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개봉해 6백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이자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올라선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뒷 이야기들을 해보고자 한다.

피터 파커가 되기 위해 위장입학한 톰 홀랜드

 피터 파커를 연기하기위해 미국고등학교에 위장입학한 톰 홀랜드

피터 파커를 연기하기위해 미국고등학교에 위장입학한 톰 홀랜드 ⓒ 소니픽쳐스


영국에서 자란 새로운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는 고등학생 피터 파커 역할을 맡아야 했지만, 미국 학교생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톰은 <스파이더맨: 홈커밍> 촬영에 앞서  농담 삼아 마블 스튜디오에 미국 학교에 위장입학을 하겠다고 했다. 이것을 제작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 실제로 뉴잉글랜드 지역의 영재학교 브롱크스 과학고등학교에 위장 입학시켰다고 한다.

톰 홀랜드는 자신의 연기 선생님의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했으며 미국 억양을 사용하며 며칠동안 실제 학교 생활을 했다. 심지어 선생님들도 위장입학인 줄 몰랐다고 한다.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에게 자신이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맡은 연기자이며 위장입학을 하였다고 밝혔지만 아직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가 개봉 전이어서 아무도 믿지도 않았다고 한다.

시빌워의 개봉일은 북미 개봉일은 2016년 5월 6일이었고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촬영기간은 2016년 6월에서 10월까지였다.

두 명의 모리타역을 소화한 '케네스 최'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통해서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에서 한명의 배우가 두 캐릭터를 소화한 일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계 배우 '케네스 최'.('비전'과 '자비스'를 소화한 폴 베타니가 있지만 자비스의 경우 인공지능으로 목소리만 연기한 것이다.)

그는 <퍼스트 어벤져>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캡틴 아메리카의 소대원인 짐 모리타역으로 출연했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선 피터 파커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 모리타 역으로 출연하였다. 결국 두 명의 모리타를 소화한 셈인데, 연대를 감안하면 교장 모리타가 짐 모리타의 손자일 수도 있다.

케네스 최와 같은 배우가 한 명 더 있는데 바로 마틴 스타다. 그는 홈커밍에서 피터 파커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해밀턴 선생으로 나오는데 2008년작 <인크레더블 헐크>에도 단역으로 잠깐 출연한 적이 있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과 10년 격차로 개봉한 후속작들

재미나게도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기준으로 10년 주기로 후속작들이 개봉하고 있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시리즈 1, 2, 3편은 각각 2002년 2004년 2007년에 개봉했다.

이후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 1편 기준으로 10년 뒤인 2012년에 개봉했으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도 <스파이더맨2>의 10년뒤인 2014년에 개봉하였다. 소니픽쳐스는 2016년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을, 2018년도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를 개봉시킨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모두 취소되었다. 결국 2017년 올해 마블판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개봉하였는데, 이 역시 스파이더맨 3편과 10년의 격차를 두고 있다.

<스파이더맨 : 홈커밍>에 출연할 뻔했던 사람들

 피터 파커의 멘토는 처음엔 토니 스타크가 아니라 닉 퓨리였다고 한다.

피터 파커의 멘토는 처음엔 토니 스타크가 아니라 닉 퓨리였다고 한다. ⓒ 소니픽쳐스


초기 각본상에는 피터 파커의 멘토는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닉 퓨리'였으나 결국엔 멘토 역할은 토니 스타크에게 돌아갔다.

벌처 역에는 게리 올드만이 고려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결국 그 역할은 마이클 키튼에게 돌아갔는데 공교롭게도 마이클 키튼과 게리 올드만은 모두 DC의 각기 다른 배트맨 시리즈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마이클 키튼은 팀버튼 감독이 연출한 배트맨 시리즈의 배트맨이었으며, 게리 올드만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제임스 고든역을 맡았었다.

시빌워 당시 <엔더스 게임>의 주연배우 에이사 버터필드가 고려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을 맡기엔 183cm인 그의 키가 너무 컸다고 한다. <맨 인 더 다크>의 제인 레비와 <메이즈 러너>시리즈의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피터 파커의 첫 사랑역에 고려되기도 했다고 한다.

나란히 인공지능의 목소리 연기를 한 부부

부부가 나란히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에서 인공지능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제니퍼 코넬리와 폴 베타니 부부의 이야기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 수트속 인공지능 '캐런' 목소리의 주인공은 제니퍼 코넬리인데, 그의 남편이 바로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인공지능 자비스의 목소리를 연기한 폴 베타니이다. 폴 베타니는 <어벤져스>시리즈에서는 비전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참고로 두사람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만난 인연으로 2003년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며 현재 두 아이를 낳고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기존 스파이더맨과 다른 것들

 홈커밍속 피터파커의 사랑은 메리도 그웬도 아닌 리즈이다.

홈커밍속 피터파커의 사랑은 메리도 그웬도 아닌 리즈이다. ⓒ 소니픽쳐스


이번 마블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처음으로 부제가 달린 스파이더맨 작품이다. 기존 시리즈에서 피터 파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삼촌 벤 파커가 이 영화에 등장하지 않으며, 아예 언급도 되지 않는다. 이 작품에는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된 기원에 대한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기존작에서 피터 파커의 연인들이었던 메리 제이 왓슨과 그웬 스테이시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리즈 앨런이란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영화는 토니 스타크의 영향으로 스파이더맨이 하이테크 수트를 입고 등장하는 첫 영화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와 포스트(http://post.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홈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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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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