 조나탄의 능력으로 신태용호가 16강, 아니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둔 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 조나탄의 대표팀 합류는 대표팀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겠지만, 조나탄이 신태용호의 성공의 중심에 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국 축구는 상당히 귀화 축구 선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었다. 몇 년 전 포항의 모따와 전북 현대의 에닝요의 귀화가 이슈가 됐지만 현실화 되는데 난관이 많았다. 에닝요 등의 사례로 봤을 때 조나탄의 귀화는 헤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1991년생으로 이제 전성기에 돌입하고 있는 조나탄의 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도 않다. 조나탄의 득점포가 더욱 뜨거워질수록 팬들의 조나탄의 귀화 요구도 힘을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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